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4.28 13:38최종 업데이트 19.04.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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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 인준 '80%' 찬성...대의원들 집행부에 힘 실어줘

[의협 대의원총회] "수가협상 책임 등 미숙했지만 집권 2년차 더 열심히 할 것" 주문

사진: 대한의사협회 제 71차 정기대의원총회.

[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대의원들이 방상혁 상근부회장을 인준해 최대집 집행부에 힘을 실어줬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28일 열린 제 7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찬성 150명(79.37%), 반대 29명(15.34%), 기권 10명(5.29%)으로 방상혁 상근부회장을 인준했다. 이날 대의원총회는 제적 대의원 241명 중 180명이 참석했다.

상근부회장 인준 투표에 앞서 대의원들의 찬반 토론이 이어졌다. 방상혁 상근부회장 인준을 반대하는 측은 집행부 회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림 경남대의원은 "인준에 반대한다"며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 회무해왔다"며 "그런데 의협 회무라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성과를 내는지 성과에 대한 판단이 제일 우선이다. 임원이라면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 대의원은 "대의원들은 지난해 최대집 회장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흘러온 모든 일들이 정부는 예정대로 모든 건강보험 보장성 계획을 어떤 걸림돌도 없이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집행부는 무기력했다. 방 부회장은 2019년 수가 협상 대표로서 2.7%라는 말도 안 되는 수가협상 실패를 한 책임자다. 집행부는 제대로 된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의원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이 필요하고 그렇다면 상근 부회장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우리 대의원들이 의협 회무를 다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하므로 방 부회장은 안타깝지만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주신구 제주대의원은 인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주 대의원은 "방상혁 부회장 인준과 관련해 절차상 문제를 말하고 싶다. 최대집 회장이 왜 방상혁 상근부회장의 인준을 1년 지난 이 시점에서 요구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주 대의원은 "1년 전에도 분명 시간이 있었다. 그 때 당시 인준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다가 지금에서야 하는 것이 절차상 제대로 해보겠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상근 부회장 자리는 금고지기 역할을 하는 자리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 그동안 어떻게 했는지 들어보고 인준안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잘생겼으니 뽑아주자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중구 경기대의원은 반대 입장에서 "지금 집행부는 의료를 멈춰서라도 의료를 살리자고 한다. 이 시점에서 어떤 식으로 경종 울려 집행부가 일을 잘 하도록 해야 한다"며 "메기효과라는 말이 있다. 노르웨이의 정어리 양식업자가 정어리 양식하면서 정어리를 공격하는 메기를 섞었다. 메기는 죽어가는 정어리를 살리는 효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의원의 역할은 자극을 줘서 집행부가 제대로 나가게끔 해주는 것이다. 인준을 무조건 찬성할 것이 아니다. 좌절하는 회원들에게 희망을 주는 대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방상혁 상근부회장 인준에 찬성하는 측은 투쟁의 동력을 모으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집행부 2년차에 집행부의 힘을 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준에 찬성하지만 최대집 집행부가 시·도의사회장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엄철 전북대의원은 인준에 찬성하는 의견을 밝혔다. 엄 대의원은 "올 해는 2년차로 중요한 1년이 지나갔다. 내년에는 또 다른 회장을 뽑는 데에 시간을 허비할 것이다. 우리 대의원들이 집행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협회원 2만2000명이 설문에 응했고 대다수가 집행부에 투쟁에 동참한다고 했다. 지금은 의쟁투 준비도 해야하는 상황이다. 대의원이 집행부의 힘을 뺄 필요는 없다. 열심히 일하는 방 부회장의 인준을 저지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엄 대의원은 "집에서 대접 받는 가장이 밖에서도 대접 받는다"며 "낮은 의료 수가와 의료사고에 대한 회원들의 불안한 심정에 동감한다. 그렇지만 이 즈음에서 방 부회장이 일을 하는데 힘을 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엄 대의원은 "군자는 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하고 소인배는 동이불화(小人同而不和)한다는 말이 있다. 군자는 서로의 생각을 조절하여 화합을 이루지만, 소인은 이익을 얻기 위하여 화합을 이루지는 못한다는 뜻이다"며 "우리 의사들이 화의부동해서 신뢰 받는 의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규석 서울대의원은 찬성 의견을 밝혔다. 황 서울대의원은 "불합리해도 회무를 잘 진행하기 위해서는 참고 인정할 필요가 있다"며 "집행부 3년차다. 방상혁 부회장이 회무를 익혀 일하려고 하는데 반대하면 또 새로운 부회장이 일을 배우고 일을 해야 한다"며 "약간 불합리해도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제대로 회무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형선 인천대의원은 "방상혁 상근 부회장의 인준에 대해 대의원들이 힘을 모아줘야 한다"며 "저도 불만이 참 많다. 회원들 대부분이 의협 집행부가 부족하고 미숙하고 좀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한다. 

윤 대의원은 "최대집 회장 집행부에 분명히 경고하고 싶은 점이 있다. 최 회장이 회원들과 직접 많은 소통하려고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투쟁의 동력 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주체가 누구인지 간과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16개 시·도의사회장들을 패스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회장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가 투쟁할 때 시도회장들이 참여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16개 시·도의사회장의 단합이 필요하다"며 "집행부가 열심히 하는 모습 알고 있는데 투쟁이 중요한지 고민하고 시·도의사회장들을 잘 이끌어달라 부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다연 기자 (dyjeong@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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