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2.20 07:38최종 업데이트 22.12.2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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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 이송체계 ‘미흡’, 살릴 수 있는 환자 더 있다

선진국은 중환자 위한 별도 이송 모델 일반적...국내도 SMICU 모델 등 확산해야

서울대병원 신상도 기획조정실장.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내 환자이송체계에서 미비한 중환자 치료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달리는 중환자실’로 불리는 서울중증환자공공이송센터(SMICU) 모델 등을 확산할 필요가 있단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상도 기획조정실장(응급의학과 교수)은 19일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서울중증환자공공이송센터 SMICU 수도권 확대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로 나서 ”앰뷸런스는 단순 이송 수단이 아니라 응급의료체게의 핵심 매개체이자 연결고리“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신 실장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이송체계에서 기본응급처치(Basic Life Support, BLS), 전문응급처치(Advanced Life Support, ALS)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자리를 잡은 반면 중환자치료(Critical Life Support, CLS)는 상대적으로 간과돼왔다.
 
이송체계선 중환자치료(CLS)는 간과...선진국들은 이미 시행 중
 
신 실장은 ”BLS, ALS, CLS 중 어떤 레벨의 서비스를 제공할지에 따라 앰뷸런스의 종류와 필요한 인력, 장비 등이 다르다. CLS는 BLS, ALS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우리는 이송 단계에서 BLS 모델만 갖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ALS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등 약 400여개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소방에서는 1600대 이상의 구급대를 운영하는 동안에도 병원 간 이송은 베이직 서비스 레벨에 머물러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신 실장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선 BLS, ALS 뿐 아니라 CLS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의사부터 잘 훈련받은 응급구조사나 전문 간호사 등 나라별로 서비스 제공 주체는 차이가 있다.
 
신 실장은 “CLS 모델은 BLS, ALS가 있음에도 더 많은 환자를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며 “병원 단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현장이나 이송 중에 제공되면 효과적인 것들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쌓이고, 과거보다 우수한 휴대성을 자랑하는 장비, IT 기술의 발전 등도 CLS 모델을 가능케 한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선진국에선 CLS가 보편적인 서비스인데 아시아에선 일본을 제외하곤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헬리콥터를 통해 일부 시행하고 있지만, 도시형 모델에선 CLS를 전담하는 SMICU같은 프로그램을 조금 더 비용효과적으로 곳곳에 세팅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MICU 노영선 센터장.
 
SMICU 이용 환자, 24시간 병원 내 사망률 58%·응급실 내 사망률 81%↓
 
노영선 SMICU 센터장(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은 서울중증환자공공이송센터(SMICU) 사업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SMICU 사업은 중증환자 전문 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동승 인력, 이송 차량, 의료 장비, 전원 시 환자 감시 체계 및 기록에 대한 적절한 요건을 갖춘 이송 서비스가 부재하다는 문제 의식에서 도입됐다.
 
2015년 보라매병원에서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 2016년터 서울대병원에서 본사업이 시작됐고, 처음엔 1개팀으로 운영되던 것이 지난달부터는 총 4개팀(강북·강남·서남·동북권역)까지 확대됐다. 중증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출동하는 와중에도 이송 요청이 들어와 대응이 불가능한 경우들이 생기는 등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SMICU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처치팀(간호사 또는 응급구조사) 5명, 이송팀(1급 응급구조사) 명으로 구성되며, 출동시에는 전문의·처치팀·이송팀에서 각 1명씩 총 3명이 호흡을 맞춘다.
 
올해 11월까지 중증환지 이송 실적은 5998건에 이른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코로나 중증환자 959명을 이송하며 큰 역할을 했다.
 
실제 SMICU의 효과는 수치상으로도 명확하게 나타났다. SMICU 이용군은 미이용군 대비 24시간 병원 내 사망률은 58%, 응급실 내 사망률은 81%나 감소했다.
 
노 센터장(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은 “4개의 팀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내년 목표”라며 “이 외에도 중환자 치료 역량이 부족한 병원에서 중환자가 발생했을 시 직접 병원으로 가 환자를 현장에서 처치하고 최종치료가 필요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모델 등도 개발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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