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항암제로 사용되는 면역관문억제제와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가 천식 환자에 도움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알레르기, 천식 및 면역학회(AAAAI)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면역관문억제제는 천식 환자에게 약간의 보호 효과를 나타냈으며,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천식 악화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당뇨병 없는 비만 환자서 천식 악화 위험 줄어…고도비만 물론 과체중 환자서도 연관
비만은 천식의 중증도와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체중 감량 중재가 천식 결과 개선과 관련 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천식에 미치는 잠재적 효과는 아직 연구 중이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현재까지 진행된 가장 큰 규모의 실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후향적 코호트 비교 연구다.
연구팀은 TriNetX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의 데이터를 활용해 과체중(BMI 25kg/m² 이상), 비만(BMI 30kg/m² 이상), 고도비만(BMI 40kg/m² 이상)인 비당뇨성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에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치료를 시작한 참가자와 GLP-1 노출이 없는 참가자 간의 3년간 악화율을 비교했다.
과체중 코호트에는 710명, 비만 코호트에는 1515명, 병적 비만 코호트에는 1249명이 포함됐다. 과체중 그룹에서 GLP-1 시작은 위험비 0.748, 위험차 14.6%로 천식 악화 위험 감소와 연관됐다. 비만 그룹에서 위험비 0.790, 위험차 12.2%, 병적 비만군에서도 각각 0.780, 13.3%로 GLP-1 치료 시작은 악화 위험 감소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연구팀은 체중 감량이 전신 염증을 감소시켜 천식을 개선할 수 있지만, 체중 감량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과체중 그룹에서도 이러한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점은 직접적인 항염증 작용이나 기도 평활근 효과와 같은 체중과 무관한 기전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주저자인 미국 럿거스 뉴저지의대(Rutgers NJMS) 루치 파텔(Ruchi Patel) 박사는 "천식 악화는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 비만 환자에게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비당뇨병 환자에서 천식 악화 감소와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궁극적으로 일상적인 천식 관리와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유망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중등도~중증 지속성 천식 환자서 면역관문억제제 유의미한 악화율 감소 효과 확인
미국 드렉셀의대(Drexe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연구팀은 펨브롤리주맙과 니볼루맙을 포함한 면역관문억제제가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 동반 질환인 천식에 미치는 영향, 특히 악화 위험에 대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주저자인 마난 샤(Manan S. Shah)는 "면역관문억제제는 암 치료에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고, 천식이 동반된 환자들도 포함돼 있다. 이에 연구팀은 대규모 전자건강기록(EHR)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천식 악화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잘 이해하고자 했다"면서 "이번 결과는 중등도~중증 천식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의 금기 사항으로 간주돼서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하는 첫 연구 결과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TriNetX 미국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했다. 연구 대상은 흑색종 또는 신세포암 치료를 위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를 받은 18~80세 사이의 천식 환자 2329명이었다. 급성 천식 악화 또는 천식 지속 상태로 정의되는 천식 악화 발생률을 치료 시작 후 6개월, 12개월, 24개월 시점에서 성향 점수 매칭 대조군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모든 천식 아형에서 펨브롤리주맙 또는 니볼루맙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24개월 시점에서 악화율이 다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중등도~중증의 지속성 천식 환자에서 24개월 시점에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은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악화율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면역관문억제제, 특히 펨브롤리주맙과 니볼루맙 단독요법은 특정 하위그룹(중등도~중증 지속성 천식 환자)에서 천식 악화에 대한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면역관문억제제가 종양학적 적응증 외에도 잠재적인 면역 조절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저 매커니즘을 규명하고 임상적 관련성을 검증하기 위해 추가적인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