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아리바이오는 루이소체 치매 치료 후보물질 'AR1005'의 국내 임상 2a상 중간분석에서 환자의 인지변동 증상과 정량 뇌파 지표가 동시에 개선된 결과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12일부터 15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술대회(AAIC 2026)에서 발표됐다.
AR1005는 아리바이오가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에 이어 개발 중인 경구용 복합치료제다. 루이소체 치매 환자의 신경세포 과흥분을 조절해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임상은 세브란스병원에서 루이소체 치매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20주차 중간 분석에는 목표 환자의 약 절반인 31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임상 결과 루이소체 치매의 대표 증상인 인지변동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 인지변동을 평가하는 '메이요 변동성 척도(Mayo Fluctuations Scale)' 조정 평균 점수에서 AR1005군은 0.77점으로, 대조군 1.92점 대비 유의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p=0.030). 이는 AR1005 투여군이 대조군보다 정신이 멍해지거나 집중력과 반응성이 갑자기 떨어지는 증상을 덜 보였음을 의미한다.
뇌 기능 저하와 뇌파의 느려짐을 반영하는 세타파·베타파 비율도 대조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는 전체 뇌 영역과 중앙부, 후두부에서 관찰된 결과다. 연구진은 환자가 겪는 인지변동 증상과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 뇌파 지표가 함께 개선된 점이 AR1005의 초기 치료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인지와 일상생활 기능을 평가하는 CDR-SB에서도 AR1005군이 대조군 대비 0.46점 개선됐다. 기준선 대비 대조군은 0.34점 악화됐지만, AR1005군은 0.16점 개선됐다.
인지기능 평가(K-MMSE)와 신경정신행동 평가(CGA-NPI)에서는 대조군 대비 일관된 개선 방향을 보였다. 단 현재 분석 환자 수가 제한돼 이들 지표는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는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인지변동과 정량 뇌파, 인지·기능·행동 평가 전반에서 AR1005군에 유리한 방향성이 확인돼 개념검증 임상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예병석 교수(임상 연구 책임자)는 "루이소체 치매는 인지기능 저하와 심한 인지변동, 환시, 파킨슨 증상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지만 이를 종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부족하다"며 "이번 중간분석에서 인지변동과 정량뇌파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이 확인되고, 다른 임상지표도 일관된 개선 방향을 보인 점은 AR1005의 치료 가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초기 근거"라고 말했다.
아리바이오 정재준 대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 준비를 진행하는 동시에 치료 선택지가 없는 루이소체 치매 분야에서도 AR1005 개발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며 "이번 중간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 2/3상 설계와 규제 전략을 신속히 구체화해 상용화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전체 환자 등록이 완료되기 전에 시행된 중간분석이다. AR1005의 최종 유효성과 안전성은 60명 전체 환자의 임상이 완료된 후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