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2.28 08:35최종 업데이트 21.03.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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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코로나19 예방접종 시작…"백신 접종은 세계적 유행 차단하고 일상 복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백신학회 강진한 위원장 "사망·마비같은 중증 부작용 매우 드물어…향후 성인 대상 백신 안전성 평가체계 필요"

사진: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이 장기화되고,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해 인플루엔자 백신 관련 안전성 이슈가 불거진데다,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에서 일부 중증 이상반응이 보고되며 백신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그러나 코로나19가 3차 유행을 거치고 여전히 국내 일일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에 머물면서, 예방접종이 감염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책으로 꼽히고 있다. 고령자 및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병의 위험이 한층 더 커지고, 코로나19 외에도 폐렴구균 등 2차적인 감염 위험도 함께 동반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부를 비롯한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미국심장학회(ACC), 유럽에이즈임상학회(EACS) 등 다양한 국제 기구∙학회는 임상지침을 발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고위험군과 고령자는 폐렴구균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사항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역시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 지침'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는 폐렴구균 백신 등 필요한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을 것을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26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첫 번째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27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병원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대한백신학회 백신활성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팬데믹 상황에서 예방접종의 중요성과 안전성에 대해 들었다. 강 교수는 대한백신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일선에서 국내 영유아 호흡기 질환의 연구와 치료 및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해외 몇 개국에서 백신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이 원활한 접종에 있어 난항으로 꼽히기도 했다. 실제 임상현장에서 바라봤을 때 환자들의 백신 접종의 인식은 어떠한가?

접종을 받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인식은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①안전한 백신인가 ②실제 방어 효과가 있을까 ③접종 후 변이 바이러스에도 감염 위험이 없을까에 관한 궁금함과 우려다. 더불어 일반인들의 백신에 대한 이해도가 모두 동일하지 않아 실제 국가에서 계획하고 있는 접종율이 현실적으로 이뤄지는 데 많은 장벽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지난해 인플루엔자 백신 운송 및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발생한 후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꺼려 실제로 2019년도의 인플루엔자 백신 및 폐렴구균 접종율이 낮아진 경우가 좋은 예다. 만약 접종이 실시되면서 백신의 안전과 관리에 문제가 발생되면 이런 일이 필수적으로 재현될 수 있다.

-작년 독감 백신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다. 특히, 접종 후 사망한 사건이 보도되며 국내에서 백신접종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에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 백신 접종에 있어 사망, 마비와 같은 큰 부작용이 있는 경우가 흔한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백신의 개발이 활성화됐고 이후 백신의 효과와 더불어 안전성에 관한 많은 연구와 체계가 구축됐으며 생산 기법에 있어 안전성은 현저히 개선됐다. 이런 과정에서 중증 이상반응으로 사망까지 발생되는 경우는 대부분 백신에 의한 체질적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접종 후 15분부터 수 시간 후에 발현되고 이 때 응급조치가 안되면 사망할 수 있다.

그러나 백신 별로 차이가 있으나 이런 경우는 100만명에서 400만명 중에 1건 정도의 비율로 발생될 수 있어 매우 드문 경우로 전년도에 발생한 인플루엔자 백신의 중증 이상반응은 백신 자체에 의한 사망이기 보다는 자연사일 경우로 봐야 할 것이다. 만약 인플루엔자 백신 자체에 의한 것이라면 성인보다 접종율이 높은 소아에서 이런 현상이 발현돼야 하나 소아에서는 전혀 발생되지 않아 백신에 의한 것이라는 추정을 할 수 없다.

즉, 다시 말하면 접종을 받는 사람에 대한 의료적 평가와 관리가 더욱 철저히 이뤄져야 된다는 것이고, 올해 코로나 백신 접종에서도 이런 점이 충분히 고려돼 진행돼야 할 것이다.

-현재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고위험군에서 필수적으로 접종을 권고하는 백신으로는 대표적으로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백신이 있다. 두 백신의 안전성은 입증됐는가?

인플루엔자 백신은 60년 이상 사용되고 있고, 폐렴구균 백신 30년 이상 사용돼 이 두 백신의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평가와 안전성은 이미 명백히 밝혀져 있다. 매우 드물게 개별적 아나필락시스와 국소적 중증 이상반응이 발현될 수 있으나 수 백만명 중에 1명이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발현율이 낮다. 이들 백신은 백신 자체에 의한 특별한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는 매우 안전한 백신이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는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한 두려움이 더 클 것 같다. 실제 고령자나 기저질환자가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 받을 경우, 접종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있는가?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반드시 인플루엔자 및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 이 병에 걸리지 않게 또는 걸리더라도 중증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분들이 접종을 받을 때에 의료적으로 접종이 가능한 가를 필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최근에 급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전신 상태가 접종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나쁜지, 현재 적극적인 면역억제제로 치료를 받고 있는 지 등의 병력과 전신 상태를 문진 및 예진을 통해 평가하고, 접종 30분 후에 재 진찰해 급성 알레르기 반응이 오는 지를 확인한다. 접종 3일 내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의원을 방문할 것을 당부하고, 접종 7일까지 가능한 안정을 취할 것을 권장하는 의료적 관리가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기저질환자들 중 면역억제치료를 받거나,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환자들에서는 예방 접종이 오히려 기존의 기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조언해준다면?

현재 면역억제제를 치료적 단계로 받고 있거나, 검사 및 임상적으로 현저히 면역이 낮은 환자에게는 생백신은 물론 사백신도 접종을 피해야 한다. 생백신의 경우에는 백신에 의해 병이 발생될 수 있는 문제가 있고, 사백신의 경우에는 접종을 해도 면역원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면역억제제를 끊고 3개월이 지난 경우나, 면역에 영향을 주지 않은 유지 요법 중에 있는 경우에는 사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단, 환자의 전신 상태가 양호하며 3일 내 급성 질환 병력이 없어야 하고 접종 후 7일 동안은 안정적인 생활이 필요함을 알려야 한다.

-만약 백신에 대한 불신 때문에 필수예방접종 접종률이 낮아진다면 어떠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가? 

가장 우려되는 일로 많은 국가에서 안티백신단체들이 근거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로 백신 접종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국내에서는 많은 분들이 백신의 공중보건학적 이로움을 이해하고 있어 국외에서와 같은 현상은 미미하다. 그러나 백신 접종과 연관된 안전성 문제와 의료 및 체제적 관리 미흡에 의해 사회적 이슈가 대두되면 당연히 발생될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런 측면에서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든 매체와 분야에서 무책임한 가짜 뉴스와 정보를 철저히 차단해야 하며, 전문가들에 의한 백신의 필요성에 대한 객관적 정보와 평가를 홍보해야 할 것이다.

-현재 백신 안전성과 관련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이와 관련해 앞으로 어떠한 연구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백신 안전성 분야의 연구와 정부의 관심은 소아 대상 접종에 치중돼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백신의 안전성 평가 연구와 지원은 소아 영역에서는 전 세계적으로도 잘 구축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성인 대상 백신에 관한 내용은 전 세계적으로 모든 나라에서 소아에 비해 매우 미흡한 상태로 향후 이에 대한 대책과 방향이 구축돼야 한다.

성인 대상 상용화 백신의 안전성 평가 및 소아와 같이 성인도 백신 예방접종등록제를 통해 관리해 성인 백신의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

-정부에서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발표했다. 일반인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전후로 다른 필수 접종 권고 백신을 접종 받아도 되는지 우려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해 조언 부탁드린다.

아직 코로나 19 백신과 동시 접종에 관한 연구 결과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필수접종 백신 전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은 통일돼 있지 않다. 그러나 과거 불활화 사백신 접종에 근거한 내용을 토대로 볼 때 접종 후 면역원성 생성을 고려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접종했던 원칙을 적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동시 접종 및 근접 접종 시 우려되는 접종 백신 간 면역원성 방해 또는 영향 효과를 피하는 방법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3주 전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2주 후 필요한 다른 백신 접종은 가능할 것이다. 물론 이런 문제를 객관화하기 위한 연구도 병행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속, 만성 질환자들과 의료진들에게 예방접종과 관련해 당부 혹은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달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현재 전 세계적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의료적 접근법이다. 특히 호흡기 감염은 우리가 실시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철저한 방역으로 확산 속도는 조절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차단 대책은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코로나19 백신은 백신의 막연한 이상반응을 걱정하는 것보다 적극적인 백신 접종으로 빠른 시간 내에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사회가 공감한 접종 대상 및 단계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이런 접종은 앞서 설명한 접종의 원칙과 관리를 반드시 준수해 불필요한 사회적 이슈 발생을 차단하고 현재 우리가 잘 지켜온 방역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모든 국민이 과거와 같은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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