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연구팀이 진행성 전립선암(pT3b) 환자를 대상으로 '정낭 주위 조직 일괄절제술(en-bloc seminal vesicle excision, EB-SVE)'을 시행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수술법보다 수술 후 정낭 주변 절제면 양성률이 낮았다는 내용이다.
EB-SVE는 정낭만 분리해 제거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정낭을 직접 잡거나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주변 지방·연부조직을 함께 절제하는 방법이다. 일괄절제 개념은 이론적으로 제시돼 왔으나, 표준화된 수술법이나 명확한 종양학적 유효성 검증은 부족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조강수 교수에게 로봇 보조 근치적 전립선절제술(RARP)을 받고 pT3b 전립선암으로 확진된 환자 66명을 분석했다. 수술 전 자기공명영상(MRI) 등에서 정낭 침범이 의심된 환자에게는 EB-SVE를 적용했고, 정낭 침범 소견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기존 절제술(C-SVE)을 시행해 두 그룹의 병리학적 결과와 단기 임상 성적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EB-SVE 그룹은 C-SVE 그룹보다 정낭 주변 조직의 실제 암 침범 비율이 높았다(87.5% 대 52.6%, p=0.001). 그럼에도 수술 후 정낭 주변 절제면 양성률은 EB-SVE 그룹이 1.8%(1개 유닛)로, C-SVE 그룹 15.8%보다 낮았다(p=0.023).
림프절 전이가 없는 pT3b 환자 33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정낭 주변 절제면 양성이 수술 후 전립선특이항원(PSA)이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현상과 독립적인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정낭 주변 조직을 충분히 절제한 일괄절제술이 미세 암세포 잔존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광범위 절제를 시행하는 대신 암의 위치와 정낭 침범 범위에 따라 좌우 정낭의 수술 범위를 각각 결정하는 맞춤형 전략도 제시했다. 한쪽 정낭만 침범한 것으로 판단되면 암이 있는 쪽은 EB-SVE를 시행하면서 반대쪽 신경혈관다발은 보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강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진행성 전립선암 로봇수술 표준 정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환자 맞춤형 수술이 재발과 추가 치료를 줄이는 데 미치는 영향을 규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T3b 전립선암에 대한 로봇 보조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 시 정낭 주위 조직 일괄절제술의 종양학적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