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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의 영웅 의사 리원량, 중국 신약 임상의 25%가 진행되던 우한

    [칼럼] 배진건 배진(培進) 바이오사이언스 대표·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 기술평가단장

    기사입력시간 20.02.14 06:57 | 최종 업데이트 20.02.14 08:23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중국 우한(武漢)에서 처음 시작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WHO공식명칭 COVID-19)에 대해 모든 사람의 촉각이 모이고 여러 뉴스가 쏟아진다. 코로나바이러스(CoV)는 6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oV는 RNA 바이러스 집단에 속한다. 일반 감기(rhinovirus)뿐만 아니라 우리가 경험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및 중동호흡기증후군(MERS)과 같은 심각한 질병도 일으킬 수 있다.

    리원량, 처음으로 코로나19 경고했던 의사의 죽음

    언제 어떻게 이 새로운 바이러스가 시작되고 확산됐는지가 중요하다. 확산 위험에 대해 SNS에 처음으로 경고하고 대책을 호소했던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다 자신도 코로나19에 걸려 끝내 숨졌다. 너무 안타까운 뉴스다.

    2월 7일 A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우한중심병원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의사 리원량(李文亮·34)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싸우며 환자를 치료하다가 감염됐다가 불행히도 죽음에 이른 것이다.

    언제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첫 환자가 발견됐고 번지기 시작했나? 중국 당국이 한달간 쉬쉬했다는 보도도 있지만 리원양의 죽음이 무언가를 말해준다.

    지난해 12월 30일, 의사 리원량은 평소와 다름없이 진료를 하다 기침과 고열, 그리고 호흡 곤란에 시달리는 환자에 대한 검사 보고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자기가 진료한 그 환자에게서 2003년 중국은 물론 전 세계를 공포로 떨게 했던 SARS 바이러스와 매우 흡사한 ‘CoV’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의사 리원량은 중국의 카카오톡 격인 웨이신 채팅방을 통해 이런 내용을 우한의대 04학번 동기들과 공유했다. 이 공유과정에서 동일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한 명이 아니라 7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대책을 논의했다. 그런 논의가 "우한에서 사스 환자 7명이 발생했다"라는 소식으로 외부로 전해졌다.

    불과 사흘후인 지난 1월 3일 근거 없는 헛소문을 유포시켜 사회를 불안하게 했다는 죄목으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에 대한 최초 경고는 이렇게 시작됐지만 안타깝게도 중국 당국에 의해 철저히 무시됐다.

    우한시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이번 감염병은 SARS와 다르고, 사람 간 전염이 거의 안 되며, 환자는 우한 내에서만 발생하고 있기에 충분히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최고 인민법원은 유언비어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의사 리원량 등 8명의 우한 의료인에 대해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극적인 반전이 이뤄지는 데 정확히 한 달이 걸렸다.

    그 사이 여러 상황이 이어졌다. 시작인 1월 24일 금요일부터 30일 목요일까지인 춘절도 끼었다. 묘한 타이밍이었다.

    1월 11일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태국, 일본, 한국, 미국, 프랑스 등에서 감염 확진자가 나오며 상황은 급격히 변했다. 수많은 중국 사람들이 내국뿐만 아니라 해외로 움직이는 춘절이 낀 것이 문제였다.

    감염이 더 확산되자 결국 중국은 1월 23일 발원지인 우한시를 봉쇄했고 25일에는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금지했다. 아무리 공산주의 국가라고 해도 진실을 막을 수는 없다. 의사 리원량과 친구들이 인지한 사실과 경고하는 내용을 당국이 재빠르게 행동했다면 코로나19가 더 크게 번지는 것을 막았을지도 모른다. 결국 중국은 방역 골든 타임을 놓친 것이다. 중국 답게 초기에 얼버무리려 다 급속히 확산된 것이다.

    의사 리원량의 죽음은 우리는 국가가 무엇이고 보건당국의 역할이 무엇이며 급속히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개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만한 사건이다. 아주 간단한 결정,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모임이나 식사 장소에 가야 하는가? 하는 작은 결정부터다.

    코로나19 시작 요인은 CoV의 재조합 바이러스 

    어떻게 이 새로운 바이러스가 시작됐는가? 처음에 동물에서 인간에게 옮겨지고, 이후 인간에서 인간에게 옮겨지면서 퍼졌다. 우한 폐렴이 수산시장이 발원지라고 하며 시장에서 거래되던 박쥐가 신종 바이러스의 근원이라는 당국 발표가 있었다. 그러나 박쥐가 매개체라는 주장에 과학적인 반박이 있다.

    중국 베이징대 연구팀은 1월 23일 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코로나19는 '뱀'에서 처음 옮겨졌다고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RNA 게놈 시퀀싱(Genome Sequencing)을 통해 코로나19는 박쥐 CoV와 원산지가 불명한 CoV 사이의 재조합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재조합 과정은 세포 표면 수용체를 인식하는 바이러스 스파이크 당단백질(viral spike glycoprotein) 내에서 일어났다.

    주 저자인 웨이지(Wei Ji) 교수는 "스파이크 당단백질 내에서 상동 재조합(homologous recombination)은 뱀에서 인간으로 ‘2019-nCoV’의 종간(cross-species) 감염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1월 31일 인도 연구자들이 코로나19의 게놈을 분석한 논문이 ‘bioRxiv’에 게시됐는데, 이후 이 논문은 과다한 생화학무기 가능성 주장으로 자진 철회됐다. 다만 논문에 서열정렬(multiple alignment)을 보면 베이징대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는 SARS와 거의 유사한 서열을 가지고 있으면서 s(spike) protein 영역내 4군데에 독특하게 삽입된 염기서열이 최근 모든 ‘2019-nCoV’ 환자에서 발견됐다. 문제는 이 삽입된 영역의 서열 모두가 NCBI 진뱅크(GeneBank)에 등록된 다양한 HIV-1의 gp120과 GAG 도메인에서 발견되는 서열들과 일치된다는 것이다.

    이 영역은 HIV-1가 호스트 세포에 붙기 위한 구조적으로 매우 중요한 아미노산 서열이다. 이 서열이 ‘2019-nCoV’에도 3군데가 3차원 구조로는 한쪽 스파이크 영역으로 갑자기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3가지 영역의 다른 HIV-1의 gp120과 GAG 영역이 ‘CoV’에 수평적 유전자 이동(horizontal gene transfer)했다는 주장이다.

    인도 연구자들은 박쥐에서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 HIV-1의 염기서열이 연구자가 의도적으로 만든 혼합된 바이러스로 연구실에서 유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연보다 코로나19는 캐나다 연구소(?)에서 (의도적으로 만든 것을) 중국인 연구자가 Wuhan Institute of Virology(WIV, 中国科学院武汉病毒研究所)에 보낸 것이 실수로 유출된 게 거의 확실하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인위적인 삽입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이기에 의도적으로 만든 생화학무기가 유출됐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 주장이 과도하다는 논란 때문에 논문을 자진 철회하는 일이 벌어졌다.

    우한에서 중국 내 임상 25%가 진행, 상당수 타격 예상 

    ‘진스크립트(GenScript)’라는 펩타이드, 정제 단백질, 항체, 세포주를 제조, 판매하고 있는 미국 유명 업체가 있다. 필자와 쉐링프라우(S-P)에서 같이 근무했던 Dr. Frank Zhang이 2002년 설립해 CEO를 맡고 있다. 바이오 연구자들에게 다양하고 새로운 연구 도구들을 공급하기에 상당히 매력적인 회사고 특히 ‘블루버드(Blue Bird)’라는 CAR-T 자회사를 가졌다.

    필자와 같이 S-P에 근무하던 중국인 연구자들은 대부분 북경대학을 졸업했지만 그는 ‘우한 사람’이고 그곳에서 대학을 나온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우한이 베이징에서 멀지만 의과학 도시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특히 WIV, 중국과학원 우한병독연구소는 조류인플루엔자, SARS, MERS, 및 CoV등 병원체의 시험·연구를 위한 연구시설인 ‘생물안전 3등급 연구 시설(BioSafetyLaboratory-3)’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다. 여러 해 동안 노력을 기울이다가 결국 프랑스에서 장비를 공급받고 가장 높은 수준의 ‘BSL-4’ 등급을 근래에 받았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약개발 임상연구의 25% 이상이 우한에 위치한 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중요한 임상연구가 많은 타격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임상연구의 경쟁 대상지가 타격 받은 것이 결코 좋은 일일까? 코로나19 발생으로 생각해볼 일이 많다. 

    아무쪼록 코로나19가 무사히 종식되길 바란다.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리원량의 동료들과 대한민국 병원의 의사들, 그리고 질병관리본부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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