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일산병원 오상우 교수 "평균 치료보다 환자별 접근 중요…생활습관 관리 병행해야 장기 치료 가능"
동국대일산병웡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비만 치료도 환자별 맞춤 치료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GLP-1등 같은 계열 약제라도 치료 반응에 차이가 나타나는 만큼 약제 선택뿐 아니라 수면·스트레스·식사 패턴 등 생활습관 요인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25일 열린 의학바이오기자협회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정밀의료를 활용한 맞춤형 비만 치료'를 주제로 발표하며, 비만 치료의 질문이 '비만에 무엇이 효과적인가'에서 '이 환자에게 무엇이 효과적인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비만을 단일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병태생리와 임상 양상을 가진 이질적 증후군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평균적인 치료 효과만으로 환자별 최적 치료를 판단하기 어렵고, 반응자와 비반응자를 구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GLP-1 기반 비만치료제에 대해 "비만치료제에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쓰면 금방 빠지고, 어떤 사람은 써봤자 반응도 별로"라며 "같은 약이라도 효능은 다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체중감량 효과 자체보다 어떤 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앞으로의 치료 전략에서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오 교수는 맞춤형 비만 치료를 위해 유전·후성유전, 생활습관, 비만 유발 환경, 연령, 약물 요인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만을 식욕 항진형, 대사 저하형, 정서적 섭식형, 활동 저하형 등 치료 가능한 특질로 나누고, 이에 따라 치료 전략을 달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생활습관 관리도 맞춤형 치료의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오 교수는 GLP-1 계열 치료제로 식욕을 조절하고 체중을 줄이더라도 수면 부족,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근육 손실을 관리하지 않으면 장기 치료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는 제가 진료를 한 경험으로서는 대한민국 비만의 최대의 적은 수면하고 스트레스"라며 "비만 환자를 보다가 살이 잘 안 빠지면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게 잠을 몇 시간 주무시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면 부족은 식욕 관련 호르몬과 보상회로, 스트레스 반응에 영향을 미쳐 체중 조절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스트레스와 극단적인 탄수화물 제한, 불규칙한 식사가 체중감령을 더디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제한하면 근육을 분해해 포도당을 만들고, 이후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에 대한 보상적 섭취가 늘어날 수 있다"며 "하루 한 끼나 두 끼만 먹는 환자에서 식사 패턴을 세 끼로 조정하는 것만으로 체중이 줄어드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오 교수는 최근 정부의 비만치료제 오남용 관리 강화 움직임과 관련해, 필요한 환자에게 치료 접근성을 우선 보장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가 해야 될 정책은 먼저 필요한 사람한테 약이 가게 하는 것"이라며,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 꼭 필요한 환자이 사용 가능한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깅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