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1.13 07:15최종 업데이트 23.01.13 07:15

제보

HER2 유방암 2차 표준 치료 옵션 제시한 엔허투 국내 출시…급여신청도 완료

2차 적응증 확대 및 국내 발매를 통해 전이성 유방암 치료의 미충족 의료 요구 개선 기대

사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연희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체 약물 접합체) 항암제 엔허투가 5일 국내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현재 허가된 적응증에 대해 급여신청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다이이찌산쿄주식회사가 HER2 양성 유방암, 위암을 표적하는 엔허투주(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웨스틴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엔허투는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DESTINY-Breast01와 DESTINY-Gastric01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이전에 두 개 이상의 항 HER2기반의 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이전에 항 HER2 치료를 포함해 두 개 이상의 요법을 투여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의 치료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이어 12월에는 DESTINY-Breast03 임상시험을 근거로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항 HER2 기반의 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았다.  
 
엔허투는 항체 약물 접합체로, 항체 약물 접합체는 표적에 대한 선택성과 약물의 사멸 활성을 이용하여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연희 교수가 참석해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미충족 의료 수요와 엔허투의 임상적 의의'에 대해 발표했다.
 
유방암은 2020년 기준 전 세계에서 약 23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 가장 흔한 여성암으로, 사망률 또한 가장 높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발생률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 유방암 환자 가운데 전신 전이가 있는 4기 환자는 34%로 확연히 낮은 생존율 보이며, 전체 유방암의 약 20%를 차지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재발 및 전이를 잘 일으키고 질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 예후가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허투는 DESTINY-Breast03 임상연구를 통해,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항 HER2 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트라스투주맙엠탄신(T-DM1)과 직접 비교(Head-to-Head)해 유의미한 무진행 생존기간(PFS) 개선 효과를 보였다. 
 
2022년 업데이트 된 중간분석에서, 1차 평가변수인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에 의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엔허투군이 28.8개월로 T-DM1 투여군의 6.8개월 대비 22개월 길게 나타났고(HR 0.33), 주요 2차 평가 변수인 전체생존기간(OS)은 엔허투군이 T-DM1 투여군에 비해 사망위험을 36% 감소시킨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엔허투는 DESTINY-Breast01 임상을 통해, 이전에 T-DM1, 트라스투주맙, 퍼투주맙을 포함한 2개 이상의 항 HER2 요법을 투여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엔허투는 60.9%의 확정 객관적 반응률(confirmed ORR) 과 16.4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나타냈다. 반응 기간 중앙값(mDOR)은 14.8개월)로, 이전 항암 치료 약제수의 중앙값이 6에 달하는 중증 환자에서도 지속적인 항종양 효과를 나타냈다.

엔허투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DESTINY-Breast 01 및 DS8201-A-J101 연구에서 통합 분석 결과 환자의 15.8%에서 간질성 폐질환폐질환(ILD) 또는 폐렴이 보고됐으며 2.6%는 간질성 폐질환으로 사망했다. DESTINY-Breast03 임상 독립적 심의 위원회 검토 결과 엔허투로 인한 간질성 폐질환폐질환 또는 폐염증 의심사례 27건(10.5%)이 보고됐다. 이들 중 25건(9.7%)은 낮은 등급(1등급 또는 2등급)이었고, 2건의 3등급(0.8%) 사례가 보고됐다. 4등급 또는 5등급 ILD 또는 폐염 증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엔허투는 T-DM1보다 독성이 높다. 하지만 이를 극복할만한 효능이 있고, 관리 가능하다. 임상시험에서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간질성폐질환 발생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치료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면서 "치명적인 부작용은 분명히 발생했으나 주로 일본인으로, 아시아권 전체에서 치명적일 정도의 간질성 폐질환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DESTINY-Breast03 임상연구에서 12개월 시점 엔허투의 무진행 생존율은 75.8%로 34.1%를 보인 T-DM1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2% 감소시켰다(HR=0.28).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두 그룹의 차이는 극명하게 확인됐다. 결론적으로 이 약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효과를 가져다줬다"면서 "관리 가능한 의사에게 처치를 받으면서 환자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약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다이이찌산쿄 측은 "급여신청 준비를 사전에 진행했고 현재 허가된 적응증에 대해 지난해 12월 28일 급여신청 완료해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이후 절차에 대해 본사와 논의를 시작했고 보건당국과 적극적으로 논의에 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 전략에 대해 기존 패러다임 바꾸는 표준 치료제임을 강조해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한국다이이찌산쿄 김대중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첫 번째 항암제 엔허투 출시를 통해 국내 미충족 의료요구가 높은 전이성 유방암 분야에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다이이찌산쿄는 다이이찌산쿄 그룹이 보유한 과학기술을 토대로 항암분야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차세대 ADC를 공급하고, 관련 치료제의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김상표 대표이사 사장은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일상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치료제 엔허투를 국내 출시하면서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 같아 기쁘다. 아스트라제네카가 항암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다이이찌산쿄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상용화한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엔허투의 국내 유통은 한국다이이찌산쿄에서 담당한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