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1.29 07:42최종 업데이트 25.11.29 09:31

제보

"K-의료 잘 아는 AI, GPT도 넘어섰다"…내년 2분기 서울대병원 전체 배포

서울대병원과 협업해 'KMed.ai' 개발한 네이버클라우드 유한주 디지털헬스랩장 "의료데이터 주권 지키며 의료진 효율 제고"

네이버클라우드 유한주 이사가 28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메디컬 AGI 컨퍼런스'에서 KMed.ai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네이버가 서울대병원과 함께 개발한 ‘한국형 의료 특화 LLM’이 병원 내 신청자 대상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 2분기에 서울대병원 전체에 배포될 예정이다. 네이버와 서울대병원이 오픈AI, 구글 등 해외 빅테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의료현장의 생성형AI  활용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네이버클라우드 유한주 디지털헬스LAB장은 28일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열린 ‘메디컬 AGI 컨퍼런스(MAGIC)’에서 서울대병원 이형철 교수(서울대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 부원장)팀과 공동 개발한 한국형 의료 특화 LLM ‘KMed.ai’를 소개했다.
 
챗GPT와 유사한 형태의 KMed.ai 검색창에 위고비 투여량 계산법에 대한 질문을 입력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치료 방향부터 가이드라인에 따른 주 1회 투여량과 단계적 증량 스케줄, 주의 사항 등을 포함한 자세한 답변이 나왔다. 오른쪽 창에는 답변의 근거가 된 자료와 출처가 제시돼 의료진이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언뜻 보면 챗GPT 등 기존 LLM과 차이를 느낄 수 없을지 모르지만, KMed.AI는 다른 어떤 모델들보다도 국내 의료현장의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도록 설계했다. 서울대 의학지식 문답세트인 SNUH ClinicalQA, 국내 의료법과 각 진료과 가이드라인 등을 학습했고,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피드백을 통해 국내 의료산업∙지식∙진료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2025년 의사국가고시(KMLE) 문제 풀이에서는 오픈AI의 GPT-5.1(95.9점), 앤트로픽의 클라우드 소넷 4.5(94.8점) 등 쟁쟁한 모델을 제치고 최고 성적(96.4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 랩장은 “지난 5년간 네이버에서 헬스케어AI 분야와 관련해 많은 고민과 시도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건 아직 AI가 의료를 잘 모르고 특히 우리나라 의료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이었다”며 “특히 외산 AI 에 국내 법과 규제가 최신 버전으로 실시간 적용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한국형 의료 특화 LLM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했다.
 
유 랩장은 한국형 의료 특화 LLM이 개발될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에는 ‘데이터 주권’을 중시하는 네이버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서비스에 종속돼 초거대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가 부족했던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를 내놓으며 전 세계에서 3번째로 초거대 AI 를 가지게 됐다. 이 같은 데이터 주권 수호에 대한 의지는 헬스케어 AI 분야에선 KMed.ai 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는 지난 8월 메디게이트가 발표한 ‘의사들의 AI 활용도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현재 국내 의료현장이 외산 AI에 잠식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서비스 사용 경험이 있는 의사 중 96.9%가 챗GPT를 사용해봤다고 답했으며, 구글의 제미나이(61%), 퍼플렉시티(35.3%)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활용 목적으론 의료 정보 검색(56.9%)이 일반 정보 탐색(81.5%)에 이어 두 번째였다.
 
그는 “일선 의료현장에서 많은 의료진이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고, 60%가량은 의료정보를 검색하는 데 쓰고 있었다. 국내 AI는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며 “이는 민감한 국내 환자 정보가 해외로 흘러 나간다는 점에서 위험하기도 하지만, 한국의 AI가 의료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의료 데이터 주권이 위협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네이버가 해야 하는 건 최고의 인재들과의 협업이었다”며 “2021년부터 꾸준히 협력해 온 서울대병원과 손을 잡게 된 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월 헬스케어AI연구원을 설립하며 일찌감치 병원 차원에서 AI 에 주목했고, 3월에는 국내 최초로 한국형 의료 LLM 을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데이터와 의료 분야의 전문성 거기에 자체 의료 LLM 개발 경험이 있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에 세계적인 AI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춘 네이버가 힘을 합치면서 글로벌 빅테크의 AI를 능가하는 한국형 의료 특화 LLM이라는 꿈은 현실에 가까워졌다.
 
유 랩장은 “네이버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AI 서비스를 만들어 왔다”며 “앞으로 환자의 경험을 개선하고 의료진의 효율을 제고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