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4.23 11:03최종 업데이트 25.04.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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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병원장 "젊은의사들, 이제 장교 아닌 일반병으로 입대…군의료 위기 온다"

일반병 휴식 등 보장 수준 높아지며 군의관 인력 줄어…민관의료 장벽 허물고 예비역 제도 활용해야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사진=한국국방연구원 유튜브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젊은 의사들이 이제 장교로 입대하지 않고 일반병으로 온다"며 향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국종 병원장은 21일 한국국방연구원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제 (젊은 의사들이) 장교의 길을 가지 않고 이탈해서 일반병으로 오고 있다. 이 때문에 아마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문화 자체가 바뀌었다. 내가 의사가 됐을 땐 당연히 군대는 장교로 가서 복무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우리 부대만 해도 의사들이 이병으로 들어온다. 이들에게 의료 업무를 시키는 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법규나 규정 등 때문에 일반병에게 많은 책임을 지울 수 없다. 본인들도 싫어한다. 빨리 복무를 마치고 나갈테니 단순 업무를 달라고 한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지금 (일반병이) 휴식에 대한 보장 등이 오히려 장교들보다 좋다. 굉장히 많이 강화됐다. 이에 군의관으로 오려는 사람들 자체가 굉장히 없다"고 꼬집었다. 

군 의료 공백에 대한 제언도 이뤄졌다. 

이국종 병원장은 "우리처럼 징병을 할 수 없는 외국은 예비역 제도를 잘 이용하고 있다. 미국 같은 경우 나를 가르치셨던 교수님은 4번이나 파병을 가셨다. (전역 하더라도) 국가의 부름이 있다면 콜업돼서 현장에 배치된다"라며 "이런 예비역 제도가 잘 마련되지 않으면 굉장히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인이나 군인을 치료하는 프로토콜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군의료 인력을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 의료의 고도화돼 있는 부분을 군 의료와 같이 공유해야 한다. 민관군 협력 체계 수준이 아니라 점점 경계를 없애버리는 것이 군 의료로서 정말 가지고 가야 할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국종 병원장은 최근 의무사관후보생 대상 강연에서 "바이털과를 하지 말고 탈조선하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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