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2.01 07:17최종 업데이트 23.02.0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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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담도암 신약 임핀지 "정체돼있던 치료환경 발전 알리는 출발점될 것"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국내 담도암 적응증 승인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사진: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10년 동안 신약 개발이 없어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컸던 진행성 담도암 1차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면역항암제가 처음으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31일 임핀지(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의 담도암 적응증 허가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임핀지는 지난해 11월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의 병용요법으로 사용하도록 허가받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담도암 적응증 허가의 기반이 된 TOPAZ-1 3상 총괄 책임 연구자인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가 참석해 '담도암 치료의 의학적 미충족 수요와 TOPAZ-1 연구를 통해 본 임핀지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주제로 담도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기대되는 항암화학요법과 임핀지 병용요법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소개했다. 
 
오 교수는 "임핀지가 면역항암제 최초로 담도암 1차 치료 적응증을 허가받아 담도암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개척하게 됐다"면서 "정체돼있던 담도암 치료환경의 발전을 알리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담도암은 간에서 만드는 담즙이 배출되는 통로인 '담관'과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조기 발견이 어렵고 재발이 많아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이다. 주로 남성과 55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고, 특히 한국은 담도암 발생률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당히 진행되기 전에는 특징적인 증상이 없고, 담도를 따라 자라는 특성 때문에 진단 민감도가 낮아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은 근치적 절제술이지만,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상태로 발견되는 환자는 약 20~30%에 불과하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서는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나, 재발률이 60~70%에 달하고 잦은 국소 재발과 원격 전이로 장기 생존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
 
TOPAZ-1 연구는 치료 경험이 없고 수술을 통한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 685명을 대상으로 기존 항암화학요법(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 대비 임핀지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평가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다기관 연구다.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율(OS)과, 2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PFS), 객관적 반응률(ORR)에서 1차 표준 치료 대비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오 교수는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 위험비(HR)가 0.80로, 위약군 대비 임핀지+화학요법 병용군의 전체생존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특히 1차 분석시보다 6.5개월 추가 경과 관찰 후의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생존기간 위험비가 0.76으로, 면역항암제 특성 중 하나인 롱테일 효과(투약 후 증세가 악화되지 않고 장기간 생존을 보이는 현상)도 확인돼 치료를 지속할수록 높은 치료효과를 보일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2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임핀지군이 7.2개월, 위약군은 5.7개월로, 임핀지군은 위약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5%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객관적 반응률은 임핀지군에서 26.7%, 위약군에서 18.7%로 나타났다.
 
이 임상연구에서 3등급 및 4등급 이상사례 발생률은 임핀지군(75.7%)과 위약군(77.8%)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최근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에 따른 임핀지의 효과에 대한 추가분석에서 임핀지 병용요법이 유전자 변이에 관계없이 전체생존율, 객관적 반응률 등에서 모두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특히 안전성에서 기존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의 병용요법에서 확인된 것 외 유의할 만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면서 "이번 임상연구는 참여한 환자수가 685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음에도 효능과 안전성에서 개선된 결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학술대회에서도 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친용(Qinyong Dai) 전무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소화기암 분야 임상개발 전략'을 주제로 임핀지 적응증 확대의 의의와 향후 기대에 대해 발표했다.
 
친용 전무는 "대체로 글로벌 임상연구는 아시아 인구 비율이 높지 않지만, 오도연 교수가 주도한 국내 연구자 주도 임상 2상 연구를 통해서 진행된 TOPAZ-1 연구에는 아시아 환자가 50% 이상 참여해 국내 담도암 환자들에 적합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그 결과 임상연구에서 입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핀지가 면역항암제 최초로 담도암 적응증을 승인받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간담도암 분야에서 임핀지의 임상적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임핀지가 핵심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의료진과 협력하여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혁신신약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국내 암 환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사업부 양미선 전무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우수한 국내 의료진과 협력하여 담도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치료옵션을 선보이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임핀지가 치료 옵션이 많지 않은 진행성 담도암 치료에서 1차 표준 치료 대비 생존 개선을 확인한 최초의 면역항암제로 국내 환자들에게 치료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도 임핀지를 비롯해 국내 암 환자들의 건강한 삶과 보다 나은 치료환경을 위해 혁신신약의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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