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2.07 07:03최종 업데이트 26.02.0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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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주1회 투여 비만 치료 다음은…면역학 적응증 확장, 분기별 투여 등 회사별 전략

릴리·암젠, 적응증 확장 및 투여주기 연장으로 차별화 모색…GSK, 비만 결과에 따른 문제 해결에 집중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주1회 투여에 이어 경구 투여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가 시장에 출시되고 경쟁이 가열되면서 기업들은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마운자로(Mounjaro)/젭바운드(Zepbound)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는 여러 적응증에 적용 가능함으로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후발 주자인 암젠(Amgen)은 월1회 투여를 넘어 분기별 유지 투여 요법으로 투여 기간 연장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 비만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GLP-1 제제를 직접 개발하기 보다 비만에 따라 발생된 질환에 집중하겠다는 회사도 있다.

릴리, GLP-1으로 수면무호흡증 넘어 건선성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천식도 잡는다

GLP-1 계열 약물이 비만 치료를 넘어 심혈관 질환과 수면무호흡증 등 다른 치료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릴리는 천식,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면역학 및 염증 분야로 적응증을 넓히기 위해 적극 나섰다. 터제파타이드와 같은 GLP-1 포트폴리오를 제품 프랜차이즈 내 파이프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른 임상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고 투자를 두 배로 늘렸다.

1월 릴리는 건선성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터제파타이드와 인터루킨-17A(IL-17A) 억제제 탈츠(Taltz, 성분명 익세키주맙) 병용요법을 탈츠 단독요법과 비교한 3b상 TOGETHER-PsA 임상시험의 긍정적인 데이터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병용요법군의 31.7%가 ACR50(관절염 50% 개선) 및 체중 10% 이상 감소를 달성하면서 1차 평가변수를 달성했다. 주요 2차 평가변수에서 ACR50 달성 환자 비율은 병용요법에서 탈츠 단독요법에 비해 64% 상대적 증가를 보였다. 이는 터제파타이드로 비만 또는 과체중을 치료하면 건선성 관절염 부담이 감소함을 입증한다.

릴리 최고과학·제품책임자인 다니엘 스코브론스키 (Daniel M. Skovronsky) 박사는 5일(현지시간) 연간 실적 발표에서 "이 결과는 동반된 비만 치료를 권고하는 현행 건선성 관절염 치료 지침을 더욱 뒷받침하며, 인크레틴이 체중 감소와 무관하게 다른 질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추가로 밝혀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면역학 및 염증 분야 파이프라인의 다른 부분에서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대상으로 터제파타이드와 IL-23 억제제 옴보(Omvoh, 성분명 미리키주맙)의 병용요법에 대한 3b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면서 "또한 터제파타이드 외 GIP·GLP-1 이중 작용제인 브레니파타이드(brenipatide)를 천식 치료를 위한 2상 임상시험에서 평가 중이다"고 덧붙였다.

GSK, GLP-1 파이프라인 전략에 맞지 않아…MASH 등 비만으로 발생하는 문제 해결에 초점

GSK는 GLP-1 시장에 진출하는 대신 비만의 결과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간섬유증 치료제로 3상 임상 준비를 마친 FGF21 유사체 에피모스페르민 알파(efimosfermin alfa)를 중심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GSK 루크 미엘스(Luke Miels) CEO는 최근 연간 실적 발표에서 "GLP-1 시장은 매우 혼잡해질 것이다"면서 해당 작용 기전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회사의 전반적인 파이프라인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비만 자체를 해결하기보다 비만이 초래하는 하위(downstream) 효과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비만 상태인 사람들은 지방간을 겪게 되고, 상태가 지속되면 간 섬유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GSK는 보스턴 파마슈티컬스(Boston Pharmaceuticals)의 에피모스페르민 알파를 선급금 12억 달러와 마일스톤으로 최대 8억 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이 약물은 FGF21 호르몬 유사체로 한 달에 한 번 피하 주사로 투여하도록 설계됐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환자의 간 지방 수치를 감소시키며 염증을 억제하고 섬유화를 되돌려 질병 진행을 멈추게 할 수 있다. GSK는 다른 MASH 후보물질인 siRNA 치료제 GSK'990과의 병용요법도 모색하고 있다.

암젠, "마리타이드, 격월, 분기별 투여로도 강력한 효능 제공하는 유일한 후기 개발 단계 약물"

암젠은 기존 치료제보다 투약 기간을 크게 연장시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자 한다.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마리타이드(MariTide)는 월1회 또는 그 이상의 투여 주기에도 경쟁력 있는 체중 감소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암젠 로버트 브래드웨이(Robert Bradway) CEO는 연간 실적 발표에서 "마리타이드가 월간 또는 격월, 분기별 투여 주기로도 강력한 효능과 우수한 내약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을 제시하는 유일한 후기 개발 단계 치료제다"고 강조했다.

마리타이드는 GIP 수용체를 억제하면서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이중특이성 항체-펩타이드 복합체다. 암젠에 따르면 이 작용 기전은 치료 중 체중 감소를 유도하고 투여 종료 후 체중 재증가 가능성을 낮춘다.

2상 임상시험에서 마리타이드는 52주 시점에 평균 최대 20%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마리타이드의 핵심 경쟁력은 2개월 또는 분기별 유지 투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암젠 측은 연구에서 대다수 환자가 저용량 및 분기별 투여로도 체중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암젠은 글로벌 3상 임상시험 6건을 시작했고, 올해 추가 임상을 계획 중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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