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7.22 07:22최종 업데이트 25.07.2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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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희비 갈린 2분기…에스테틱·바이오시밀러 '성장세' 보였지만, 제약사는 '주춤'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2분기 예상 실적 분석…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2025년 2분기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은 전반적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수익성에서는 엇갈린 결과가 나타났다.

바이오시밀러 기반의 기업은 해외 수주 확대와 원가 개선 등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은 톡신·필러 등 수요 증가로 고성장을 지속했다. 반면에 전통 제약사는 R&D 비용 증가, 원가율 상승 등으로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21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증권사가 발표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실적 추정치를 바탕으로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해당 분석은 복수 증권사 자료를 참고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평균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2분기 매출액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연결기준 1조3404억원을 달성했다. 다음으로 셀트리온 9615억원, 유한양행 5838억원, 녹십자 4976억원, 종근당 4186억원 순이다.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은 파마리서치로 전년 동기 대비 63.54% 증가했다. 다음으로 휴젤이 20.39%, 녹십자 19.22%, 삼성바이오로직스 15.86%, HK이노엔이 15.55%로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465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234.48%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셀트리온, 환율 하락에도 공장 가동률 상승·고마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매출 1조3404억원, 영업이익 44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6%, 2.76% 증가한 수치다. 5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반영과 환율 하락이 일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4공장 가동률 상승이 상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상인증권 이달미 애널리스트는 "5공장에 대한 수준은 상당 부분 찼다"며 "2025년 하반기 중에는 6공장 건설에 대한 발표가 예상된다. 노보 홀딩스의 캐털런트 인수, 미국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수주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매출 9615억원, 영업이익 2425억원으로 각각 9.9%, 234.5% 증가했다. 유플라이마·베그젤마·램시마SC 등 고수익 제품의 판매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고, 고원가 재고 소진, 생산 수율 개선, 외주비 축소 등 원가 절감 노력이 더해지며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하반기에는 옴리클로, 앱토즈마, 아이덴젤트, 스토보클로-오센벨트 등 4개 품목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전통 제약사, 매출 성장세 이어갔지만 수익성 개선은 엇갈려…GC녹십자·대웅·유한 ↑

GC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HK이노엔 등 국내 주요 제약사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수익성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6개 기업 중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곳은 한미약품이 유일하다. 일부 증권사는 매출 증가를, 다른 일부는 감소를 전망해 의견이 엇갈렸다. 

앞서 하나증권은 3.81%의 매출액 증가를 예상했으나, 계절적 비수기와 유행성 질환 부재로 예상 매출액을 하향 조정했다. 김선아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의 올해 실적은 분기마다 성장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2분기는 역부족"이라며 "특히 지난해 2분기까지 북경한미의 마이코플라즈마 유행 영향 등이 있어 이번 분기까지는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칠 것"고 설명했다.

나머지 GC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HK이노엔의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기업은 GC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에 그쳤다.

GC녹십자는 영업이익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9% 증가했다. 자체 신약 '알리글로'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등 고마진 품목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15.84% 늘었다. 나보타, 펙수클루 등 고마진 품목의 수출과 다이소 등 유통채널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한양행은 4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1.4% 증가한 값으로, 레이저티닙 일본 출시로 인한 마일스톤 수익과 로열티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의 영업이익은 25.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클리아타린 환수추정액이 매분기 지속반영되고 있다. 케이캡 계약 종료에 따른 펙수클루, 고덱스 등 도입 상품의 매출 증가로 원가율은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염 천연물 신약 지텍과 같은 신제품 출시 지연과 R&D 투자 확대 영향으로 올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올해는 R&D 투자 확대 시기로 연구개발비 증가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HK이노엔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톡스·파마리서치·휴젤, 미용수요 증가로 톡시·필러 중심 성장세 유지

파마리서치, 휴젤은 톡신·필러 사업의 순항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파마리서치는 2분기 매출 1359억원, 영업이익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5%, 7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시술 증가와 의료관광 회복세가 맞물리며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교보증권 정희령 책임연구원은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자료를 살펴보면 외국인 피부과 소비 금액은 4, 5월 합산만으로 이미 1분기 데이터를 상회한다"며 "주요 수출국은 중국, 싱가폴, 일본 등으로 전년부터 이어져온 소비 트렌드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반기 중국 단체 관광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면 내수 회복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방한 관광시장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3분기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한시적 허용을 예고했다. 현재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무비자 입국이 시행될 경우 의료관광으로 인한 내수 성장세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지 내 미승인 시술인 주사제 형태의 리쥬란 시술의 고수요가 예상된다.

휴젤은 매출 1149억원, 영업이익 572억원으로 각각 20.4%, 34.9% 증가했다. 미국 수출이 재개되며 북남미 지역 실적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상상인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중국·아시아 수출은 225억원으로 추정된다. 중국 수출은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51.0% 증가했다"며 "2분기 미국 수출이 재개되면서 북남미 수출은 381.5% 급증했고, 화장품 매출도 7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시장에서 톡신·필러를 포함하는 미용의료기기 제품은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선진국에서는 미용의료기기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 침투율이 낮은 상태다. 또 수요가 적은 개발 도상국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매출을 전년 동기 수준으로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다만 1공장 정상화로 톡신 수출은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며, 하반기 액상형 톡신(MT10109L)의 해외 시장 재진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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