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대표 "의료계 대위기 상황, 탄핵 걸고 집행부 '최후 저항'하거나 전권 비대위 필요"
의협 직원 10명 중 10명, 집행부 눈치 볼 수밖에…애매한 비대위 만들 바에 집행부 한번 더 믿고 성과 없다면 탄핵해야
미래의료포럼 주수호 대표(대한의사협회 전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미래의료포럼 주수호 대표(대한의사협회 전 회장)가 23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 것이면 전권을 주고 애매한 비대위를 구성할 것이라면 차라리 만들지 않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전권이 부여되지 않은 비대위를 만들 바에 내년 정기대의원총회까지 집행부에게 기간을 주고 만약 그때도 김택우 회장의 무능력이 드러나면 대의원회가 과감하게 집행부 '불신임'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25일 비대위 구성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있다. 만약 비대위가 만들어질 경우 성분명처방, 한의사 엑스레이(X-ray)사용 허가, 검체검사 위수탁 등 문제에 있어 회무 권한이 집행부에서 비대위로 넘어가게 된다.
주수호 대표는 이날 메디게이트뉴스에 "집행부가 있는 한 비대위가 함께 존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의협 박명하 부회장도 운영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을 해봤지만 의협 집행부의 협조가 없는 비대위는 소용이 없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비대위가 구성되면 집행부에서 견제가 많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운을 뗐다.
주 대표는 "이 때문에 비대위를 구성하고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회무 처리를 위한 전권을 비대위에 부여해야 한다. 의협 직원 10명 중 10명 모두 현 집행부 눈치를 보느라 비대위는 아무 일도 못한다. 집행부는 비대위의 모든 결정 사항에 대해 행정적 지원을 하는 조직으로 남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비대위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비대위가 구성되지 않을 경우, 주수호 대표는 집행부가 내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을 당할 각오를 하고 회무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특단의 '배수의 진'을 치고 위기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비대위에 전권을 주지 않고 애매하게 만들 것이라면 차라리 비대위를 만들지 않는 편이 낫다. 이때 대의원들은 '집행부가 내년 정총까지 성과가 없을 경우 불신임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해 집행부에 책임감을 부여해야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집행부는 윤석열 정부가 무너지는 상당히 혼란한 시기에 회무를 맡았는데 중요한 시기를 다 날리고 계속해서 당하고만 있다. 현재 회원들의 피로도 역시 상당한 상황이라 집행부가 능력 혹은 의지가 없다면 모든 것을 다 내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권을 부여한 비대위를 만들거나 아니면 집행부가 불신임을 각오하고 최후의 저항을 해야 할 때다. 만약 내년 정총까지 집행부가 무능력하다고 판단되면 대의원들이 불신임을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