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7.28 05:54최종 업데이트 21.07.2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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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접종, 코로나 백신접종과 겹치면 어쩌나...'사전예약제' 거론

독감 백신 접종 전 코로나 접종 마무리 예정이지만 수급 문제로 미지수...질병청-의협 관련 논의 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원급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들에서 고령층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질병관리청과 대한의사협회가 지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두 백신의 접종 일정을 분리하고,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예약제로 진행하는 대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의 2021-2022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관리지침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어린이 임신부의 경우 9월14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10월12일부터 시작된다.

문제는 해당 지침대로라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일정이 겹치게 된다는 점이다. 의료계는 9월14일부터 시작되는 어린이∙임신부 대상 접종의 경우는 절대적 숫자가 그리 크지 않고 사업 기간이 길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관건은 10월 12일부터 시작되는 고령층 대상 접종이다. 숫자가 많은 데다 사업 기간도 짧아 대규모 접종 인원이 단기간에 몰릴 수 밖에 없는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까지 중복될 경우 업무 로딩이 느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청은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10월 12일 전까지 끝낸다는 계획이지만, 백신 수급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접종 일정이 겹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내과의사회 관계자는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겹치지 않게 하겠다고 하지만 벌써 모더나 수급도 삐걱거리고 있어 이래저래 걱정이 많다”며 “이미 코로나 백신 예약이 다 잡혀 있어 휴가 가기도 어려운데 코로나 백신에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까지 진행되면 피로도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개원가에선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3가지 백신을 접종 중인데 인플루엔자 백신까지 더해지만 오접종 우려도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의협과 의사회에선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인원이 대거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예약제를 대안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민양기 의협 의무이사는 “백신을 맞으러 온 사람들과 일반 환자들이 한 공간에서 뒤섞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형병원이 아닌 개인병원서 동선을 나누기도 어렵기 때문에 대안 중 하나로 예약제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백신의 접종 날짜를 분리한다든가 해서 오접종 우려도 줄일 수 있을텐데 통상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초반에 대거 몰리는 경우가 많아 이를 분산시키는 일이 만만치는 않다. 질병청과 함께 계속 상의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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