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젠 "체중 감량 경쟁 아닌 환자 중심 치료제 개발"…PG-102 임상 성과로 상장·기술이전 추진
임상 2a상, HbA1c 최대 1.44% 감소…NTIG 플랫폼으로 환자 중심 치료 전략 구축하고 제조 경쟁력 강화
프로젠 김세원 이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사람을 살리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체중 감량 경쟁보다 환자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한다."
프로젠은 최근 열린 AIBIS(Asia Islet Biology & Incretin Symposium)에서 'PG-102'의 제2형 당뇨 임상 2a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진행된 메디게이트뉴스 인터뷰에서는 임상 결과와 향후 개발·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프로젠 김세원 이사는 인터뷰에서 "PG-102 임상을 통해 의미 있는 혈당 개선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기술특례 상장 준비를 진행하는 동시에 국내외 기업과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젠은 대사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지속형 다중타겟 융합 단백질 플랫폼 기술 'NTIG'을 기반으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AIBIS에서 발표된 PG-102 임상2a상 결과 발표자료
PG-102 임상 2a 결과 공개 "얼마나 많이 빼느냐가 아닌 체성분 '질적 개선' 중요"
프로젠의 핵심 후보물질인 PG-102는 GLP-1과 GLP-2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 단백질 치료제다.
GLP-1은 인크레틴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 촉진과 혈당 조절에 관여한다. GLP-2는 장 기능과 영양 흡수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젠은 두 기전을 결합해 체중 감소 중심 치료가 아닌 대사 균형 유지 기반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PG-102 임상 2a상 결과에서는 ▲아시아 환자군 확장 가능성 ▲월 1회 유지 치료 전략 가능성 ▲낮은 치료 중단율 등이 확인됐다.
해당 임상에는 제2형 당뇨 환자 48명이 참여했다. 평균 연령은 61.9세, 평균 BMI는 25.8kg/㎡, 평균 체중은 68.9kg다. 참가자의 88%는 기존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었지만, 혈당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였다. 체중 감소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고도비만 환자군과는 다른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는 최대 허가 권장용량(MRHD, 160mg)의 절반 이하인 60mg 단일 용량으로 진행됐으며 격주(Q2W)와 월 1회(Q4W) 투여 전략을 평가했다. 14주 치료 결과 격주 투여군에서는 HbA1c가 1.44% 감소했다. 월 1회 요법에서도 1% 이상의 HbA1c 개선이 확인돼 월 1회 유지 치료 전략 가능성을 제시했다.
체성분 분석에서는 체중 감소의 약 87.5%가 지방 감소에서 나타났으며, 제지방 감소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반적으로 양호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으며 치료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세원 이사는 "이번 연구는 BMI가 높지 않은 환자군을 포함한 아시아형 당뇨 환자 특성을 고려한 임상"이라며 "아시아에서는 체중이 높지 않은 당뇨 환자가 많기 때문에 체중 감소 중심 치료 전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이사는 "대사질환 치료제는 장기간 사용되는 약이기 때문에 체중을 얼마나 많이 줄이느냐보다 환자가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프로젠 윤건호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인크레틴 치료제 개발은 체중 감소 효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당뇨 환자를 보면 다양한 환자군이 존재한다"며 "환자 특성에 맞는 치료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G-102 국내 임상 2상을 총괄한 고려대 김신곤 교수는 "현재 치료제 개발은 체중 감소 효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모든 당뇨 환자가 체중 감량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며, BMI 25 내외 환자가 많은 아시아권에서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기존 치료제의 경우 환자 상당수가 1년 내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PG-102는 그 간극을 좁혔다"고 말했다.
기술특례 상장 연내 추진…공모자금 후속 임상에 활용 예정
프로젠은 이러한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프로젠 김종균 대표는 "현재 상반기 내 기술성 평가 진행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이후 절차에 따라 연내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젠은 당초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임상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상장 절차가 지연됐다. 상장 이후 확보된 공모 자금은 PG-102 글로벌 임상과 파이프라인 확대 등에 활용된다.
김세원 이사는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는 대규모 임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연구개발 비용이 들어간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후속 임상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한국에서만 임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다국가 임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글로벌 개발을 위해서는 백인 환자를 포함한 임상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서포트를 받을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프로젠은 국내외 제약사와 PG-102 기술이전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공모 자금은 차세대 비만 병용 근육보존 치료제 'PG-110' 등 파이프라인 확장과 제조 공정 개선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지속형 다중타깃 융합 단백질 플랫폼 'NTIG'로 환자 중심 치료·제조 경쟁력 강화
프로젠은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서 다중 기전을 활용한 접근을 중요한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회사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NTIG'이 활용된다.
NTIG는 하나의 융합 단백질 구조 안에서 여러 타겟을 동시에 조절하도록 설계된 기술로, 다중 기전을 활용해 대사질환 또는 면역질환 등 다양한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 PG-102 역시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후보물질이다.
김세원 이사는 일부 장기지속형 단백질 치료제가 활성 펩타이드와 운반 단백질 등을 각각 생산한 뒤 화학적 결합 공정을 통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제조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PG-102는 하나의 유전자 설계를 통해 단일 단백질이 하나의 세포에서 직접 발현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조 공정의 단순화와 생산 효율 측면에서 장점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생산 공정 측면에서 보면 각각의 구성 요소를 따로 생산해 조립하는 방식과 하나의 세포에서 단일 단백질을 생산하는 방식은 제조 효율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대사질환 치료제는 장기간 사용되는 약이기 때문에 환자가 경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는 "프로젠은 단순히 체중 감량 효과를 경쟁하는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사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NTIG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러한 방향의 파이프라인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이사는 "대사질환 치료제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제조 효율성과 공급 안정성도 중요한 요소"라며 "개발 단계부터 CMC 측면을 함께 고려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