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0.11 09:47최종 업데이트 25.10.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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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약·바이오, ESMO 2025 출격…AI·ADC·면역항암제 등 임상 성과 공개

루닛·리가켐·에스티큐브·퓨쳐켐·한미약품 등 최신 성과 발표

사진=ESMO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 참가해 최신 임상 성과를 잇따라 공개한다. 루닛, 리가켐바이오, 에스티큐브, 퓨쳐켐, 한미약품 등은 AI부터 ADC, 면역항암제 등을 발표한다. 아울러 행사 참석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도 확대·강화할 전망이다.

ESMO 2025는 17~2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업계에 따르면 ESMO 2025에는 루닛, 리가켐바이오, 에스티큐브, 퓨쳐켐, 한미약품 등이 참석한다.

ESMO는 전 세계 약 170개국의 암 전문의, 제약·바이오 업계 전문가 등 3만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학술 단체다. 이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술대회로 꼽히는 권위 있는 학회다. ESMO에서는 최신 암 연구 동향과 혁신적 치료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ESMO 2024에는 150개국 3만4000여명이 참석했으며, 5000건 이상의 초록이 제출됐다.

루닛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활용한 연구초록 2편을 발표한다. 회사는 2021년부터 5년 연속 ESMO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루닛 스코프는 종양미세환경 분석, 면역표현형 분류 등 병리 이미지 기반 정밀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공동연구·임상시험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주목할 점은 정상 불일치 복구형 전이성 대장암(pMMR mCRC) 환자를 대상으로 '아테졸리주맙(티쎈트릭)'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 종양미세환경 기반 AI 바이오마커 연구가 구연 발표(Oral Presentation)로 채택됐다는 점이다.

이어 회사는 포스터 발표를 통해 AI 기반 면역표현형(IP) 바이오마커를 진행성 투명세포형 신세포암(ccRCC) 환자 대상 니볼루맙(옵디보) 및 이필리무맙(여보이) 병용치료와 수니티닙(수텐) 단독치료 효과 예측에 적용한 연구를 공개한다.

리가켐바이오는 HER2 타깃 ADC 후보물질 'LCB14'의 임상 1상 중간결과와 중국 위암 임상 2상(단독/병용) 중간결과, Nectin4 타깃 ADC 후보물질 'LN-4305/LN-4311'에 대한 전임상 성과 등 총 4건의 포스터를 발표한다.

중국 임상 2상은 지난해 ASCO에서 공객된 위암 단독투여 임상 결과의 후속 업데이트로, 면역항암제 '세르플루리맙' 병용 투여 결과도 소개한다. Nectin4-ADC는 처음 외부에 공개되는 파이프라인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큐브는 BTN1A1 타깃 면역항암제 '넬마스토바트' 관련 초록 2건을 발표한다. 앞서 진행된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비소세포폐암 연구 성과를 공개했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전임상 및 임상 결과를 소개한다. 이번 발표에서는 BTN1A1 발현정도(H-Score)에 따른 무진행생존기간(PFS) 차이 분석 결과가 공유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첫 번째 초록은 'BTN1A1 표적 면역치료는 비소세포폐암 및 대장암에서 표준치료의 효과를 향상시킨다(BTN1A1-Targeted Immunotherapy Enhances Standard Treatment Efficacy in NSCLC and Colorectal Cancer: Insights from Patient-Derived Organoids and Zebrafish Models)'로,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와 제브라피쉬 모델을 활용해 BTN1A1 억제제의 병용전략을 평가한 연구다.

두 번째 초록은 '넬마스토바트와 카페시타빈 병용요법의 임상적 유익을 예측하는 BTN1A1 H-Score 점수 및 다중 바이오마커 분석: 전이성 대장암 대상 1b/2상 연구(BTN1A1 H-Score and Multiplex Biomarker Profiling Predict Clinical Benefit from Nelmastobart plus Capecitabine in Advanced Colorectal Cancer: Phase Ib/II Study)다.

회사는 행사 참가를 계기로 글로벌 학술무대에서 입지를 강화해 후속 임상개발 및 기술이전(L/O) 협의 등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를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퓨쳐켐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의 국내 임상 2상 결과 중 일부를 포스터 발표한다. 앞서 퓨쳐켐은 2024년 유럽핵의학회(EANM)에서 FC705의 국내 임상 1상 결과를 구두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대상으로 FC705 병용군과 표준지지요법(BSC/SoC) 단독군 간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하는 무작위배정 시험으로 설계됐다. 회사는 글로벌 신약허가 기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평가 지표를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할 계획이다. 현재 FC705는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수도권 8개 의료기관에서 총 1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 3상 준비 중이다.

한미약품은 EZH1·2 이중 저해제 'HM97662'의 임상 1상 초기 결과를 포스터로 공개한다. HM97662는 EZH1과 EZH2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저해 기전'을 통해 기존 EZH2 선택적 저해제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과 내성 극복 가능성을 갖춘 차세대 혁신 표적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HM97662는 현재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 제제 투여를 통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스위스에서 개최된 국제림프종학회(ICML 2025)에서 HM97662에 관한 비임상 혈액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발표에 따르면, HM97662는 EZH2 선택적 저해제인 타제메토스타트(타즈베릭) 대비 B세포 림프종(KARPAS-422) 및 다발성 골수종(MM1.S) 세포주에서 히스톤 단백질 H3 27번 라이신 잔기의 삼중 메틸화(H3K27me3)를 용량 의존적으로 보다 강력하게 억제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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