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 수혜기관 만족도 조사서 긍정적인 반응 확인…"15개 단체 봉사 정신 아래 하나로 뭉쳐"
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는 22일 오후 6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2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사공협)가 설립 20주년을 맞아 의료봉사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을 재정비하고, 향후에는 건강권 보장과 의료 사각지대 해소, 재난의료 지원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임완섭 연구위원은 22일 오후 6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진행된 사공협 20주년 기념식에서 '사공협 비전 수립 및 효율적인 봉사활동 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단순 기부나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보건의료 사회공헌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 향후 사공협에게 주어진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협의회는 2006년 5월 설립 이후 보건의료계의 공동 봉사활동을 통해 국민 인식 제고와 직역 간 협력 분위기 조성을 목표로 활동해 왔다.
특히 협의회는 장애인, 이주노동자, 노인, 아동 등 의료 접근이 어려운 계층을 대상으로 정기 의료봉사를 이어왔고, 단발성 행사보다 연속성과 전문성을 갖춘 지원을 지향해 왔다. 주요 활동으로는 내과, 피부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안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치과, 한의과 등 다양한 전문 진료가 포함됐다.
실적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는 은평의 마을 10회, 영보자애원 8회, 영락애니아의 집과 승가원 각 5회 등 총 72회의 방문 봉사가 이뤄졌다. 해외에서는 네팔, 캄보디아, 필리핀 등에서 의료봉사와 일반봉사를 진행했고, 필리핀 파라냐케에서는 4500여 건의 수술·처치·검사가 수행됐다.
2016년·2026년 수혜기관 만족도 비교. 사진=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임완섭 연구위원 발표자료
수혜기관 만족도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확인됐다.
의료봉사는 외부 진료가 어려운 거주시설에 전문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 진료와 상담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노력봉사도 봉사자들의 성실한 태도, 후원품 기부는 시설 운영과 이용인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전반적으로 2016년보다 2026년 조사에서 ‘아주 만족’ 응답 비중이 늘어났다.
사회공헌활동의 효과를 목적별, 대상별, 방법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의료접근성 보완은 가장 전통적인 형태지만 지속가능성이 과제로 남고, 취약계층 중심 접근은 사회적 지지를 얻기 쉽지만 낙인 효과와 행정비용 문제가 있다고 봤다.
또 인공지능(AI)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사회공헌은 디지털 전환 흐름과 맞닿아 있지만 비용과 디지털 격차가 한계로 지적됐다.
향후 협의회의 방향은 ‘행사 중심’에서 ‘인프라와 회복력 중심’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게 발표의 핵심이다. 연구진은 보건의료 사회공헌의 핵심 가치를 건강권 보장, 의료 사각지대 해소, ESG 실천으로 정리하면서, 전문역량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서비스 제공과 지자체·공공기관과의 협업을 제안했다.
또한 향후 10년은 ‘시혜성’이 아니라 ‘전략적’ 접근, ‘단절’이 아니라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표준화된 매뉴얼, 자원 매칭 기능, 성과 중심 평가체계, 재난의료 교육훈련, 전문 인력 풀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특히 재난 상황에서는 일반 구호를 넘어 보건의료단체의 전문성을 활용한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각됐다. 임완섭 연구위원은 "대피소 장기화, 만성질환 관리, 정신건강 지원, 감염 예방, 복약지도 등 급성기 이후의 중장기 의료지원까지 협의회가 맡을 수 있다"고 봤다.
사공협 김병기 공동중앙위원장 모습.
이날 행사에서 김병기 위원장(대한의사협회 사회참여이사)은 "지난 20년은 단순한 시간의 축적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 함께 숨쉬고 아파하며 희망을 만들어온 연대와 실천의 시간이었다"며 "협의회를 구성하는 15개 단체는 목표와 역할, 전문성이 다르지만 봉사를 통한 사회공헌이라는 공통된 가치 아래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1차 세계대전 당시 적대 관계에 있던 병사들이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서로 교류했던 사례처럼, 협의회 역시 갈등 속에서도 한 발 물러서 상호 이해와 협력을 이끌어왔다"며 "앞으로도 서로를 격려하고 공감하며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자리를 빛낸 보건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도 "보건의료계는 직역별 전문성과 역할이 다르고 현황에 따라 이견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공협은 이런 직역간 차이와 경계를 과감히 뛰어넘었다"며 "소외된 이웃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숭고한 가치 아래 모두 원팀으로 뭉쳐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