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교수 "한국만 1형 당뇨병 중심 CGM 급여 적용…해외 주요 국가들은 2형에도 혜택"
[당뇨병 예방관리 정책토론회] “인슐린 쓰는 2형 당뇨병에 CGM은 국제 표준치료…2형에도 단계적 급여 확대해야”
부산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상수 교수가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뇨병 예방관리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내 2형 당뇨병 환자들이 해외 주요국과 달리 연속혈당측정기(CGM) 활용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2형 당뇨병 환자부터 CGM 지원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산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상수 교수는 9일 더불어민주당 김윤·서미화 의원 주최, 메디게이트뉴스·대한당뇨병학회·당뇨병학연구재단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뇨병 예방관리 정책토론회’에서 “현재 한국은 1형 당뇨병 중심으로 CGM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예외적인 국가”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국내외 진료지침은 이미 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해서도 CGM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 등 주요국은 인슐린 치료를 받는 2형 당뇨병 환자를 CGM 급여 대상에도 포함하고 있다.
이는 CGM이 인슐린 치료를 받는 2형 당뇨병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다수 연구를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날 2개의 대표적인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먼저 다회 인슐린 요법을 받는 2형 당뇨병 환자 158명을 대상으로 한 ‘DIAMOND 연구’에서 CGM을 활용한 환자군은 당화혈색소가 0.8% 감소해 자가혈당측정(SMBG)을 한 대조군(-0.5%)에 비해 더 뛰어난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보였다. 특히 당화혈색소가 9%를 넘는 환자들에서는 효과가 더 컸다.
기저 인슐린을 사용하는 2형 당뇨병 환자 175명을 대상으로 1차 의료기관에서 시행한 ‘MOBILE 연구’에서는 목표 혈당 범위 내 시간(TIR)이 15% 이상 증가했고, 당화혈색소도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김 교수는 “MOBILE 연구의 경우, 대상자의 50% 이상이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계층이었다”며 “1차 의료기관과 취약계층 환자에서도 CGM 효과를 일반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연구”라고 했다.
사진=김상수 교수 발표 자료.
CGM은 비인슐린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사용 기간이 길면 길수록 효과가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연구 결과 CGM은 0.37%의 추가적인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보였고, 1년 중 270일 이상 지속 사용할 경우 1.52% 감소했다”며 “CGM은 잠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가 커진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GLP-1 수용체작용제와 병용했을 때도 추가적인 혈당 감소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며 “목표 혈당 범위 내 시간이 기저치 41%에서 6개월 후 72%까지 올라가는 놀라운 변화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인슐린 치료를 받는 2형 당뇨병 환자, 장기적으로는 비인슐린 2형 당뇨병 환자까지 경제적 부담 없이 CGM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급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주요국은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에서 CGM을 표준치료로 보고 있고, 인슐린 치료를 받는 2형 당뇨병 환자도 급여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는 1형 당뇨병 중심에서 벗어나 인슐린 치료를 받는 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CGM 급여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센서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가장 저렴한 경우에도 보름에 약 7만원의 비용이 든다. 1년으로 계산하면 상당한 비용”이라며 “이런 경제적 부담이 CGM 활용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단계적 급여 확대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다회 인슐린요법을 받는 2형 당뇨병 환자를 급여 대상에 포함하고, 이후 기저 인슐린 사용 환자와 비인슐린 환자로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다.
그는 “췌장부전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급여 적용을 위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다회 인슐린요법을 받는 2형 당뇨병 환자들을 우선순위로 급여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나아가 기저 인슐린 사용 환자, 근거 기반을 쌓은 뒤 비인슐린 환자에게도 급여를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2형 당뇨병 환자들도 실시간으로 자신의 혈당을 볼 권리가 있다”며 “혈당을 적절히 관리해 합병증을 막는 것이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