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6.02 14:59최종 업데이트 26.06.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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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멀면 위험한데도..”…복합만성질환 소아환자 40%, 서울 빅5병원 응급실 집중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속 ‘거리’가 예후 좌우…소아환자 의료체계 적정 지역화 필요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복합 만성질환을 앓는 소아 환자들이 응급의료 접근성의 지역 격차 속에서 더 나쁜 치료 결과를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이 심화되면서, 장거리 이동 자체가 중증 악화와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 성호경 예방의학과 전문의, 고대안암병원 최윤영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를 통해 복합 만성질환 소아환자의 전국 단위 분석 연구(Emergency Department Utilization Patterns and Regional Disparities in Access to Care for Children With Complex Chronic Conditions in Korea)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소아 응급실 방문 776만 건 중 약 1.9%가 복합 만성질환 환자였다. 이들 환자는 일반 소아 환자에 비해 중증도가 월등히 높았고, 중환자실 입원율과 응급실 내 사망률 역시 각각 10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거리’였다. 복합 만성질환 소아의 응급실 평균 이동 거리는 일반 환자의 약 두 배에 달했으며, 이동 거리가 길어질수록 중환자실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60km 이상 이동한 경우 위험도가 최대 1.6배까지 상승했다.

그럼에도 의료 이용의 지역 편중은 뚜렷했다. 전체 복합 만성질환 소아 응급실 방문의 절반 가량이 서울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40% 이상이 서울 내 5개 대형병원에 집중됐다. 이는 지역 내 소아 응급의료 역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 외 지역에 거주하는 복합만성질환 소아환자에서 긴 이동 거리도 확인됐다. 일부 장거리 이동은 질환의 복잡성으로 인해 불가피할 수 있으나, 많은 보호자들이 인근 응급실을 우회하고 지정된 응급의료권역을 넘어 진료를 받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소아 응급 자원이 제한된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졌으며, 해당 지역 병원들이 복잡한 소아 환자를 관리할 인프라, 인력, 준비도 측면에서 부족한 현실과 관련이 있다.

또한 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환자가 서울로 이동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전체 복합만성질환 소아환자 응급실 방문의 약 40%가 소수의 대형 병원에 집중된 것은 자원의 중앙집중화와 함께 병원 선택 행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장거리 이동이 실제로 응급 상황에서 유익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고도화된 의료기관을 선택함으로써 얻는 이점보다, 치료 지연으로 인한 위험이 더 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 간 의료 역량 격차와 병원 선택 행태를 동시에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연구 결과는 소아 응급의료의 ‘적정 지역화’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즉, 모든 응급실에서 기본적인 소아 진료 역량을 유지하는 동시에, 고난도 환자는 지역 내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집중 치료가 가능한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효과적인 지역화는 응급실을 넘어 다학제 협력과 지속적 치료가 가능한 전문 서비스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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