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혁·위의석·정권호 대표 "치료에서 예방으로…네이버가 그리는 헬스케어는 '데이터·AI·플랫폼' 연결"
[KIMES 키노트] 네이버, 세나클·제이앤피메디 등 투자로 생태계 확장 중...서울대병원 합작 LLM 'KMed.ai'도 예고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최인혁 대표가 '데이터·AI·플랫폼 연결로 구현되는 헬스케어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헬스케어 산업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지속 관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AI, 데이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고, 병원과 환자, 데이터를 연결하는 구조 설계에 집중한다.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키메스(KIMES,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2026 키노트- First Pulse: AI in Healthcare'에서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최인혁 대표는 '데이터·AI·플랫폼 연결로 구현되는 헬스케어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어 네이버가 인수한 세나클의 위의석 대표와 네이버가 투자한 제이앤피메디의 정권호 대표가 각각 의료 데이터 연결과 글로벌 인허가 전략을 소개했다.
키메스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키노트는 한국이앤엑스가 주최하고 메디게이트뉴스가 미디어 후원으로 참여했다.
최인혁 대표는 "의료 혁신은 AI 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결하고, 실제 진료 흐름과 규제 체계 안에서 작동하도록 만드는 구조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보안·예방·신뢰 중심으로…올해 서울대병원 합작 LLM 'KMed.ai' 개시 예고
모든 산업이 데이터와 플랫폼으로 연결되고 있지만, 의료는 개인정보 보호와 규제 등 산업 특성상 연결이 쉽지 않다. 기술이 있어도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하고 확장하기까지는 높은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데이터 연결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역할을 해왔다"며 "헬스케어 분야에서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 병원 행정 업무를 효율화하고, 진료 시간을 단축하면서 더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 등을 달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헬스케어는 데이터와 AI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정보와 보안이 전제된 통제된 환경에서 연결이 이뤄져야 하는 영역"이라며 "그 안에서 더 촘촘하게 연결을 만들어 의료 현장의 문제를 풀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서울대병원에 300억원의 연구 기금 기부를 통해서 디지털 헬스케어 인재 양성,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성과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의료용 대규모 언어모델 'KMed.ai'를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정식 개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의료 영역에서는 왜 그런 판단이 나왔는지 설명할 수 있는 AI가 필요하다"며 "환각을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발 중인) 언어모델은 의사 국가고시 수준 평가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했고, 올해 정식 서비스 개시와 추가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 연말에는 더 좋은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네이버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기술을 공급하고, 병원과 데이터, 서비스가 연결되는 의료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최 대표는 "서울대병원 외에도 헬스케어와 관련한 영역은 매우 넓고 많다. 그래서 네이버가 헬스케어의 모든 영역을 담당할 수는 없다. 헬스케어 생태계 안에서 혁신하는 기업들과 함께 역할을 나누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라며 "일상적 건강관리부터 선별·검사, 진단·치료까지 데이터가 축적되는 영역 중에서도 아직 기술 도입이 되지 않은 영역 위주로 투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클로바 케어콜을 소개하며, 헬스케어의 방향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지속 관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로바 케어콜은 AI가 독거 노인에게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지자체에 전달하는 서비스다. 이는 치료 이후가 아니라 질병 이전 단계에 개입하는 예방 중심 모델로 설계됐으며, 응급실 이용 감소 등 실질적 효과를 통해 연간 약 340억원 수준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 대표는 "헬스케어 기술은 결국 실제 가치로 이어져야 한다"며 "국민들이 병원에 가기 전에 질환을 미리 예방하고,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최인혁 대표가 네이버가 바라보는 헬스케어 혁신에 대해 '데이터·AI·플랫폼 연결'을 강조했다.
세나클 위의석 대표는 의료 혁신의 핵심은 환자와 병원 간 데이터의 연결과 흐름에 있다고 밝혔다.
세나클 "의료 혁신의 핵심은 데이터 '연결·흐름'…환자와 병원의 디지털 연결 관건"
세나클은 1차 의료기관용 클라우드 EMR(전자의무기록)을 기반으로 의사와 환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세나클 위의석 대표는 의료 혁신의 핵심으로 연결과 흐름을 제시했다. 의료 AI와 디지털 헬스케어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환자와 병원, 병원과 국가기관, 병원과 파트너 사이의 연결이 먼저 이뤄져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가 흐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 대표는 "AI가 의미 있게 작동하려면 데이터가 있어야 하고, 그 데이터가 흐르기 위해서는 먼저 연결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환자와 병원, 병원과 기관, 병원과 파트너 사이의 1대1 연결이 이어지면 더 큰 흐름이 만들어지고, 이 과정에서 기존 개별 연결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새로운 데이터가 생성된다"고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데이터는 결국 병원이 실제로 활용하고자 하는 AI를 발전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EMR을 데이터와 흐름을 관장하는 핵심 인프라로 봤다. 세나클이 2018년 창업 초기부터 EMR에 집중해 온 배경에도 데이터의 중요성과 AI 확산, 그리고 연결의 필요성에 대한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위 대표는 "대부분의 데이터가 들어 있고 흐름을 관장하는 EMR의 연결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점이 현재 의료현장의 한계"라며 환자와 병원의 디지털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환자가 병원 방문 전 앱 등을 통해 증상과 상태를 미리 입력하고, 이 정보가 의사의 EMR에 실시간 전달되며, 이후 접수·진료·처방·복약지도·사후관리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런 연결 구조가 쌓이면 의사는 환자 정보를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환자 역시 자신의 상태를 더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위 대표는 병원과 외부 파트너 간 연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검체를 검사기관에 보내고 결과를 다시 EMR로 자동 반영하는 식의 연결은 이미 상당 부분 이뤄져 있지만, 일부 분야는 여전히 연결이 전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위 대표는 "네이버 검색과 카페가 계속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이유는 서비스의 흐름에서 또 다른 가치가 생기기 때문이다. 의료 역시 연결된 흐름 속에서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며 "데이터를 통해 병원이 실제로 활용하고자 하는 AI를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앤피메디 정권호 대표는 데이터 기반 연결구조가 의료현장에 작동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로 인허가와 글로벌 진출을 꼽았다.
제이앤피메디 "데이터 기반 연결 구조 작동하려면...인허가 통과와 글로벌 진출 중요"
이러한 데이터 기반 연결 구조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규제와 인허가 체계를 함께 통과해야 한다.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임상시험과 인허가 전략을 지원하는 기업인 제이앤피메디의 정권호 대표는 의료산업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핵심 관문으로 '인허가'를 꼽았다.
정권호 대표는 "제이앤피메디는 데이터 플랫폼 기반으로 임상시험과 인허가 지원 역량을 고도화해 왔다"라며 "결국 우리가 꼭 뚫어 나가야 할 관문은 인허가다.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기술과 연구 성과만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라, 초기 단계부터 자사 기술에 적합한 규제 경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특히 인허가를 단순한 허가 획득 절차로 볼 것이 아니라, 이후 시장 안착까지 이어지는 과정의 출발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제와 임상 전략을 통과한 이후에도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급여와 보상 체계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미국 시장에서는 CPT(Current Procedural Terminology, 의료행위 및 절차) 코드와 CMS(Center for Medicare and Medicaid Services,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센터) 기반의 보상 체계 안에 진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확산을 위해서는 가치 기반 의료 환경(Value-Based Health Care, VBHC)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정 대표는 "환자에게 실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보상 체계 안에 들어가기 어렵다"며 "결국 가치는 데이터로 입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초기 임상 설계 단계부터 어떤 데이터를 확보할 것인지, 그 데이터를 통해 어떤 가치를 입증할 것인지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초기부터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한국이 임상과 연구를 수행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만큼,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설계를 처음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먼저 허가를 받고 이후 미국이나 유럽 시장으로 확장하는 식의 순차적 접근보다 처음부터 글로벌 규제 체계를 염두에 두고 제품과 임상 전략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전략은 미리 준비해야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