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4.14 07:30최종 업데이트 21.04.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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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부활 아직 멀었다…“입원전담전문의‧급여체계 개선이 급선무”

김영균 내과학회 이사장, 내과 전문의 차별성 부족…일반의사와 내시경 등 수가 차이 있어야

2021년 전공의 모집현황에서 기피과 기피 현상이 이전보다 더욱 크게 눈에 띄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는 수도권 빅5병원에서조차 전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기피과 문제는 수십년간 이어져온 해묵은 난제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제야말로 정부와 각 전문학회가 뭉쳐 기피과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메디게이트뉴스는 해마다 미달을 면치 못하는 전문과목을 대상으로 현황과 원인, 해결책을 알아보기 위한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①소아청소년과, 저출산·저수가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29.7% 존폐 위기
②비뇨의학과, 병원별 전공의 '빈익빈부익부' 심각...지원율도 70% 전후에 그쳐
외과, 미달·중도포기에 20년 전의 절반에 그쳐...전공해도 요양병원·미용 시술
④산부인과, 2004년부터 이어온 고질적 기피 문제…분만실 개설 포기 병원도 속출
⑤가정의학과, 수련기간 단축? “NO”…수련 프로그램 강화, 기피과 문제 정면 돌파
⑥내과, 부활 아직 멀었다…“입원전담전문의‧급여체계 개선이 급선무”
 
대한내과학회 김영균 이사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갈수록 전문과목 별 전공의 지원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내과는 기피과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례로 꼽힌다. 내과는 2016년도까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소위 만년 미달과로 분류됐으나 최근엔 사정이 달라졌다.

2017년도에 지원율 108%로 가볍게 정원보다 60명 가량 많은 인원들이 몰리는가 하면 2018년 105%, 2019년 103%, 2020년 110%, 2021년 104%로 안정적인 수급세를 보이고 있다. 단발적인 지원율 상승이라는 얘기도 있었으나 5년 연속 전공의 충원이 100%를 상회하자 이제는 정말 내과가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얘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한내과학회 김영균 이사장(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은 내과 지원율을 아직 안정권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의사수요조사를 통해 내과 전공의 정원을 700명에서 600명으로 축소시켜 정원을 겨우 채우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내과 지원자 수가 가장 낮았던 2015년은 621명이 지원했고 2021년도 623명으로 실질적 차이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이사장은 내과 지원율이 조금씩 상승하는 주요 원인으로 전공의특별법 이후 개선된 업무환경과 수련기간이 4년에서 3년제로 바뀌면서 큰 이점으로 작용한 것을 꼽았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내과의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내과 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김 이사장의 견해다.
 
향후 안정적인 전공의 수급을 위한 학회의 노력도 계속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아직도 많은 수련병원이 전공의를 수련의 대상이 아닌 값싼 노동력 정도로 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회는 각 병원들이 수련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투자를 유도하고 각 병원 간 업무강도 차이가 나지 않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학회는 입원전담전문의제도 확대도 주요 거점 사업으로 꼽았다. 이를 통해 내과 전공의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수련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김영균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내과의 경우 최근 꾸준히 안정적으로 전공의들이 지원하고 있다. 관련해 최근 현황과 함께 이에 대한 학회 내부에선 어떤 평가를 하고 있나.
 
2010년 초반만 하더라도 내과는 전공의 지원율이 140% 정도에 이르렀고 정원은 100% 충족했다. 그러나 지원율은 점차 감소해 2015년과 2016년에는 지원율이 100%를 밑도는 위기 상황을 맞았다. 이후 2017년부터 점차 증가세를 보여 지원율이 103~10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원 확보율은 아직도 100%를 약간 못 미치는 상황으로 아직 내과 지원율이 예전 수준을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불안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내과 지원의 증가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판단의 근거는 내과전공의 정원이 최근 수년간 복지부의 의사수요조사 등을 바탕으로 정원자체가 2011년 700명에서 600명으로 줄어들은 상태에서 정원을 겨우 채우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내과 지원자 수는 전공의 지원율이 가장 낮았던 2015년 621명에서 2021년 623명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다.
 
Q. 내과가 꾸준히 미달사태가 났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내과는 의료의 기본이며 중심인 과다. 그 이유는 가장 직접적으로 환자의 생명을 다루고 있기 때문인데 그러다 보니 위중한 환자가 많고 전공의 수련이 다른 과에 비해 매우 힘들다. 특히 의전원 제도가 도입되면서 의사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생명에 봉사한다는 의사 본연의 사명에 종사하기 위해 지원하기보단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높은 경제적 보장이 이뤄지기 때문에 의사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사회 현상으로 인해 힘든 것에 비해 경제적인 보상이 적은 내과에 지원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마디로 개인적인 삶을 중시하는 사회적인 경향과 힘든 과를 기피하는 기조를 타고 미달사태가 난 것이다.
 
또한 현재 의료 수가 체계도 문제로 꼽을 수 있다. 4년 동안 수련으로 얻는 내과전문의 만으로는 가정의학과나 일반의사와의 차별성이 부족하다. 일례로 내시경을 하거나 환자 진료 시 내과 전문의가 진료를 하나 가정의학과나 일반의사가 진료하나 같은 수가를 받는다. 실질적인 내과전문의가 되기 위해선 전임의(팰로우)과정도 거쳐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급여시스템 내에선 굳이 힘들게 내과 전문의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Q. 2010년대 중후반부터 기피과 문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가장 주요한 원인은 무엇인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내과 지원자 수가 전과 같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내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개선되지 않았다. 그나마 내과 지원이 더이상 감소하지 않는 이유는 내과가 전공의 근무 시간제가 비교적 잘 이루어지는 과로 이전에 비해 업무 부담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타과와 다르게 내과는 유행을 타지 않고 계속 필요한 필수과로 고령화로 인한 내과 의사의 필요성이 증가되면서 지원이 유지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수련기간이 4년제에서 3년제로 바뀌면서 수련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고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면 곧장 일선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내시경, 초음파, 외래진료 등 실질적인 수련이 될 수 있도록 수련 프로그램을 개선한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Q. 내과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에 대한 학회 내부적인 평가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과거 내과 전공의는 교육시켜야 할 수련의 대상이 아니라 병원에서 일을 하는 인력으로 생각하는 풍토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많은 병원이 이와 같은 관점으로 전공의를 대하고 있다. 전공의를 수련시킨다는 것은 미래에 내과 전문 진료를 담당할 인력을 양성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따라서 수련병원은 수련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며 수련에 많은 것을 투자할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수련 환경이 병원마다 차이가 있어 이를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자격이 되지 않는 병원은 수련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련기관 간의 업무강도 차이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
 
수련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또 내과 전문의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동안 내과 전공의를 수련했지만 이를 평가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전공의 수련 과정의 커다란 약점이었다. 이 때문에 현재 내과 학회는 수련위원회를 중심으로 내과 전공의 수련 평가 방법을 개발하고 이를 실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전공의 수련을 병원에만 맡기는 것은 팍팍해진 의료 현실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미래의 의료를 책임질 전공의 수련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Q. 그동안 학회에선 기피과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회무를 진행해 왔나.
 
수련기간을 4년제에서 3년제로 단축하고 초음파, 내시경 등 술기 교육 강화 등 현장에 필요한 교육을 전공의 수련과정에 적극 반영했다. 특히 꾸준한 수련기관 실태조사와 감독 등을 통해 전공의 복지 증진을 추진했고 전공의 80시간 근무 준수를 엄격하게 준수하도록 해 업무과다가 이뤄지지 않도록 했다.  
 
이외에도 학회는 저수가 문제 해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 수련 여건이 안 되는 의료기관의 전공의 정원 회수, 대한전공의협의회 목소리 청취 등 수련 내실화에 힘써왔다.
 
Q. 기피과 문제 해결을 위한 현 정부 대책에 대한 평가와 추가적으로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가.
 
내과의 입장에서 입원전담전문의사업의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본다. 내과 전공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어 수련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본사업 전환 이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에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현재 제도는 원래 의료계에서 제안한 운영체계와 다르며 많이 후퇴한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입원전담전문의들의 현장 업무강도다. 이들이 주 5일을 근무해야 지원금이 나오는데 연휴가 있거나 휴가를 연속으로 쓰더라도 주 5일 이상을 일해야 하기 때문에 쉴 수가 없다. 병원 입장에서 전공의나 펠로우들이 전담전문의가 쉴 때 하루, 이틀 정도 커버를 해주는 형식으로 유연성을 가질 수 있지만 현재는 이렇게 하면 예산 자체가 안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담전문의 입장에서 온콜도 아니고 환자 유무와 상관없이 병원에 나와있어야 하며 많은 인원들이 번아웃 상태다.
 
많은 입원전담전문의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도 문제다. 이를 예상해 지방 병원 입원전담전문의에게 추가적인 유인책을 주고자 수가를 높이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결국 경제적 보상과 업무환경 등에서 큰 메리트가 없는 지방 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를 구하는 것 조차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Q. 전체 의료계를 봤을 때 특히 최근들어 기피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궁극적인 개선 방안은 무엇인가.
 
기피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각 과 간의 업무 강도, 스트레스, 법적 위험, 경제적 이익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의사의 사명감만으로 이런 차이를 무릅쓰게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은 각 과 간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피과의 공통점은 모두 직접적으로 환자의 생명을 좌우하는 필수 과목이라는 점과 의료의 기본이 되는 과라는 것이다. 이들이 무너지면 우리나라의 의료는 붕괴될 수밖에 없다. 이들 기피과의 현실을 돌아보고 어떤 부분에서 지원이 필요한지 정부가 유심히 살피고 의료계와 함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Q. 내과에 대한 향후 전망은?
 
국가사업인 검진 등의 활성화와 요양병원의 증가, 전담의 사업의 확대, 필수의료국가 책임제 등은 내과 전문의 취득 후 일자리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전공의 수급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4차 산업혁명시대, 기자(記者)의 '올바른 역할'을 고민하고 '가치있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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