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10.13 06:30최종 업데이트 23.10.13 06:30

제보

길리어드 HIV 치료제 빅타비, HIV+B형간염 동시 감염 유의미한 효능 확인

란셋 게재, "HIV 감염인 10명 중 1명 B형간염 동시 감염…특히 아시아 유병률 높아 치료 수요↑"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에이즈, AIDS)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인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감염인에게 B형 간염(Hepatitis B Virus; HBV) 동시 감염에 대한 치료 수요가 적지 않은 가운데, HIV 치료제 빅타비가 HIV뿐 아니라 B형간염에 동시에 감염된 환자에게 유의미한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에 실렸다.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는 HIV 치료제 빅타비(성분명: 빅테그라비르 50mg/엠트리시타빈 200mg/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 푸마레이트 25mg 정, B/F/TAF)의 영향을 평가한 알리안스(ALLIANCE) 임상 결과가 7월 23일 세계적 의학 학술지 '더 란셋 HIV(The Lancet HIV)' 온라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HIV 감염인 중 8-10% 가량이 B형 간염에 동시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5% 정도가 동시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300만~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HIV나 B형 간염 바이러스가 풍토화된 일부 아시아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많게는 25~30%까지 HIV와 B형 간염 동시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B형 간염은 만성간질환의 주요한 원인으로, HIV와 B형 간염 동시 감염인은 B형 간염 단독 감염 환자에 비해 간경변이나 간암, 말기 간질환 등의 질병 진행 속도가 더 빠르다.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의료 이용률도 높아져 부담이 큰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HIV와 B형 간염 동시 감염인을 대상으로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HIV 치료제 빅타비(성분명: 빅테그라비르 50mg/엠트리시타빈 200mg/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 푸마레이트 25mg 정, B/F/TAF)의 영향을 평가한 ALLIANCE 임상 결과가 란셋(The Lancet) HIV 온라인에 게재됐다.

ALLIANCE 임상 연구는 치료를 시작하는 HIV와 B형 간염 동시 보유자인 성인 환자 24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빅타비 단독 투여와 기존 치료법인 2세대 통합효소억제제(InSTI)인 돌루테그라비르 50mg 및 기존에 트루바다로 시판되는 엠트리시타빈 200mg/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 300mg 병용 투여(이하 DTG+F/TDF)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임상 3상이다.
 
연구 결과, 1차 평가변수인 48주 차 HIV-1 RNA 억제율(HIV-1 RNA <50 copies/mL)이 빅타비 투여군 95%, DTG+F/TDF 투여군 91%로 유사했다. 

48주 차 B형 간염 바이러스 DNA 억제율(HBV DNA <29 IU/mL)은 빅타비 투여군 63%, DTG+F/TDF 투여군 43%로 HBV DNA 억제 효과 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2차 평가변수인 96주차 HBV DNA 억제율 역시 빅타비 투여군 75%, DTG+F/TDF 투여군 70%로, 빅타비 투여군에서 수치적으로 높았다.

특히 빅타비 투여군은 간세포 손상을 감지할 수 있는 지표인 알라닌 아미노전달효소(alanine aminotransferase; ALT) 정상화율이 72%로 DTG+F/TDF 투여군의 57% 대비 높게 나타났다.

B형 간염 표면 항원(HBeAg) 소실도 빅타비 투여군이 23%로  DTG+F/TDF 투여군 14%보다 수치적으로 높았다. 빅타비 및 DTG+F/TDF 간 안전성 결과는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96주차 이후에는 선별된 참가자 대상으로 최장 48주간 오픈라벨 연장 연구를 통해 빅타비를 투여할 예정이다.

전남대병원 감염내과 박경화 교수는 “HIV 치료에 있어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은 또 다른 동반질환 관리에 대한 수요 역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국내에서 B형 간염에 동시 감염된 경우가 5% 수준이며, 단독 감염보다 예후가 불량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 접근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HIV와 B형 간염 감염인에게 테노포비르(tenofovir) 포함 치료제가 초기 치료에 권고되고 있다. 빅타비는 기존의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트(TDF) 보다 개선된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가 포함된 3제 복합 단일정으로, 3상 임상을 통해 HIV와 B형 간염 동시 감염인에서도 바이러스 억제에 유의미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특히 빅타비는 B형 간염 검사와 유전형 약물 내성 검사 등의 결과 확인 이전 진단된 당일에도 처방이 가능하도록 이미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고 있는 치료 옵션"이라며 "HIV 진단이 얼마 안 된 감염인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신속하게 바이러스 억제 치료에 돌입할 수 있는 치료 전략에 부합하는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빅타비는 미국 보건복지부(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DHHS) 가이드라인에서 빅타비는 대부분의 HIV 감염인에게 권장되는 초기 ART 요법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권고되고 있다. 

또한 해당 가이드라인을 통해 빅타비는 유전형 약물 내성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ART를 시작하는 경우 권장되고 있다.

미국 에이즈학회(International Antiviral Society-USA; IAS-USA) 가이드라인에서도 빅타비는 별다른 조건 사항 없이 대부분의 HIV 감염인에게 권장되는 초기 ART 요법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권고되고 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