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2.13 11:48최종 업데이트 22.12.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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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거래재개 후 R&D 인력 40% 확충 "신약개발 매진"

"SJ-600 비임상 등 파이프라인 임상 속도 내고, 조기 라이선스 아웃 추진" 계획 밝혀

사진 = 신라젠 김재경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신라젠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10월 주식 거래가 재개된 데 따라 신약 연구개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신라젠은 SJ-607 등을 비롯한 SJ-600 시리즈의 연구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SJ-607의 동물 비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추후 해당 결과를 국제적인 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에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나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같은 최고 권위의 학회에서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라젠에 따르면 SJ-600 시리즈는 보체조절단백질 CD55를 바이러스의 외피막에 발현시켜 혈액 내에서 안정적으로 항암바이러스가 살아남고, 정맥주사를 통해 전신에 투여할 수 있어 고형암은 물론 전이암까지 직접적으로 약물 전달이 가능하다. 특히 SJ-607은 대조 항암바이러스보다 5분의1 이하의 적은 양으로도 동일한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앞서 진행한 동물 비임상에서 이같은 효과를 입증했다. CD55 단백질이 SJ-607 항암 바이러스의 외피막에 선택적으로 발현되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항암바이러스의 혈청 내 안정성이 500% 이상 개선됐다.

SJ-607을 투여했을 때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형성됐지만, 바이러스가 암세포를 감염시키고 사멸시키는 것을 방해하는 중화항체에 대한 내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중화항체로 인한 항암바이러스의 효능 감소가 없으므로 반복 투여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기적 투여가 가능할 경우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투여 농도를 감소시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천연두 예방주사나 최근 유행하는 원숭이 두창 예방 주사를 접종해 백시니아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가 이미 형성된 사람에게도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라젠 김재경 대표는 "정맥 투여 시 혈중 보체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기존 항암 바이러스의 한계를 SJ-600시리즈가 극복할 것"이라며 "향후 회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조기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BAL0891의 미국 임상 1상을 시작하고, 환자 등록을 진행한다. 

신라젠은 이달 중 Mary Crowley Cancer Research(메리 크로울리 암연구소, 미국 댈러스)를 시작으로, Montefiore Medical Center(몬테피오레 의료센터, 미국 뉴욕), OSHU Knight Cancer Institute(OSHU 나이트 암연구소, 미국 포틀랜드) 등 미국에 위치한 세 곳의 임상 사이트에서 환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1상을 통해 신규 세포독성(Cytotoxic) 기전의 항암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신라젠은 삼중음성유방암(TNBC) 등 난치성 암종을 타깃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향후 혈액암(AML) 등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날 신라젠은 두 가지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키나아제(mitotic Checkpoint kinase) TTK 와 PLK1을 저해하는 기전인 BAL0891의 비임상 결과도 설명했다. BAL0891은 전임상에서 TNBC, EAC, CRC, UC, GC, RCC 등 다양한 암세포주를 효과적으로 저해했으며, 경구 투여보다 정맥 투여에서 뛰어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

BAL0891은 유사분열(mitosis)을 저해하는 파클리탁셀(paclitaxel)과 병용 시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 실험에 사용한 암 모델은 BAL0891과 파클리탁셀에 약한 정도로 반응하는 모델이지만, 두 약물의 병용시 항암효능이 발생한 것이다.

김 대표는 "신라젠은 R&D 고급 인력을 확보하고 연구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이를 위해 노바티스·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임상 경험이 있는 마승현 최고의약책임자(CMO)를 비롯한 의사(MD) 3명을 포함해 R&D 인력을 40% 이상 증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임상에 집중해 발 빠르게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인재 확보 등을 통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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