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0.21 07:27최종 업데이트 22.10.2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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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유전체 미개척 영역 탐구하는 英스타트업, 머크·화이자·J&J로부터 투자유치

뉴클레옴 테라퓨틱스, 600억원 시리즈A 마감…암흑 유전체 탐색해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찾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아직 분석되지 않은 인간 유전체의 암흑물질(dark matter)을 해독하는데 주력하는 영국 바이오 스타트업이 화이자(Pfizer)와 독일 머크(Merck KGaA), 존슨앤드존슨(J&J) 등으로부터 시리즈 A 투자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교(University of Oxford) 유전자 조절 교수팀이 설립한 뉴클레옴 테라퓨틱스(Nucleome Therapeutics)가 19일(현지시간) 3750만 파운드(약 600억 원) 시리즈 A 라운드를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은 자가면역 질환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고 암흑 유전체 지도(dark genome atlas) 확장을 촉진하며 선구적인 플랫폼을 더욱 개발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자금 조달은 머크의 전략적 기업 벤처 캐피탈 계열사인 M벤처스(M Ventures)가 주도했으며, J&J의 전략적 벤처 캐피탈 계열사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Johnson and Johnson Innovation-JJDC, Inc.), 화이자의 벤처 그룹인 화이자 벤처스(Pfizer Ventures), 브리티시 페이션트 캐피탈(British Patient Capital)과 창립 투자자인 옥스포드 사이언스 엔터프라이즈(Oxford Science Enterprises)가 참여했다.
 
뉴클레옴은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지만 질병 관련 유전적 변화의 90%를 포함하는 인간 유전체의 '암흑' 영역을 조사함으로써, 유전학을 통해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표적을 발굴하고 검증하는데 특화된 기업이다.
 
뉴클레옴 측은 "암흑물질 또는 DNA의 비암호화 영역은 우리 DNA의 약 98%를 구성하며, 질병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의 90%가 여기에서 유래한다. 이 암흑 유전체는 단배질을 코딩하는 대신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명령 프로세서처럼 작동해 적절한 시간과 수준에서 유전자를 켜고 끈다. 이는 유전 코드가 존재하는 수백 가지의 세포 유형으로 번역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메커니즘 조절 장애는 질병의 알려진 원인이다. 실제로 다발경화증,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질병 관련 유전적 변화의 대부분은 암흑 유전체 내에 있다"면서 "그러나 암흑 유전체는 아직 많이 탐구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으며, 이러한 유전적 변화의 우위성은 현재 알려진 기능이 없다. 약물 발굴에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을 여는데 있어 도전 과제는 어떤 변이체가 어떤 세포 유형에서 어떤 유전자를 조절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유전자 발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이것을 해독하는 것은 약물 발굴 및 개발을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뉴클레옴의 플랫폼은 3D 유전체 기술과 기계학습을 결합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전자를 질병에 직접 연결하고, 약물 발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경로를 매핑할 수 있다.
 
뉴클레옴 다누카 제지오스카(Danuta Jeziorska)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우리는 여러 인간 면역 세포 유형의 유전자를 유전학에 매핑하고 퍼스트인클래스가 될 수 있는 자가면역 질환 표적의 첫 웨이브를 발견함으로써 이미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뛰어난 글로벌 생명과학 투자자 그룹과 초과 모집된 라운드를 완료함으로써 뉴클레옴 플랫폼의 중요성과 자가면역 질환에 대한 퍼스트인클래서 표적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개발에 대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뉴클레옴은 초기에는 자가면역 질환에 초점을 맞춰 림프구를 포함한 여러 세포 유형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전신홍반루푸스 및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미충족 수요가 있는 영역에서 해당 질병의 바이오마커와 함께 강력한 약물 후보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M벤처스 바우케 아닝가(Bauke Anninga) 박사는 "뉴클레옴의 차별화된 플랫폼 기술은 정밀의료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잠재력이 있다. 유전체 대부분인 미개척 영역의 가치를 밝히는 것은 고부가가치 약물 표적 식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뉴클레옴의 플랫폼은 사용 가능한 풍부한 유전체 데이터에 3D 유전체 정보를 추가해 질병 및 세포 유형별 정보의 새로운 차원을 밝혀낸다"고 설명했다.
 
뉴클레옴의 비상임이사이자 옥스포드 사이언스 엔터프라이즈 고문인 조나단 헤플(Jonathan Hepple) 박사는 "뉴클레옴은 2019년 설립된 이후 3D 유전체 분석 분야의 선두주자가 됐다. 영향력이 큰 저널에 실린 논문을 통해 기술의 획기성과 다른 기술로는 어려운 신약 표적 식별 능력을 검증했다"면서 "경험이 풍부한 팀과 세계 정상급 투자자들로 구성된 신디케이트가 뒷받침하는 이번 투자를 통해 뉴클레옴은 암흑 유전체를 탐색하고 잠재적인 약물 표적의 흥미로운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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