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10.05 05:45최종 업데이트 20.10.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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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바라보는 의대생 국시 문제, 의정협의체 1안건 vs 범투위 투쟁 안건으로 논의

대전협 회장 후보자 토론회, "의대생들 의견 존중...일선 전공의들 소수 의견도 귀 담아듣도록 의사소통 구조 개선"

(왼쪽부터)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인턴 기호 2번 한재민 후보,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3년차 기호 1번 김진현 후보. 사진=대한전공의협의회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본과4학년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시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전공의 파업이 마무리됐다. 그렇다면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후보자들은 의대생들의 국시 미응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기호 1번 김진현 후보는 의정협의체 첫 번째 안건으로 의대생 국시 응시 문제 해결부터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호 2번 한재민 후보는 범투위 회의를 통해 의대생 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투쟁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김진현 후보, 의정협의체 1안건으로 의대생 국시 문제 해결 

기호 1번 김진현 후보는 “의료계의 후배인 의대생들이 국시를 보지 못한다는 것만으로 전체 의료계가 분노하고 있다”라며 “의정협의체가 열리면 본과 4학년 의대생들의 국시 문제를 제1안건으로 올려서 정부, 국회와 논의하겠다. 만약 의대생들의 국시 문제가 제대로 논의되지 않는다면 단체행동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의대생들이 국시를 보지 못하고 내년 인턴 수급이 이뤄지지 못하면 전체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병원 진료를 주로 5개년차(인턴+레지던트)의 전공의가 맡고 있는데 국시 응시 인원이 이대로라면 내년에 배출되는 인턴이 400명 수준이고 전국적으로 분할해서 T/O를 주게 될 것이다"라며 "병원마다 인턴은 배출되지 못하고 나머지 전공의 연차가 인턴 업무를 모두 부담해야 한다”라고 우려했다. 

김 후보는 “이렇게 되면 수련은 물론 근로환경도 당연히 악화할 수밖에 없다. 주당 80시간 근무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근로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분명히 병원별 노조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집행부 일원으로서 단체행동의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지만 현재 단체행동은 지속되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단체행동은 끝나지 않았다. 파업을 유보하고 있고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라며 "단체행동의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던 점에 대해 상처받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사죄의 이야기를 드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9월 4일 의협의 독단적인 합의 이후에 상황이 급변하고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라며 “파업을 위한 파업을 하지 않는 대신 포용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영리하게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의 싸움은 장기전이 될 것이다. 현재 정부가 아니더라도 10년, 20년 뒤에 충분히 진행될 수 있는 사안이다. 언제든지 단체행동을 할수 있다”라며 “전공의 노조, 상설 감시기구, 젊은의사 협의체 등을 통해 전공의들의 문제에 해결을 위해 언제든 투쟁할 수 있고 언제든 비대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투쟁기금에 대해서는 “투쟁기금은 새 비대위가 투쟁에 사용할 수 있는 기금이다. 반복적으로 (전공의복지재단) 이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투쟁이 끝나기를 원하는 것인지, 기금을 통해 전공의 분열을 유도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전협에 전공의들의 본인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구조가 많이 없다. 대전협 집행부가 전공의들을 위해 다양한 의사전달 구조를 확립하겠다. 이사회 오픈, 전체투표, 상설감시기구 등을 통해 집행부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하고 어떤 정책 제안에도 일선 전공의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의협의 거버넌스 구조개혁과 함께 대전협 구조개혁도 동시에 이뤄질 것이다. 신뢰 회복은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한재민 후보, 의대생들·전공의들 의견 토대로 범투위에서 논의  

기호 2번 한재민 후보는 “의대생들에게는 어떤 위로의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의대생들의 어떤 선택도 존중하겠다”라며 “의대생 문제는 범투위 회의를 통해 적절히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의대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묻고 전공의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여러 대안이 나올 수 있지만, 권위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전공의들의 의견을 토대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파업에 대해 대전협이 의료계의 구심점 역할을 했지만 전체 전공의들의 의견과 관계없이 서둘러 단체행동을 마무리했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새 집행부가 꾸려지면 소수 의견도 귀 담아듣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대전협이 이번 파업을 주도하면서 정보의 비대칭성 해결에 대한 시도가 부족했다. 주로 전공의 대표와 대의원들에게 의존적이었고 보안이라는 이유로 여러 가지 소통과 채널을 포기하다시피 했다”라며 “전공의 모두의 목소리가 의미있는 방향으로, 발걸음이 하나로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회장에 당선되면 전공의 익명 채널과 실명 토론방을 열어 의사소통 구조를 만들겠다. 의대생들은 이미 의대생 채널과 학교별 채널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의대생들로부터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노하우를 배우겠다”라고 피력했다. 

한 후보는 “익명 채널에서 소수 의견을 반영할 수 있고 실명 토론방에서 적절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회원들의 설문결과와 실제 대의원총회의 결정이 다르게 나타난다면 당연히 정관상 대의원총회에 결정을 따라야겠지만, 어디까지나 회원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의사소통 구조 개선을 거듭 강조하면서 “기존의 권위 안에서 일방적인 방향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겠다. 문제가 생긴 사안에 대해서도 도망치지 않고 소통하겠다”라며 “공식 홈페이지에 사안별로 게시판을 열어 공론화시키고 의사결정이 다소 지연되도라도 전공의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파업 # 의사 파업 # 전국의사 총파업 # 젊은의사 단체행동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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