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0.27 16:06최종 업데이트 22.10.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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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황반변성 진단과 치료법의 모든 것

Recent Advances and New Perspectives in Managing Macular Degeneration

망막 질환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런던의대(UCL, University College London) 안과 알리 후세인 교수(Ali Hussain)가 치료제가 없는 대다수의 건성 황반변성 환자에 대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책을 최근 내놨다. 

'Recent Advances and New Perspectives in Managing Macular Degeneration'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황반변성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8개의 챕터에서 황반변성의 단계별 상태에 대한 설명과 진단 및 관리, 치료에 대한 주제로 상세한 정보를 각 장에서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알리 후세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브루크막의 기능 저하와 황반변성 발병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이 논문은 국제적인 안과학술지 IOVS(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저널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의 경우 브루크막의 단백질 분해효소 MMP(Matrix Metalloproteinase) 양이 정상인에 비해 40% 감소하고, 이들의 비정상적인 화학물은 2배 이상 증가해 브루크막의 재생화 과정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황반변성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건성 타입의 경우 근본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 고령화로 인해 황반변성의 유병률은 나이가 들면서 급증한다. 고령화가 심각한 유럽의 경우에는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27.7%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2050년까지 77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2021년 황반변성 질환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진료인원(환자)은 2017년 16만6007명에서 2021년 38만1854명으로 4년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황반변성의 위험 인자는 노화가 가장 대표적인데, 이외에도 흡연, 유전, 영양 등 복잡한 원인에 의해서 발병하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논문들을 종합해보면 브루크막의 노화는 지질과 단백질들로 구성된 노폐물이 막에 침착하면서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와 함께 RPE·광수용체 복합체와 혈액 공급 사이의 영양분과 노폐물을 전달하는 물질수송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기능적 변화를 일으킨다.

저자는 "황반변성 환자의 경우에는 일반인에게 나타나는 노화 과정이 훨씬 심각하고 빠르게 나타난다. 브루크막을 가로지르는 물질수송능력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낮아져서 RPE·광수용체 복합체의 대사 작용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라며 "결국 염증반응을 동반하며 시세포가 죽음에 이른다. 황반 변성의 치료효과를 위해서는 브루크막 내의 영양소와 노폐물의 교환 역할을 하는 물질수송능력이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사포닌은 소수성인 tri-terpenoid 부분과 친수성인 glycoside chain 을 가지고 있는 구조로 극성, 비극성 물질 모두에 친화성을 가지는 양친매성(amphipathic) 물질이다. 사포닌 분자의 독특한 성질로 인해 브루크막에 침착된 노폐물의 제거에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증받은 사람 눈에서 분리한 브루크막에 대한 사포닌 노출 실험을 통해 침착돼있는 노폐물 중 지질, 단백질, 막에 갇혀 있던 MMP 효소들의 제거를 확인했다"라며 "브루크막의 노폐물 제거로 인한 긍정적인 개선 효과는 막의 유체수송능력과 확산도가 2배 개선되는데, 그 효과는 눈의 수송 기능을 약 20년 젊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사람의 브루크막을 이용한 실험 결과를 통해 사포닌 분자의 노폐물 제거 기능이 노화로 인해 변성된 물질이 침돼있는 브루크막을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게 해주고, 이런 점에서 건성 황반변성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국내에서 황반변성 치료제 연구를 해오고 있는 바이오 기업 알트리젠 연구진이 책의 한 챕터를 맡아 집필에 참여했다.

알트리젠 이윤희 박사는 "영국에서부터 연구를 시작해 15년 황반변성이라는 진단 매커니즘과 함께 치료법을 책 속에서 자세히 담았다"라며 "저자와 함께 영국에서 공동 연구를 시작해 15년 정도 진행해온 내용이 연구진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은 아마존 또는 온라인서점에서 전자책으로 구입할 수 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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