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6.17 07:05최종 업데이트 22.06.17 07:05

제보

로슈 아밀로이드 표적 후보물질 크레네주맙,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 임상 실패

2019년 초기 산발성 알츠하이머 3상 중단 이어 또다시 실패…4분기 간테네루맙 데이터 대기중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로슈가 개발 중인 아밀로이드 표적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 크레네주맙(crenezumab)이 임상연구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로써 크레네주맙은 2019년 전단계(prodromal)~경증 산발성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에 실패한데 이어,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인지 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하는데도 실패했다.

로슈 제넨텍(Genentech)은 16일 배너 알츠하이머 연구소(Banner Alzheimer’s Institute)와 함께 알츠하이머 예방 이니셔티브(API)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병(ADAD) 콜롬비아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크레네주맙은 베타-아밀로이드의 한 형태인 신경독성 올리고머를 중화하도록 설계된 연구용 단클론항체다. 제넨텍에 따르면 크레네주맙에는 뇌의 염증 반응을 최소소화하도록 설계된 항체 백본(IgG4)이 있어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로 알려진 특정 자기공명영상(MRI) 이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스위스 생명공학 회사인 AC 이뮨(AC Immune SA)이 발견했고, 2006년 제넨텍과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3억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는 독점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연구에 앞서 제넨텍은 초기(전구~경증) 산발성 알츠하이머에서 크레네주맙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3상 임상시험 CREAD 1과 CREAD 2를 수행했으나 2019년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의 권고에 따라 임상시험을 종료했다. 중간 분석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넨텍과 AC 이뮨의 파트너십에 따른 또다른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인 타우 단백질 표적 항체 세모리네맙(semorinemab)도 2상 연구에서 약간의 효능을 보였으나 2020년 3상에서 실패했다.

이번 연구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특정 유전적 돌연변이를 지닌 인지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크레네주맙이 알츠하이머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지 평가한 연구다. 콜롬비아에서 ADAD 회원 252명이 등록됐으며, 그 중 94%가 연구를 완료했다. 참가자의 3분의 2는 일반적으로 44세 전후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인지 장애를 일으키는 프레세닐린 1 E280A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5~8년간 크레네주맙 또는 위약을 받도록 무작위 배정됐다. 연구 기간 동안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잠재적인 치료 접근법에 대한 지식이 발전하면서 크레네주맙의 용량을 증량했다.

연구 결과 API ADAD 종합 인지 점수와 FCSRT(Free and Cued Selective Reminding Test) 큐잉 인덱스로 각각 측정한 인지 능력 또는 일화적 기억 기능의 변화 속도를 평가하는 공동 1차 평가변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임상적 이점을 입증하지 못했다.

크레네주맙에 유리한 작은 수치적 차이가 1차 및 다중 2차 탐색적 평가변수에서 관찰됐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기간 동안 크레네주맙에 대한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데이터에 대한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며, 초기 데이터는 8월 2일 알츠하이머학회 국제학술대회(AAIC)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 리더 중 한 명인 배너 알츠하이머 연구소 에릭 레이먼(Eric M. Reiman) 박사는 "치료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임상적 이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 실망했다"면서 "동시에 우리는 이 선례가 알츠하이머 예방 연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미친 영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연구 참가자와 그 가족에게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제넨텍 최고의료책임자(CMO)이자 글로벌 제품개발 책임자인 레비 개러웨이(Levi Garraway) 박사는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데 큰 기여를 한 참가자와 가족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우리는 알츠하이머병을 이해하고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발전시킬 더 많은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넨텍은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병과 산발성 알츠하이머 예방 및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로 또다른 아밀로이드 표적 후보물질인 간테레누맙(gantenerumab)의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후기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 알츠하이머에 대한 간테네루맙의 3상 GRADUATE 연구 결과는 올해 4분기 나올 예정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