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1.22 07:15최종 업데이트 22.11.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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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일반검진 권고되지 않아…치매, 뇌MRI, 관상동맥CT 검진도 근거 부족

의학한림원 '과잉 건강검진' 토론회…명승권·정우경·이재호 교수, 과학적 근거 없는 검진 지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국내 비타민D 결핍에 대한 문제와 함께 유행처럼 번진 비타민D 일반검진과 비타민D 주사가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나아가 고령화와 함께 60세 이상 모든 일반인에게 시행되는 치매 검진과 증상이 없는 일반인들의 뇌 MRI, 관상동맥 CT 등 일반검진도 근거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21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개최한 두 번째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최근 검진에서 자주 활용되는 목록에 중 권고하지 않는 건강검진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국내 비타민D 결핍, '기준'에 문제 있어…비타민D 보충제 오히려 해로워
 
사진='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 생중계 갈무리

먼저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비타민D 선별검사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명 교수는 "비타민D가 부족하게 되면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을 초래해 골절이나 낙상의 위험이 높아지고 자가면역 질환의 위험성도 높일 수 있다. 그렇다보니 비타민D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비타민D의 하루 적정 섭취량 및 혈중 농도에 대해서는 국가별, 전문학회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영국은 400 IU(10 마이크로그램), 미국/캐나다는 600 IU, 우리나라는 400 IU 등이며, 적정 혈중 농도는 우리나라는 30 ng/mL, 미국 의학한림원은 20 ng/mL였다.

명승권 교수는 "혈청 비타민D 농도 기준에 따라 결핍 여부가 달라진다. 혈청 비타민D 30ng/mL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남성의 약 83%, 여성은 88%가 비타민D 부족 상태로 보고한 논문도 있다"며 "이런 연구가 발표되면서 관심이 많아져 여러 의료기관에서 검진이 증가하면서 최근 10년간 비타민D 검사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명승권 교수는 하버드의대 예방의학과 조안 맨슨(JoAnn Manson) 교수의 발표를 근거로 "최근 수십년동안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처럼 보이는 비타민D 결핍의 높은 유병률 현상은 '특정 영양소에 대한 권장섭취량(RDAs)을 결핍의 기준점(cut point)으로 삼고, 전체인구가 뼈건강을 위해 적어도 권장섭취량만큼을 섭취해야 한다'는 잘못된 개념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권장섭취량은 '실제적으로 거의 모든 건강한 사람의 영양필요량을 만족시키는 수준의 섭취량'으로 정의돼 있어 전 세계마다 비타민에 대한 권장섭취량이 다 달랐다.

이에 명승권 교수는 "일일 권장섭취량에 상응하는 농도를 기준으로 비타민D 결핍의 기준점이 과도하게 높게 설정돼 비타민D 결핍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과도하게 높게 설정된 비타민D 혈청 농도를 기준으로 비타민D 결핍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비타민D 보충제의 골절의 위험성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오히려 해로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명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적지 않은 병원에서 일반 건강인을 대상으로 비타민D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비타민D를 경구나 주사로 처방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데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권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모든 60세 이상 치매 검진 통한 스크리닝 효과 근거 없어…치매 진단에 중점 둬야
 
사진='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 생중계 갈무리

우리나라는 2007년 전환기 검진 사업의 일환으로 치매 조기 검진 사업이 시행되기 시작했고, 2008년도에 1차 국가 치매관리 종합계획이 수립됐다. 이후 2012년부터는 치매관리법으로 치매관련 정책과 사업 수행의 근거가 마련되면서 전 국민 60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치매검진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성균관의대 영상의학과 정우경 교수는 "2019년 영국 국가선별위원회에서 나온 결론을 보면 증상 발현 전 치매 환자를 발견할 수 있는 선별검사는 없고, 현재의 치매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치매 선별검사를 통해 진단된 사람들이 선별검사로 인한 영향을 받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현재로서는 스크리닝이 추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병원을 잘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질문들을 치매 검진이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고, 모든 비용을 국가에서 지불할 경우 경제적 문턱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노인을 잠재적인 환자로 간주할 수 있고 또 검증되지 않은 선별검사로 인해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가 우려된다"며 "선별 검사보다 치매의 진단과 인지치료 정상 생활에 대한 구조에서 중점을 중점을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우경 교수는 최근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의 60%에서 시행하고 있는 뇌 MRI 검진에 대해서도 의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에 따르면 미국 심장협회에서는 뇌동맥류 선별 검사의 비용 효과를 분석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없었다며, 무증상 성인의 뇌동맥류에 대한 선별검사를 권고하지 않고 있었다.

정우경 교수는 "뇌동맥류의 검진은 검진을 통한 조기 치료에 대한 이득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라며 "무증상 성인에서 선별적 검사 목적의 뇌 MRI 검사는 이득이 적고 대상 질병의 위험률이 낮으며 우연히 발견되더라도 임상적 중요성이 낮은 정도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추가 검사 또는 추적 관찰이 필요한 경우가 증가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무증상 성인에 대한 관상동맥 CT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정우경 교수는 "관상동맥 CT는 고위험군 및 증상 환자에게는 협착 및 급성 심근경색 등의 진단에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증상, 저위험군의 관상동맥 CT는 유병률이 낮고, 상대적으로 방사선 피폭 위험을 가지고 있는 검사이기 때문에 선별검사로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상적 건강검진, 학술적 근거 결여…일차의료 주치의 통한 예방 서비스 권장

가톨릭대 가정의학과 이재호 교수는 해외 근거 문헌을 바탕으로 매년 시행하는 일상적인 건강검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교수는 "건강검진의 질병 이환율과 사망률 감소 효과에 관한 메타분석 결과, 건강검진은 총 사망률 또는 암 사망률에 거의 또는 전혀 효과를 미치지 못했으며, 심혈관 사망률에도 거의 또는 전혀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컸다. 건강검진은 허혈성 심질환과 뇌졸중에 대한 효과도 거의 없거나 없을 가능성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에서 주치의와의 신뢰관계 없이 개별 위험도를 고려하지 않고 연례적으로 이뤄지는 국가 건강검진 또는 민간부문 패키지 건강검진은 그 효과에 관한 학술적인 근거가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이재호 교수는 "국내에서 아무런 증상이나 질병이 없는 사람이 일상적으로 건강검진을 매년 받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대신 일차의료 의사가 주치의로서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차의료 팀으로부터 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선별검사를 포함한 필요한 예방적 서비스를 받는 것이 보다 권장된다"고 밝혔다.

그는 "일차의료 팀은 건강검진을 합리적으로 제공할 수 있으며, 조절되지 않은 위험요인을 가진 군과 주관적 건강상태가 저조한 군, 일차의료 접근성이 낮은 고위험군에게 건강검진을 합리적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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