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6.18 06:03최종 업데이트 18.06.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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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사협회, 메디케어 보험금 축소·민간 보험사 합병 저지 나서

만성질환 관리 등 정책 제안이나 인공지능 등 신의료기술에도 주도적 관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AMA) 미국 정부의 공보험인 메디케어의 보험금 지급 축소나 민간 의료보험 합병에 따른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 등 국민 건강관리를 위한 정책적 제안을 하거나,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해 의사 입장에서 주도적으로 입장을 내고 있다. 

18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외신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AMA의 상반기 주요 최신 소식을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의사수는 100만명 정도에 이르며 이중 4분의 1이 이민자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미국 의사들 중 AMA에 가입한 의사수는 30% 이내에 그치고 있다. AMA 본부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하고 있으며 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AMA 대의원회는 미국 의회에 등록한 로비스트로 20여명 이상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민간보험 정책에 대한 지급 축소 반대 주장
 
AMA는 미국인에 대한 의료보장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국가 의료시스템 개혁이나 민간 보험회사의 움직임에 따른 의사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AMA는 규제로 인한 부담을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AMA는 "의사들의 노력으로 올해 의료질지표에 따라 2019년 메디케어 지급액 4% 정도를 삭감하는 제도를 피할 수 있게 됐다. AMA의 전략적 활동에 따른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AMA는 "메디케어 예산을 삭감하려는 정부의 정책이 환자들에게 접근성이 떨어지는 정책이라는 것을 미국 상원의원과 대표자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AMA는 민간보험사의 합병에 맞서 싸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AMA는 시그나와 앤섬 합병 저지를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두 회사의 합병은 무산됐다. AMA는 두 보험사가 합병되면 의사들에게 돌아갈 비용 중 5억달러의 돈을 줄여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합병 저지를 위한 로비활동을 펼쳤다고 했다. 
 
AMA는 의사들의 번아웃(burnout)을 막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의사들의 번아웃은 환자들의 최선의 치료에 방해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AMA는 "의사들이 많은 서류 작업으로 인해 번아웃되면 임상에 쓰는 시간이 줄어들고 환자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AMA는 "의사들이 양질의 환자 치료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중시해야 한다. 전자의무기록(EHR) 데이터 입력이나, 각종 임상질 지표 관리에 따른 서류작업으로 시간이 많이 빼앗기고 있다"고 호소했다.
 
AMA는 “의사들은 다른 직종에 비해 긴급한 진료를 하거나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많다. 특히 관료제도 아래 놓이면 더욱 극심한 번아웃이 생긴다”라며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양질의 치료를 위해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는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사회와 정부가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AMA는 미국 의사들의 경제적 가치를 수치로 제시해 의사들의 주장을 정당화하는데 이용하기도 했다. AMA는 2015년 기준으로 미국 의사들은 미국 내에서 2조3000억원의 생산을 유발하고 126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해낸다고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73만7000명의 의사들은 10억달러의 생산을 유발하고 세금 930억달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1인당으로 따지면 320만달러의 이익 창출과 17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12만6000달러의 세금을 냈다.
 
건강관리에 대한 목표 제시…신기술에 대한 주도적인 관점 
 
AMA는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AMA는 올해 환자 임상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만성질환을 줄이기 위한 통합건강관리 모델을 시작했다. AMA는 "미국에서 고혈압으로 치료받는 환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다. 하지만 고혈압이 있더라도 치료받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AMA는 "흡연, 운동부족, 영양부족, 알콜 과다, 수면과 스트레스 등의 문제로 나타난 생활습관을 건강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을 것"으로 권고했다. 이를 통해 만성질환 80%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만성질환으로 인한 비용 지출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AMA는 미국당뇨병협회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의 파트너십으로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스스로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AMA는 미국심장협회와 2020년까지 2000만명의 미국인이 스스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게 하는 목표를 세우고 공동 캠페인을 마련했다.
 
AMA는 말기 환자의 죽음에서 의사가 참여할 때 '존엄사'라고 칭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 조력자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자는 화두를 던졌다. AMA는 “의사 조력자살이라는 용어가 다소 부정적이지만 가장 잘 해석하고 있다”라며 “임종이나 말기 환자에 대해 안락사 또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등으로 지칭하게 된다. 이는 부정적인 요소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여도 (부정적인 요소가)전혀 없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AMA는 남녀 의사간의 임금구조 격차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또한 아동 비만을 막기 위해 정크푸드를 제한하고 비만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제기했다. 매년 3만6000명이 넘는 사람이 총기로 인한 사망자라며 감독이 되지 않는 미성년자에게 총기를 소지하지 못하도록 권고했다.
 
이밖에 AMA는 새로운 기술에 따른 입장에도 적극적이다. 인공지능에서는 AI를 증강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이라는 용어를 쓸 것을 권고했다.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진료의 보조수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AMA는 지난 4월 구글과 함께 만성질환에 대한 모바일앱이나 웨어러블기기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데이터 공유에 협조하기로 했다. 건강관리 시장이 3조원 달러에 이른다고 보고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바다주립의대 유지원 교수는 "AMA는 총기협회, 담배협회 등과 함께 3대 악의 축이라는 농담이 있다"라며 "국민 건강과 과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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