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11.03 10:30최종 업데이트 26.11.03 11:04

제보

전남대병원 이기홍 교수 "원격 모니터링 확산하려면 의료진 업무 줄이고 정확도 높여야"

[APHRS 2026] 하이카디 등 4개 제품 병행 사용, 간호사들 사용 관찰 중…심전도 넘어 체온·산소포화도·혈압 통합 모니터링 모색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이기홍 교수가 APHRS 2026 런천심포지엄에서 하이카디를 활용한 원격 환자 모니터링 운영 경험과 향후 과제를 소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전남대병원이 웨어러블 심전도 원격 모니터링을 확대하면서 병동 운영 방식을 바꾸고 있다. 간호사 스테이션 옆에 분석실을 마련하고, 생체신호 전송 기능을 갖춘 전자명찰로 반복 업무를 줄이는 방식이다. 장비 보급을 넘어 의료진이 데이터를 확인하고 환자 상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이기홍 교수는 10월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APHRS) 2026 런천심포지엄에서 하이카디(HiCardi)를 활용한 원격 환자 모니터링 운영 경험과 향후 연구 계획을 소개했다. 동아에스티와 메쥬가 후원한 이날 세션은 메쥬 최고의학책임자(CMO)이기도 한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김영훈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이기홍 교수는 “스마트 모니터링이 확산되려면 두 가지가 중요하다. 의료진의 일을 줄여야 하고 정확해야 한다”며 “대규모 장비가 설치된 병원에서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하고 모니터링 기준을 만들 것인지도 앞으로 제시해야 할 과제”라고 피력했다.

활력징후 측정부터 기록까지…간호사 업무 줄이는 것이 출발점

이 교수는 스마트병원을 구축하려면 환자 모니터링뿐 아니라 물류와 자산 관리 등 병원 운영 전반이 달라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의료진이 직접 체감하는 변화는 스마트병동이며, 원격 생체신호 모니터링이 그 중심에 있다고 했다.

기존 병동에서는 간호사가 환자의 활력징후를 측정한 뒤 전자의무기록(EMR)에 입력한다. 여러 환자를 확인하고 나중에 기록을 입력하면 측정 시점과 기록 시점 사이에 간격이 생길 수 있다. 일정한 시간마다 측정하는 방식으로는 측정 사이에 발생하는 상태 변화를 확인하기 어려운 한계도 있었다.

이 교수는 “병동 간호사에게 물어봐도 활력징후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며 “시스템이 자동으로 자료를 전송하면 이런 업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속 측정 장비를 도입했다고 업무가 저절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 충전과 교체, 알람 확인 등 새로운 업무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는 “중요한 것은 간호사의 업무가 실제로 줄어야 한다는 데 있다”라며 “간호사 스테이션과 의료진 휴대폰, 병실 앞 화면 등에서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00병상에서 본원 약 450병상으로…분석실 마련하고 전자명찰 활용

전남대병원은 2023년 조달청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을 통해 순환기내과 50병상, 흉부외과 30병상, 소아과 20병상 등 총 100병상에 하이카디를 도입했다. 이 교수는 당시 사업의 수요기관 책임자를 맡았다.

그는 “당시 모니터링 시스템이 부족했던 병동에서 반응이 좋았다”며 “기존 장비는 휴대해야 하는 부속품 때문에 환자가 불편해할 수 있었는데, 작은 패치형 장치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25년 12월에는 본원 적용 규모를 약 450병상으로 확대했다. 화순전남대병원 약 500병상을 합하면 약 950병상이다.
심전도 모니터링은 순환기내과에서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신경과에서도 활용됐다. 산소포화도 모니터링은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신경과에서 사용이 많았다. 자료=이기홍 교수 발표자료. 

순환기 병동에서는 스마트폰을 패치의 생체신호를 서버로 전달하는 게이트웨이로 활용하고, 병동 전용 서버도 구축했다. 초기에는 모니터링 화면이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사용이 늘었다. 진료과별로 모니터링 활용 양상도 달랐다. 심전도 모니터링은 순환기내과에서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신경과에서도 활용됐다.

산소포화도 모니터링은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신경과에서 사용이 많았다. 이 교수는 “호흡기내과가 가장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실제 병동 사용 양상은 달랐다”고 설명했다. 

병동 리모델링 과정에서 간호사 스테이션 옆에 작은 분석실을 마련해 의료진이 심전도 파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교수는 “주말 회진 때 간호사들이 자발적으로 파형을 살펴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전자명찰을 게이트웨이로 활용하는 방식도 소개했다. 환자 이름을 종이에 출력해 잘라 끼우던 작업을 줄이면서 생체신호 전송 기능을 더한 것이다. 그는 “병동에 환자가 50명 정도 있으면 이름표를 출력하고 교체하는 일도 상당한 부담”이라며 “전자명찰은 이런 반복 작업을 줄여 준다”고 설명했다.

착용 편의와 충전 부담이 장비 선택 좌우…교육·대응체계도 필요

전남대병원은 하이카디를 포함해 필립스 헬스케어, GE헬스케어, 대웅제약 씽크(ThynC) 등 4개 제품의 모니터링 장비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 교수는 최근에는 특정 장비 사용을 유도하기보다 간호사들이 어떤 장비를 선택하는지 관찰하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장의 선택에는 심전도 신호 품질뿐 아니라 환자의 착용 편의, 패치 부착 상태, 배터리 사용시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일부 제품에서는 패치가 권장 교체 주기보다 일찍 떨어지거나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아지는 불편이 있었다"라며 "간호사들의 장비 선택과 실제 사용 양상을 비교연구로 살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카디의 경우 연구용으로 확보한 추가 장비를 교대로 사용해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장비 성능과 함께 실제 병동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운영 여건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모니터링 데이터를 해석하고 대응하는 교육도 과제다. 전남대병원은 화면을 24시간 지켜보는 전담 인력을 별도로 두고 있지는 않다. 대신 이 교수는 회진 때마다 의료진과 간호사에게 심전도 리듬과 보고가 필요한 상황을 반복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는 “팀 전체가 파형을 볼 줄 알면 한 사람이 24시간 화면만 지켜보지 않더라도 주요 이벤트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현장에서 장비 오류와 신호 불량, 과도한 알람 등에 대응하기 위한 정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향후 EMR에 기록된 이상 신호를 놓쳤을 때의 책임 문제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바쁜 현장에서는 교육 참석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라며 “회진이나 근무 중 심전도를 함께 보면서 설명하고, 현장의 의견을 받아 개선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모든 심전도 파형을 EMR에 자동 저장하는 단계는 아니라며, 중요한 이벤트를 놓쳤을 때의 대응과 책임 체계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심전도에서 체온·산소포화도·혈압으로…통합 측정은 임상 검증이 관건

이 교수는 향후 과제로 하나의 패치에서 여러 생체신호를 확인하는 통합 모니터링을 제시했다. 심전도에 더해 호흡과 체온, 산소포화도, 나아가 혈압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다면 활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장비로 메쥬의 '하이카디 M350'을 소개하면서, 각 기능의 활용 가능성을 판단하려면 실제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의 정확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체온의 경우 기존 제품을 사용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측정 방식이 달라진 M350은 아직 직접 사용하지 않아 임상에서 성능을 확인하고자 한다"라며 "산소포화도 역시 정상 범위뿐 아니라 낮은 산소포화도에서도 측정값이 얼마나 정확한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혈압에 대해서는 "기존 24시간 활동혈압계와 M350을 함께 적용해 측정값을 비교하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라며 "환자가 일상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두 장비의 측정값과 사용성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그는 “하나의 패치로 심전도뿐 아니라 호흡수, 산소포화도, 체온, 가능하다면 혈압까지 확인할 수 있다면 임상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의료진의 업무를 줄이면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실제 운영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홍 # 전남대병원 # 하이카디 # 메쥬 # 동아에스티 # 원격환자모니터링 # 스마트병동 # 웨어러블심전도 # 생체신호 # 활동혈압 # APHRS2026 # HiCardi # Telemetry # RemotePatientMonitoring # SmartHospital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