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7.02 05:46최종 업데이트 20.07.0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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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3조 루센티스·아일리아 시장, 바이오시밀러사들 경쟁 준비 막바지

국내사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알테오젠 앞서나가…글로벌 퍼스트 무버로 진출할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현재 습성 노인황반변성(AMD)에 사용되고 있는 신생혈관성장인자(VEGF) 억제제는 치료 효과가 뛰어난 반면 지나치게 고가인데다 자주 투여해야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그러나 기존 치료제들에 대한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개발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더 많은 환자들에게 더 저렴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는 올해 5월 루센티스(Lucentis, 성분명 라니비주맙) 바이오시밀러 SB11의 글로벌 임상3상 결과를 공개한데 이어, 1일 아일리아(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SB15에 대한 글로벌 임상3상 계획을 공개했다.

루센티스는 제넨텍(Genentech)이 개발한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 치료제로 로슈(Roche)와 노바티스(Novartis)가 판매 중이며, 지난해 글로벌 시장 매출은 약 4조 6000억원이었다. 아일리아는 리제네론(Regeneron)이 개발한 약물로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 적응증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글로벌 매출 규모는 약 8조 7000억원에 달했다.

루센티스는 2020년 6월, 아일리아는 2023년 11월 미국에서 물질특허가 만료될 예정이고, 이 일정에 따라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에서 루센티스와 아일리아의 물질특허 만료는 각각 2022년과 2025년으로 미국보다 늦다.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3개 후보물질이 후기 임상단계 돌입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로 후기 임상 개발 단계에 있는 제품으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SB11과 독일 포마이콘(Formycon)의 FYB201, 스웨덴 엑스브레인(Xbrane) 및 독일 스타다(Stada)의 XBR1001이 있으며, 아직 판매허가를 승인받은 제품은 없다.

SB11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안과질환 치료제로 임상 3상을 완료, 이르면 연내 미국과 유럽 등에서 판매허가 신청을 통해 본격적인 제품 허가 단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판매 허가를 받으면 2019년 11월 체결한 후속 파트너십 계약에 따라 바이오젠(Biogen)을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마케팅을 담당한다.

포마이콘 역시 임상 3상을 완료했다. 2019년 12월 스위스  바이오엡(Bioeq)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했으나 2020년 2월 자료 보완 지시를 받았다. 포마이콘이 5월 발표한 바이오시밀러 프로그램 업데이트에 따르면 바이오엡은 올해 하반기 중 FDA에 BLA를 재제출할 예정이다.

바이오엡은 FYB201의 독점적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가진 기업으로, 포마이콘의 동의 하에 2019년 11월 미국 코헤러스 바이오사이언스(Coherus Biosciences)와 미국 내 독점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코헤러스는 원래 자체 루센티스 파이프라인인 CHS-3351을 가지고 있었으나 몇 년 전 이를 포기했다. 그러나 바이오엡과의 판권 계약으로 루센티스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

엑스브레인과 스타다는 아직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임상시험 정보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스(clinicaltrials)'에 따르면, 2019년 4월 3상을 시작했고, 자료수집종료일(primary completion date)은 2020년 5월, 연구종료일(study completion date)은 2021년 2월로 예정돼 있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국내사 2곳 앞서가 눈길

아일리아는 루센티스에 비해 물질특허 만료일까지 시간 여유가 남았으나 벌써부터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앞서가고 있는 회사들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SB15에 대한 임상3상 계획을 구체화하고 이를 클리니컬 트라이얼스에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2년 2월까지 한국, 미국 등을 포함해 총 10개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SB15 역시 SB11과 함께 바이오젠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판매하게 된다.

포마이콘 또한 후보물질 FYB203에 대한 임상3상을 준비하고 있다. 규제당국으로부터 임상3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고, 2020년 중반 시작할 계획이다. FYB203의 마케팅 권리는 독일 산토 홀딩(Santo Holding)에서 클링에 바이오파마(Klinge Biopharma)로 이전됐다.

코헤러스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로 CHS-2020를 가지고 있고, 2021년 임상3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Alteogen)은 제형특허와 생산특허, 임상시험 등으로 글로벌 퍼스트무버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시험 1상 진행을 위한 IND를 승인받았고, 올해 2월 첫 환자 투여를 개시했다. 동시에 올해 말 예정된 임상 3상을 위해 임상시험약을 제조하고 있다.

ALT-L9은 오리지널의 제형 특허를 회피한 고유의 제형 특허를 확보하고 있어,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2024년에 국내에서, 유럽에서는 2025년에 제형 특허와 상관없이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월 한림제약과 국내 판매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알테오젠 측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단백질의 생산을 위한 배양 조건 최적화로 품질 향상 및 대량 생산에 대한 특허가 국내와 호주에 등록돼 있어, 경쟁사보다 먼저 제품을 발매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모멘타(Momenta)가 마일란(Mylan)과 함께 M710을 개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 미국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뒤이어 암젠(Amgen)이 올해 3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글로벌 임상3상을 시작했고, 예상 연구종료일은 2022년 4월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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