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진료비 최저 대형병원은 울산대병원 평균 대비 21%↓…사망률 최저, 삼성서울 52%↓
김윤 의원, 29일 경실련 기자회견에서 심평원 자료 공개…진료비·사망률 모두 낮은 병원은 '칠곡경북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
전국 상급종합병원 진료비 대비 표준화사망비 표. 사진=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 발표자료.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진료비가 가장 싼 상급종합병원으로 울산대병원, 사망률이 가장 낮은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이 각각 꼽혔다.
반대로 진료비가 가장 비싼 병원은 원광대병원, 사망자가 가장 많은 병원은 조선대병원이었다.
진료비와 사망률이 동시에 낮은 소위 '좋은병원'은 칠곡경북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윤 의원은 29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급종합병원 비급여 실태 분석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자료를 공개했다.
김윤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진료비가 가장 싼 대형병원은 울산대병원이다. 울산대병원은 비급여율 보정 진료비 고가도 지표(환자 특성 보정한 진료비)에서 0.79를 기록해 평균에 비해 21% 진료비가 낮았다.
반대로 진료비가 가장 높은 병원은 원광대병원으로 평균 보다 14% 높았다. 울산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의 진료비 차이는 35%p에 달했다.
병원 사망률(병원 간 비교 위한 환자 특성, 질병군 구성, 환자 중증도 보정)을 비교해보면, 사망자가 가장 적은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이었다. 해당 병원은 평균에 비해 52% 적은 수준의 사망률을 기록했다.
반면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은 조선대병원으로 평균에 비해 23% 정도가 높았다.삼성서울병원과 조선대병원의 사망률 차이는 2.5배에 달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
해당 자료와 관련해 김윤 의원은 "심평원은 병원별 진료비, 사망률 등 정보들을 10년 간 평가해 왔다. 이 정보를 공개해야 국민들은 내가 어떤 병원을 선택할 지에 대한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다. 이에 지난 국정감사에서 이런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평원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나마 공개한 것은 권역별로 그룹을 나눠 일부 정보만 공개하고 있다. 국민들 입장에선 내가 다니는 병원의 수준, 어느 병원에 가는 것이 좋은 지를 알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지만 심평원은 정보가 있음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깜깜이 성적표만 공개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심평원은 자료를 공개하면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이 더 심화된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실제 자료를 보면 칠곡경북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이 서울대병원보다 사망률이 더 낮고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과 비슷한 수준의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 자료를 보면 광주·전남, 대구·경북에 사는 환자들이 굳이 수도권 대형병원을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6년에 시민단체가 병원들의 상기도 감염에서의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진행했고 소송 결과에 따라 심평원이 정보를 공개한 사례가 있다. 정보가 공개되자 마자 즉각적으로 병원들의 항생제 처방률은 떨어졌고 국민 건강 수준의 향상이 있었던 사례가 있다. 병원별 사망률 등 공개는 이미 2010년 전후로 네덜란드, 캐나다, 호주, 영국 등 병원별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