기사입력시간 22.03.26 09:31최종 업데이트 22.03.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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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해야 할까? "개별적 이익 고려해 판단"

소아에 대한 안전성·유효성 데이터 제한적…최영준 교수 "어떤 결정이든 존중하고 접종·미접종 관련 낙인 없어야"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최근 소아청소년 연령층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성인 못지 않게 높다는 임상시험 결과들이 나오면서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소아청소년에서 심근염 등의 부작용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변이주에 따라서 예방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만큼, 성인처럼 전국민 의무 접종 형태가 아닌 소아 본인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지를 고려해 접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려의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는 25일 대한백신학회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예방 접종 : 실제 효과 및 안전성(COVID-19 vaccination in children and adolescent: real-world effectiveness and safety)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사진 = 고려의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 대한백신학회 온라인 학술대회 영상 갈무리.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와 달리 최근 소아청소년들의 감염감수성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상황이며, 중증도 역시 성인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신생아이거나 미숙아, 만성폐질환, 비만, 당뇨병, 심장질환, 신경질환, 면역저하 등 고위험군 중심으로 중증 이환, 사망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등교제한 등이 완화되면서 성인만큼의 전파력이 관찰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성인 백신 예방접종률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소아에서의 발생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역시 성인에 이어 청소년 일부에 백신이 도입되면서 5~11세 소아 연령에서의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10대 미만에서 코로나19 합병증인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의 신고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위약감이나 피로, 주의집중장애, 호흡곤란 등 롱코비드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모더나 등의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성인처럼 백신 예방접종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해당 연령대는 사회적 접촉이 매우 많은 편이기 때문에 백신 필요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실제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5~11세 연령은 319만명이고 전체 인구의 6%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인데, 이들 중 82% 이상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학원, 돌봄교실 등 기관에 다니는 유의미한 사회접촉을 하고 있으며 기관에 다니지 않을 경우 조부모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최 교수는 실제임상근거(리얼월드에비던스·RWE)를 제시하면서, "임상시험은 제한된 환경에서 시행되며, 관찰기간이 7일 이상에서 8주 이하로 짧다. 아직까지 장기효과성 검증이 없고 우세종 변이주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 차이도 검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어린이병원 19곳 연계 클리닉, 입원치료기관 등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입원예방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델타변이가 우세종일때 입원예방효과가 95% 나타난다고 밝혔다. 반면 오미크론이 우세종일 때는 5~11세 2회 접종 67일 후 응급실 방문·입원 등의 예방효과는 46%, 12~17세 2회 접종 150일 후에는 백신 효과가 없었다. 부스터샷을 맞은 16~17세는 오미크론 우세종일때도 효과가 81%였다.

미국 뉴욕의 올해 1월 24~30일 5~17세 백신 효과 평가를 보면, 11세의 경우 효과가 11%에 불과한 반면 12세는 67%로 나타났다. 이들은 용량 차이 외에는 생물학적인 차이가 거의 없고 대부분 조건이 유사했다. 다만 해당 자료는 변이주 보정을 거치지 않았으며, 일부 참여자는 부스터샷을 접종해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한 단계다.

영국에서 2021년 8월 ~ 2022년 2월까지 시행된 12~17세 2회 접종시 백신 효과 분석 결과를 보면, 델타 우세종일때는 코로나19 증상 발현이 80%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으나, 오미크론에서는 53.7%에 그쳤다.

최 교수는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임상시험에서 발견되지 않은 심근염, 심막염 등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영국과 유럽 등은 리얼월드에비던스를 토대로 12~17세 접종 간격과 횟수, 부스터샷 등 접종정책을 달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는 아직까지 소아 대상의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과학적 검토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며, 소아 접종에 대한 학부모 설문과 전문가 델파이 조사 등에서 접종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실제 접종 권장 대상에 대한 전문가 조사(중복 가능) 결과에 따르면 중증 진행 가능성이 있는 소아가 87.5%, 가족 내 중증 진행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 있는 소아 65%, 희망자에 한해 30%, 모든 소아는 12.5%였다"고 밝혔다.

따라서 최 교수는 "소아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에 앞서 정책적 정합성, 과학적 타당성 등의 평가가 필요하며, 백신접종 보건학적 목표를 설정하고 실무적인 사항도 고려해야 한다. 리얼월드데이터를 활용시에는 접종받은 사람과 미접종 간 사전 조건과 건강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결과 해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소아 본인에게 예방접종이 최선의 이익이 되는지를 고려해 결정돼야 하며, 해당 연령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위험과 이득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아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와 유효성 데이터가 아직까지 제한적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에 대한 소아, 부모, 보호자의 결정은 어떤 결정이든지 존중돼야 하며, 예방접종 또는 미접종에 대한 낙인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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