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올해 초 20만원대에 그쳤던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최근 120만원을 돌파했으나 50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극단적인 주가 변동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삼천당제약은 해명 기자간담회를 진행했지만 특허 소유권 등 논란이 추가로 불거지면서 시장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및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 개발에 따른 기대감으로 시가총액 28조원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각종 공시와 의혹이 맞물리며 4월 7일 기준 12조원으로 급락했다.
전통제약 PER 한·두 자릿수에 그치지만 삼천당제약 '2300배'…삼천당제약 R&D 인력 35명 중 박사급 1명
삼천당제약의 가파른 주가 상승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와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 개발 기대와 글로벌 계약 기대감이 결합된 결과였다. 먹는 비만 치료제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기업 가치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이에 삼천당제약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월 7일 기준 2300배를 돌파했다. 이는 전통제약사인 대웅제약(8.85배), 한미약품(38.31배), 연구개발 중심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134.45배)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이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의 PER을 유지하고 있으며, 알테오젠은 기술이전 성과 등을 반영해 세 자릿수 수준을 기록한다. 하지만 삼천당제약은 아직 상업화된 글로벌 매출이나 확정된 기술수출 성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이들을 크게 상회한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도 시장의 기대와 실제 사업 기반 간 괴리가 존재한다. 사업보고서 기준 삼천당제약은 점안제 중심의 의약품 제조업 비중이 높은 전통 제약사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실적 역시 기존 제품군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술 신뢰성과 관련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삼천당제약의 연구개발 인력은 35명이며, 이 중 박사급 인력은 1명(바이오연구소)으로 확인됐다. 연구개발비용은 별도 기준 15억605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7.15% 수준이다.
반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은 수십명 이상의 박사급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271명의 연구개발 인력 중 박사 80명, 한미약품은 425명 중 83명이 박사급 인력이었다. 알테오젠 역시 112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박사급은 17명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비 비율은 대웅제약 15.81%, 한미약품 16.6%, 알테오젠 28.24%로 확인됐다.
이 같은 차이를 고려할 때, 글로벌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한 기술 개발 역량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연구 인력 구성과 해외 연구소 운영 방식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에 전인석 대표는 "글로벌 연구소와 외부 파트너를 활용한 분산형 오픈이노베이션 구조를 운영 중"이라며 "프로젝트별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연구 조직 구조나 인력 구성, 해외 연구소 위치 등에 대해서는 상세한 답변은 제시되지 않았다.
특허는 해외 기업 명의?…S-PASS 소유권 논란에 회사 "모든 법적 권리 삼천당제약에 귀속"
이런 가운데 7일 특허 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새롭게 불거졌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S-PASS 특허가 지분 관계가 없는 해외 기업 명의로 출원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특허 소유 구조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삼천당제약은 입장을 내고 특허 소유권이 자사에 있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2018년 서밋바이오테크와 S-PASS 기술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동물실험 비용을 포함한 모든 연구개발비와 연구원 급여 등을 삼천당제약이 전액 지급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특허 소유권과 상업화 권리 등 모든 법적 권리는 삼천당제약에 귀속된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자금을 지원하고 연구기관이 개발을 수행하는 위탁 연구 방식의 경우 결과물은 자금 제공자에게 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국제 특허 출원인으로 서밋이 기재된 것은 연구 수행 주체를 표시한 행정적 절차일 뿐, 실질적인 권리와 수익은 삼천당제약이 보유한다"고 해명했다.
또한 회사는 "이번 국제 특허(WO 2025/255759 A1)를 통해 공개된 S-PASS의 기술력은 기존 글로벌 표준 기술인 '스낵(SNAC)'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공개된 국제 특허에 따르면 S-PASS는 미셀 복합체와 생물 복합체 기술을 결합한 '이중 경로흡수 기전'을 사용한다"고 했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같은 날 제네릭 인정 여부를 둘러싼 규제 해석 논쟁에 대해서도 추가 입장을 내고 FDA와의 PRE-ANDA 미팅이 공식 승인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PRE-ANDA 미팅은 제네릭 의약품 개발을 전제로 한 경우에만 접수가 가능하며, 개발 전략이 ANDA 경로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접수 단계에서 거절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FDA와의 논의는 이미 확보한 생물학적 동등성(BE) 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시험 결과와 프로토콜이 허가 요건을 충족하는지 검토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천당제약은 이를 근거로 해당 제품이 제네릭 요건을 충족한 상태에서 다음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