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5.09 14:05최종 업데이트 25.05.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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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후 3차병원 응급실 환자 41% 감소…빅5병원도 36% 줄었다

진선미 의원 "구조적 위기로 번졌다…골든타임이 무너져"

2022-2024년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 수. 사진=진선미 의원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정갈등으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수련받던 전공의 대다수가 떠나자 지난해 응급실 내원 환자 수가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의 응급실 환자 수도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내원 환자 수는 121만 606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도(2023년·208만 958명) 내원 환자 수보다 41%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내원 환자 수가 40만 2222명으로 전년도 1분기(47만 7557명)보다 15.7% 줄었던 데 비해 지난해 2·3분기 내원 환자 수는 28만 명대로 전년(53만 8724명·54만 9914명)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환자가 수용되지 않고 옮겨진‘전원 사례’는 지난해 내원 환자(121만 6063명)의 2.7% 수준인 3만2983건이었다. 지난해 2~3분기 전원율은 2.8%를 유지하다, 4분기 들어 전원율이 3.1%(내원 환자 24만4771명 중 7489건 전원)로 소폭 상승했다.

전원 사유로는 경증 또는 환자 사정이 1만 1690건(35.4%)으로 가장 많았고 병실 또는 중환자실 부족(8540건·25.9%), 요양병원 전원 및 회송 등 기타(7093건·21.5%), 응급 수술·처치 불가 또는 전문 응급의료 요함(5660건·17.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년도 응급실 전원 사유는 병실 또는 중환자실 부족이 1만 4964건(35.7%)으로 가장 많았다. 경증 또는 환자 사정(1만 470건·35.1%), 응급 수술·처치 불가 또는 전문 응급의료 요함(6317건·15.1%), 요양병원 전원 및 회송 등 기타(5888건·14.1%) 순이었다.

상급종합병원 응급실로 들어와 입원까지 하게 된 환자는 지난해 38만 7449명으로 내원 환자(121만 6063명)의 31.9% 비중이었다. 특히 이들의 응급실 재실시간은 평균 390.7분(6시간 30분)으로 전년(558분·9시간 18분) 대비 3시간 가까이(168분) 단축됐다.

국내 빅5 병원으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자체 집계결과 지난해 응급 환자 수가 7만4598명으로 전년(11만 7716명)과 비교해 36% 감소했다. 연간 서울아산병원 응급 환자 수가 10만 명을 밑돈 일은 코로나19 유행이 터진 2020년(9만 3966명) 이후 4년 만이다.

진선미 의원은 “의정갈등은 더 이상 단순한 정책 충돌이 아니라,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로 번지고 있다”며 “정부는‘의료체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골든타임이 무너지고, 국민의 생명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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