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2.29 09:23최종 업데이트 25.12.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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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그대론데 효과는 UP"…웰트 'AI융합의약품' CES 2026 AI 부문 혁신상 수상

세계 최초 ‘AI 개량신약’ 접근법 선봬…성분∙제형 변화 없이 개인 맞춤형 '복용 시점' 제안으로 약효 제고

웰트의 'AI-콤보 드럭'은 리얼월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 복용의 최적 시점을 알려준다. 사진=웰트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디지털 제약사 웰트(WELT)가 CES 2026에서 기존 의약품과 AI 디지털 치료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 개념인 ‘AI 융합의약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웰트는 자사의 수면보조제 ‘졸립지(ZolipZ)’에 해당 개념을 적용한 사례를 선보이며 CES 2026 AI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AI 융합의약품은 의약품의 화학적 성분이나 제형을 변경하지 않고, AI 기반 디지털 치료 기술을 결합해 환자별로 약을 복용하는 시점과 사용 방식을 정밀화하는 치료 개념이다. 약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약이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사용 맥락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AI 로 만들어지는 ‘AI 개량신약’이라고 볼 수 있다.
 
웰트는 이번 CES에서 불면 증상 완화를 위해 사용되는 수면보조제 졸립지에 자사의 수면 AI 에이전트 ‘에이전트Z’를 결합한 AI 융합 수면 치료 모델을 선보인다. 사용자는 졸립지 패키지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에이전트Z가 탑재된 비의료기기 앱 ‘슬립지(SleepZ)’에 연결되며, 이후 AI는 수면 로그,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된 생체 신호, 활동량, 생활 패턴, 일주기 리듬 등 실사용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다.
 
이를 통해 AI는 불면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졸립지를 실제로 복용해야 하는 시점과 가장 효과적인 복약 타이밍을 개인별로 안내한다. 웰트는 이 과정을 통해 수면보조제를 필요할 때만, 그리고 약효가 가장 잘 작용하는 순간에 사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불필요한 복용을 줄이고 다음날 졸림이나 내성, 의존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웰트 강성지 대표는 “AI 융합의약품은 수면보조제를 더 많이 복용하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덜 먹으면서도 더 잘 자도록 돕는 기술”이라며 “졸립지(ZolipZ) 사례는 약의 성분을 바꾸지 않고도 AI를 통해 수면 치료의 안전성과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슬립지와 에이전트Z는 현재 iOS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에서만 제공된다. 이는 애플 헬스킷을 활용해 수면 예측에 필요한 생체·행동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수집·분석하기 위한 선택이다. 사용자 동의 하에 수집된 데이터만을 활용하며, 데이터 품질과 임상적 신뢰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iOS 환경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웰트는 졸립지 적용 사례를 통해 약물 치료가 단순한 ‘복용’ 중심에서 ‘복약 타이밍’ 중심의 치료로 전환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제약사 입장에서도 기존 제품을 유지한 채 AI 기반 디지털 치료를 결합해 차별화된 사용 경험과 실사용 근거(RWE)를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디지털 라이프사이클 관리 전략으로 평가된다.
 
강 대표는 “향후 AI 융합의약품 개념을 수면 치료를 넘어 복약 시점이 치료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필요 시 복용(PRN)’ 의약품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불안과 공황 치료, 편두통과 통증 관리, 여성 건강, 천식·COPD, 알레르기 및 위장관 질환, 금연 및 갈망 조절 치료 등이 주요 적용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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