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3.07 06:15최종 업데이트 23.03.0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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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건강기록 맞춤 알림, 가이드라인 권장 약물 사용 늘리는데 효과

[ACC 2023] 심장내과 전문의 대상 연구 결과 맞춤 알림 받으면 권장약 처방 가능성 2.5배↑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전자건강기록(EHR) 시스템을 통해 신중하게 맞춤화된 경고 또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권장 약물 사용을 늘리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만의과대학(NYU Grossman School of Medicine)  암리타 묵호파댜이(Amrita Mukhopadhyay) 박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및 세계심장연합 세계심장학술대회(WCC)에서 '심부전에 대한 심혈관계 권장 사항을 개선하고 강화하기 위한 전자 툴 구축(BETTER CARE-HF)'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특정 환자에 대한 맞춤형 전자 건강 기록(EHR) 알림을 받은 의사는 그렇지 않은 의사에 비해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는 심부전 치료제인 무기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ineralocorticoid receptor antagonists, MRA)를 처방할 가능성이 2.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 에플레레논(eplerenone)과 같은 MRA는 신체가 수분과 염분을 관리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을 차단한다. 이러한 약물은 심부전 진행을 늦추는데 효과적이며,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수축기 심부전)을 가진 환자 대부분에 권장된다. 그러나 이전 연구에 따르면 MRA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의 최대 3분의 2가 이러한 약물을 처방받지 않고 있으며, 권장 약물의 미활용이 심부전 원인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묵호파댜이 박사는 "이번 연구는 광범위한 환자 집단에 걸쳐 치료를 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전자 툴과 알림의 힘을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툴은 특히 치료 격차가 있는 곳에서 처방을 개선하고 치료를 개선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는 의사들이 박출률 감소 심부전 환자에게 MRA를 처방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고안된 도구 두 가지를 평가했다. 첫 번째는 환자 방문 시 EHR 시스템을 통해 전달되는 알림이다. 이 알림은 임상의가 현재 진료 중인 환자에게 MRA 약물을 처방하는데 필요한 주요 데이터 포인트를 제공한다. 두 번째는 의사가 한 번에 여러 명의 MRA 대상 환자 기록을 검토하도록 권장하는 짧은 월간 수신함 메시지였다.

연구진은 대규모 의료 시스템 내의 심장 전문의 180명을 무작위로 60명씩 세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EHR 알림을, 또 한 그룹은 월별 수신함 메시지를, 나머지는 두 가지 중재를 모두 받지 않도록 배정했다. 6개월 동안 참여 의사들은 현재 MRA 처방을 받지 않았고, MRA에 대한 금기 사항이 없는 환자 2211명을 진료했다. 환자는 심장 전문의에 의해 군집 무작위(cluster-randomized) 배정됐다.

연구 종료 시점에 EHR 알림 그룹에서는 29.6%, 메시지 그룹에서는 15.6%, 대조군에서는 11.7%의 환자에서 새로 MRA가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림은 대조군에 비해 MRA 처방을 두 배 이상 증가시켰고(RR 2.53), 메시지와 비교해 MRA 처방을 개선했다(RR 1.67). 추가 MRA 처방으로 이어지는 데 필요한 알림 환자 수는 5.6명이었다.

연구팀은 EHR 알림의 성공 요인으로 알림이 가장 유용할 수 있는 특정 상황을 세심하게 타겟팅한 점을 꼽았다. MRA를 처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심장 전문의에게만 알림을 보냈으며, 병력이나 다른 약물 복용으로 MRA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낮은 환자는 제외하고 MRA 치료에 적합한 환자가 방문할 때만 알림이 표시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연구 전 질적 테스트와 인터뷰를 실시해 알림과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되도록 하고, 관련성이 없거나 너무 빈번한 알림을 무시하는 '알림 피로'나 혼란을 피하기 위해 관련성 있고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도록 했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제시했다.

무코파댜이 박사는 "우리는 이 알림을 매우 선별적으로 설계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에 대해서만 알림을 보내도록 했다"면서 "알림이나 메시지에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계속 연구하고 특정 시나리오에 무엇이 효과적인지 살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EHR에는 일종의 경고 기능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형식과 최적의 배포 전략은 시스템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의료 시스템에서 이러한 유형의 개입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림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대회 발표와 동시에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온라인판에 동시 게재됐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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