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2.11 15:12최종 업데이트 26.02.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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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제약 오너 3세 '고양이 신약'으로 승부수 던졌다…동물→인간 '역방향' 혁신 예고

약가 인하 불확실성, 반려묘 바이오로 돌파…저수익 품목 정리·공장 자동화로 체질 개선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이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유유제약이 반려동물 바이오의약품을 미래 성장 축으로 제시하며 동물에서 인간으로 이어지는 '역방향 혁신' 전략을 본격화한다.

유유제약은 11일 서울 중구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회사 현황을 소개하고 반려동물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중심의 신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는 약가 인하 정책 등 국내 제약 환경의 가격 규제 강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고, 반려동물 사업을 새로운 캐시플로우 축으로 삼아 불확실성 대응에 나선다.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이사와 반려묘 '아리'

유유제약, 반려묘 바이오 신약·건기식 집중…동물에서 인간으로 '역방향 혁신'

이날 유유제약이 제시한 핵심 신성장동력은 반려동물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이다. 회사는 특히 고양이 치료제와 건기식 시장에 집중했으며, 반려동물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인간 신약 개발로 확장하는 역방향 혁신을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앞서 유유제약은 450만 달러를 출자해 미국에 지주회사 유유벤처를 설립했으며 유유벤처는 유유바이오와 머빈스펫케어 두 개 자회사를 관리하고 있다. 유유바이오는 반려동물용 바이오의약품 회사로 작용 지속 시간이 길고 순응도가 개선된 재조합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고양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임상 후보물질 도출 단계에 있다.

머빈스펫케어는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담당한다. 관절, 피부, 장 건강과 종합비타민 등 고양이 전용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첫 제품으로 고양이 치아 건강기능식품과 스틱형 영양제를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출시할 계획이다.

유원상 대표는 "기존 틀 안에서 조금 더 잘하자는 것이 아니라 헬스케어의 판 자체를 다시 설계해 보자는 것에서 출발했다"며 "동물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인간 신약 개발로 연결하는 역방향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전문가들은 2025년 전 세계 동물 의약품 시장 규모를 약 60조원으로 보고 있고 반려동물 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30년 치료제 시장만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바이오의약품 중심 반려동물 치료제 시장 확대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반려묘 수는 7000만 마리로 반려견 6500만 마리보다 많지만 연간 의료비 지출은 개 1마리당 1533달러, 고양이는 800~900달러 수준에 그친다"며 "아픈 개체 수가 적어서가 아니라 치료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 대상으로 승인된 바이오의약품은 약 200개 수준인데 반려동물용 바이오의약품은 4개 정도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고양이 대상 의약품은 1개뿐"이라며 "혁신 치료제가 등장하면 시장 자체가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양이 시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고양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아직 글로벌 리더가 뚜렷하지 않은 영역"이라며 "퍼스트 무버가 되면 시장 기준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유제약의 연구개발 투자는 반려동물 분야 중심으로 재편된다. 유 대표는 "현재 휴먼 의약품과 반려동물 의약품 R&D 비중이 50대 50 수준이지만 앞으로 반려동물 쪽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유 대표는 "유유제약의 정체성은 제약회사"라면서도 원헬스(One Health) 개념을 기반으로 동물 질환 연구 데이터를 인간 신약 개발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고양이 질환은 인간 만성질환과 유사점이 많고 동물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취득한 데이터는 인간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된다"며 "장기적으로 동물에서 인간으로 이어지는 역방향 혁신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전략과 관련해서는 "임상 후반 단계로 갈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이나 라이선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관련 기업 투자나 인수도 검토하고 있으며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유제약 박노용 대표이사

수익성 낮은 품목 정리, 스마트공장·친환경 투자 병행 등으로 매출 감소 속 수익성 개선

한편 유유제약 연결 기준 매출액은 최근 3년간 감소했다. 2022년 1389억원에서 2023년 1372억원, 2024년 1331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약 5억9000만원 적자에서 2023년 3억6000만원 흑자로 전환했고 2024년에는 11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매출원가율도 약 61퍼센트 수준으로 낮아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에 박노용 대표는 단순 실적 감소가 아닌 구조 개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외형 성장 중심 전략을 일부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수익성이 낮은 품목을 과감히 정리했다"며 "매출 규모보다 영업이익과 현금 흐름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혁신 경영과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 중심 구조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장 자동화 전략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로봇 도입으로 생산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물류 효율화를 위한 무인 지게차 도입도 검토 중"이라며 "이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동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해당 인력은 연구개발이나 생산 효율화 등 필요한 부서로 재배치해 조직 경쟁력을 높였다.

유유제약은 에너지 비용 절감과 친환경 경영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공장 옥상과 유휴 부지에 태양광 설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력 사용량의 약 25~30%를 자체 생산으로 충당해 원가 절감과 친환경 생산 체계를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 안정성을 강조하며 "현재 현금 유동성은 안정적인 수준이며 당장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며 "미국 법인 투자 역시 별도 구조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원상 대표는 약가 인하 정책 영향과 관련해 "약가 정책은 직원 일자리 문제뿐 아니라 제약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격 압박이 심해지면 일부 의약품 생산이 중단될 수 있고 결국 국민에게 필요한 약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혁신 투자와 산업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정책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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