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9.16 07:25최종 업데이트 23.09.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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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킬리,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 사업 접는다

세계 최초 게임형 디지털치료기기 내놨던 업체…비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로 사업 모델 전환하고 직원 40% 감축

아킬리의 성인 ADHD 환자 대상 비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 인데버OTC. 사진=아킬리 홈페이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미국 디지털치료기기 업체인 아킬리(Akili)가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 사업을 접고, 비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직원을 40% 감축한다.
 
아킬리는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세계 최초 게임형 디지털치료기기로 허가받은 인데버Rx(EndeavorRx)를 개발한 업체다. 최근 파산한 페어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와 함께 대표적인 디지털치료기기 업체로 꼽혀왔다. [관련기사=기업가치 2조→700억…디지털 치료기기 선두 주자 ‘위기’ 왜?]
 
아킬리는 13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처방형 모델에서 비처방형 모델로 사업 전략을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킬리는 자사의 ADHD 환자 대상 디지털치료기기 제품이 FDA로부터 OTC(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제품)로 허가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또, 사업 모델 전환에 따라 영업 인력 등을 중심으로 직원 40%를 줄인다.
 
아킬리의 이 같은 선택은 8~12세 ADHD 환자 대상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인 인데버Rx가 낮은 환자 접근성 등으로 기대에 비해 실적이 저조했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아킬리는 올해 초에도 인력 30%가량을 감축하고 ADHD 외의 다른 파이프라인은 개발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아킬리는 지난 6월 성인 ADHD 환자 대상 디지털치료기기 인데버OTC(EndeavorOTC)를 내놓으며 사업 모델의 전환을 꾀해왔다. 인데버OTC는 의사의 처방없이 원하는 이는 누구나 앱 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비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로,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 사태 상황에서 발표한 FDA의 정책에 따라 시장에 출시됐다.
 
인데버OTC는 출시 후 첫 3개월 동안 12만 6000건의 다운로드, 4200명의 활성 사용자, 가입자당 평균 매출 81.88달러를 기록했다. 2개월 리텐션율은 67%였다. 해당 3개월 동안 아킬리는 34만 1000달러를 벌어들였다.
 
아킬리는 올해 말 인데버OTC에 대해 FDA의 정식 허가를 받기 위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처방형인 인데버Rx의 비처방형으로의 전환도 추진한다. 이 기간 동안 인데버OTC와 인데버Rx는 지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에디 마투치(Eddie Martucci) 아킬리 CEO는 “우리는 인데버OTC를 통해 비처방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출시 첫 3개월 동안 소비자 수요, 참여도, 유지율이 모두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소비자 주도 모델로의 전환을 통해 ADHD 환자 커뮤니티에서 우리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처방 모델에서와 같은 높은 비용 없이도 다른 대규모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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