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8.18 11:38최종 업데이트 26.08.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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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톤즈’ 소년 조셉 볼, 남수단 최초 신경과 전문의 됐다

백혈병으로 세상 떠난 권성현 군 부모가 6년간 학비 후원…이태석재단 인재 양성 첫 결실

조셉 볼이 자신의 방에 이태석 신부의 사진을 걸어 놓고 의사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영화 ‘울지마 톤즈’에서 고(故) 이태석 신부와 함께했던 남수단 소년 조셉 볼(Joseph Bol)이 남수단 최초의 신경과 전문의가 됐다. 어린 시절 이 신부를 만나 의사의 꿈을 키운 소년이 16년 만에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의로 성장한 것이다.

18일 이태석재단에 따르면 조셉은 최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학교 교육병원인 블랙 라이언 병원에서 신경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재단은 조셉이 남수단 최초의 신경과 전문의가 됐다고 밝혔다. 조셉의 전문의 수련 과정은 재단 공식 채널과 ‘구수환PD의 공감36.5’ 영상을 통해서도 소개됐다.

조셉이 전문의의 꿈을 이루기까지는 국경을 넘어선 특별한 후원이 있었다.

고 권성현 군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백혈병 진단을 받고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합격했지만 끝내 의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성현 군의 부모는 아들이 이루지 못한 꿈을 다른 청년이 이어가기를 바란다며 이태석재단에 의과대학 6년간의 학비를 기부했다.

이태석재단은 이들의 뜻을 이어 조셉을 ‘권성현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전문의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조셉은 성현 군의 부모에게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두 분께 받은 사랑과 도움을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에티오피아를 찾아 조셉을 만난 이태석리더십아카데미 구진성 대표는 “조셉은 블랙 라이언 병원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의사였다”며 “무엇보다 조셉의 방에 이태석 신부님의 사진이 걸려 있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셉은 어린 시절 자신에게 의사의 꿈을 심어준 이태석 신부의 사진을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방에 걸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의 성장 과정에는 또 다른 의학 교육의 인연도 있었다. 하버드 의대 신경외과 전문의인 박기범 교수는 과거 블랙 라이언 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현지 학생들을 가르쳤다. 당시 박 교수에게 배운 학생이 훗날 교수가 돼 조셉을 지도했다.

한 의사가 전한 의술과 교육이 현지 의료진을 통해 다음 세대로 이어진 셈이다. 박 교수는 앞으로도 조셉이 신경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셉의 사연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 채널 ‘구수환PD의 공감36.5’에 공개됐다. 재단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8만회를 넘어섰다.

조셉은 이태석재단이 추진하는 ‘이태석 2.0 프로젝트’의 인재 양성 모델이 실제 전문의 배출로 이어진 첫 사례이기도 하다.

재단은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에서 뿌린 교육과 의료봉사 정신을 이어받아 현지 청년을 의료인으로 양성하고, 이들이 다시 자국의 환자들을 돌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이태석 신부의 제자 9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원광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연수를 진행했다. 이들은 의과대학을 졸업했거나 의대 6학년에 재학 중인 예비 의료인들이다. 원광대는 수업료와 기숙사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이태석재단은 앞서 원광대, 남수단 고등교육과학기술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남수단 의학·간호학·농학 전공 학생들의 국내 연수와 인재 양성을 추진해 왔다. 이태석 재단은 이들이 전문인력으로 성장해 남수단의 의료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울지마 톤즈 # 이태석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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