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정부 지원을 발판 삼아 폐렴구균 백신의 후기 임상과 상업화 준비에 속도를 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9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국민성장펀드' 기반의 자금조달안을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자금조달안 의결은 전날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위원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펀드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월 비티젠(구 에스티젠바이오)에 이어 국민성장펀드 지원을 받는 두 번째 바이오 기업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의결된 자금조달 규모는 총 300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정부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과 산업은행 자금 500억원으로 구성되며, 저리 장기 차입 형태로 지원된다. 회사는 확보한 재원을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 연구개발(R&D)과 상업화 준비, 생산 역량 고도화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민성장펀드는 AI·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된 민관 합동 정책 금융 프로그램이다. 국민 참여형 펀드 구조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 산업에 장기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정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규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GBP410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임상 1상을 시작으로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순항 중이다. 회사는 2027년 하반기 톱라인(중간 결과) 발표를 목표로 상업화 준비와 생산 역량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화이자의 13가 및 20가 프리베나가 주도하고 있으며, 21가 백신으로는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머크(MSD)의 성인용 백신 '캡백시브'가 유일하다. 이런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의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은 향후 글로벌 프리미엄 백신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선정은 정부가 생산 인프라 중심의 기존 바이오 지원 범위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갖춘 국내 기업의 R&D 역량과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글로벌 임상 단계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의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부의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 외에도 패치형 독감 백신, RSV 예방 항체 의약품, mRNA 백신 플랫폼 등 감염병 대응 중심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송도로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하며 R&D, 공정개발(PD), 사업개발(BD), 마케팅 등의 기능을 통합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국민성장펀드의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우리의 백신 개발 역량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대한민국 백신 주권 강화와 미래 감염병 대응 역량 확보를 위해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