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김종화 보험이사 "당뇨병 CGM, 기기 보급 넘어 교육·수가·급여체계 전면 개편 필요"
[당뇨병 예방관리 정책토론회] "기기 보급만으론 실패...다학제 맞춤형 교육 시스템 필수"
대한당뇨병학회 김종화 보험이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연속혈당측정기(CGM)가 당뇨병 관리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단순 급여화나 기기 지원을 넘어 데이터 기반 교육과 통합 관리 체계까지 포함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당뇨병학회 김종화 보험이사는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뇨병 예방관리 정책토론회에서 “혈당을 잘 조절하면 당뇨병 합병증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CGM을 활용한 적극적인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 김윤 의원과 서미화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학연구재단, 메디게이트뉴스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날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CGM은 피부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혈당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장비로, 인슐린 펌프 연동이나 모바일 앱 활용 등 정교한 교육이 필수적이다.
최신 대규모 연구 결과 CGM이 인슐린과 비인슐린 사용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와 생활습관 교정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갈길이 멀다. 현재 CGM은 1형 당뇨병 환자와 인슐린을 투여하는 일부 임신성 당뇨병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환자가 선결제 후 사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하는 복잡한 요양비 방식으로 운영돼 진입장벽이 높다.
구체적으로 현행 요양비 방식에서는 환자가 병원 외부나 온라인에서 기기를 직접 구매하는 구조다 보니, 의료기관 내에서 체계적인 사용 교육과 수가 청구가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로 인해 환자의 교육 이행도도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김종화 이사는 “현재 급여 시스템을 1형 당뇨병뿐 아니라 2형 당뇨병, 특히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비용 문제를 고려하면 우선적으로 인슐린 치료 중인 2형 당뇨병 환자부터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CGM은 단순한 보조기기가 아니라 환자의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도구”라며 “혈당이 상승하거나 저하될 때 알람이 울리면 환자가 즉각 행동을 조절하게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혈당 조절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CGM만 도입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며 “환자의 혈당 패턴을 해석하고 식사, 운동, 약물 조정을 안내하는 다학제 교육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의사, 간호사, 영양사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대한당뇨병학회 김종화 보험이사 발표자료
환자 접근을 가로막는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대안도 제시됐다. 김 이사는 “환자가 기기를 외부에서 구매해 병원으로 다시 가져와야 하고, 앱 설치와 교육까지 별도로 받아야 하는 등 급여 절차가 복잡하다”며 “환자 중심의 편의성을 고려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요양비 방식보다는 병원에서 처방과 동시에 기기 제공과 교육이 이뤄지는 ‘현물급여’ 방식이 바람직하다. 일본은 처방 기반으로 환자가 일부 비용만 부담하고 병원에서 바로 기기를 제공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고, 미국과 독일도 유사한 환자 친화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 기반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김 이사는 “CGM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의 혈당 변동 원인을 파악하고 반복 교육을 통해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수가 보상이 필요하지만 현재 수가 체계로는 집중적인 교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실적인 급여 대상 확대 방향에 대해선 '단계적 접근'이 적절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김 이사는 “인슐린 분비가 저하된 환자, 반복적인 저혈당·고혈당 환자, 저혈당으로 입원 경험이 있는 환자 등을 우선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당뇨 전단계까지 확대해 예방 중심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CGM 보급 확대와 함께 데이터 기반 교육, 다학제 팀 접근, 환자 편의성을 고려한 급여 체계 개선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국회와 정부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격 모니터링 가능성도 언급됐다. 그는 “CGM은 의료진이 환자의 저혈당·고혈당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하고 인슐린 용량을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민감한 이슈이긴 하지만, 효과적인 관리 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