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11.26 05:35최종 업데이트 18.11.2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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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가장 먼저 사용한 日 "이중사용자 72%지만 상호작용 몰라"

인간에게 덜 위험하다 증명 자료도 없다…금연 도움여부 알수 없고 청소년 흡연 관문될까 우려

사진: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 생활환경연구부 나오키 쿠누기타(Naoki Kunugita) 박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위험성이 적다는 것을 증명한 자료는 없습니다. 일부 담배회사의 지원을 받은 연구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수치가 일반담배보다 훨씬 적다고 결론을 내는 경우도 있었으나, 현재로써는 가열담배의 화학물질이 인간에게 덜 위험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가 없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유해성이 적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더 많은 독립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일본 국립보건의료연구과학원 나오키 쿠누기타 박사)

23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담배 없는 미래세대를 위한 담배규제 정책포럼'에서는 신종담배 및 담배성분 규제전략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세션에서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National Institute of Public Health) 생활환경연구부 나오키 쿠누기타(Naoki Kunugita) 박사는 '담배성분 및 배출물 분석에 대한 최신 지견' 주제발표를 통해 일본에서의 신종담배 사용 경험과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최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쿠누기타 박사는 일본 담배시장 현황에 대해 "새로운 담배제품이 나왔을 때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일본에 시판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 성공하고 나면 전 세계적으로 시판하는 식이다. 따라서 일본에서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을 항상 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은 2014년 전 세계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iQOS)를 일본 나고야시에서 출시한 뒤 전국으로 확대했고, 브리티쉬 아메리칸 타바코(BAT)도 2016년부터 일본에서 글로(glo)를 판매해왔다. 한국에서는 이보다 늦은 2017년 6월과 7월 각각 아이코스와 글로가 출시됐다.

쿠누기타 박사는 2013~2017년까지 일본 내 궐련형 전자담배 및 전자담배에 대한 구글 검색어 주간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6년 일본의 한 인기 오락프로그램에 아이코스가 등장한 이후 검색량이 높은 수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1시간짜리 TV 오락프로그램에 의해 아이코스가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된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내 전자담배 및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현황을 조사한 자료에서도 2015년에는 응답자의 1.3%가 전자담배를, 0.3%가 아이코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7년 전자담배 사용률이 1.9% 높아진 것과 달리 아이코스 사용률은 10배 이상 상승해 3.6%를 기록했다.

쿠누기타 박사는 "같은 기간 플룸(Ploom TECH) 사용자도 증가했지만 2017년 사용률은 1.2%, 글로는 0.8%에 불과했다. 아이코스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한 이유는 일본의 TV 오락쇼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쿠누기타 박사는 "일본 아이코스 사용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할 확률이 높았고, 금연의지가 높은 흡연자가 금연의지가 없는 흡연자보다 사용률이 높았다"면서 "응답자의 4.7%가 궐련형 전자담배나 전자담배 가운데 최소 1가지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72%는 일반 궐련도 흡연하는 이중사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아이코스 대부분 이중·삼중 사용…"담배사 완전 전환 주장에 의문"]

그는 "신종담배 사용자들의 이중 사용이 늘면서 아이코스와 같은 신종담배 제품이 금연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는다"며 "향후 추적관찰을 통해 이 질문의 답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쿠누기타 박사팀은 일반담배와 아이코스, 글로, 플룸 테크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발생된 화합물을 측정하고, 담뱃잎 온도의 변화에 따라 발생된 화학 물질의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는 건강 유해 물질이 검출됐고, 아이코스의 니코틴 수치는 글로보다 높았으며 가열온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아이코스 연기 성분 일반 궐련과 같고 1군 발암물질도 있어"]

쿠누기타 박사는 "필립모리스가 일본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아이코스 에어로졸이 일반궐련 연기보다 더 빨리 사라지고 실내 공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며 "그러나 아이코스는 리스크가 없는 것이 아니고, 담배 관련 질병 위험을 줄이는 것은 둘 모두 끊는 것이라는 메시지는 아주 작게 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美연구팀 "아이코스, 일반담배만큼 폐손상 일으킬 수 있다"]

또한 "BAT는 가열프로세스로 만들어지는 증기는 일반궐련 유해물질보다 90~95% 적게 생성한다고 광고했으나, 올해 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BAT가 이런 마케팅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유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위험성이 적다는 것을 증명할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쿠누기타 박사는 "최근 WHO가 추진하고 있는 'Tobacco Free Initiative(TFI)' 정보시트에 따르면 모든 형태의 담배는 유해하고, 궐련형 전자담배도 유해하다고 하고 있다"면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시판된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이 제품에 대한 충분한 근거와 지식이 확보되지 못했다. 현재로써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결론지을 수 없다. 그리고 새로운 청소년 흡연자를 확보하는 게이트웨이 효과가 있을 수 있는데다, 일반담배와 이중사용했을 때 어떤 상호작용이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유해성에 대한 더 많은 독립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쿠누기타 박사팀은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웠을 때 실내 공기질을 평가하고 간접흡연 상황에서 일부 바이오마커 분석을 시도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 이성규 센터장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면서도 담배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것이 우리의 현 상황이다"면서 "적어도 담배에 무엇이 포함돼 있고, 어떤 성분을 규제해야 담배 없는 세상을 만들지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은 "담배회사들은 담배가 해롭다는 공격을 피해가기 위해 끊임없이 신제품을 개발한다. 처음에는 필터담배를 만들었고, 이어 저타르제품을 만들었으며, 구강담배, 전자담배, 가열담배를 잇달아 만들면서 소위 '덜 해로운 담배'라는 미끼로 흡연자들을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다"며 "특히 가열담배는 빠르게 흡연자들 사이에서 파고들고 있다. 우리는 흡연자들이 금연을 선태갛지 않고 신종담배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진실을 알리고 규제의 고삐를 늦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담배는 다른 아무런 용도가 없으면서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도록 판매하는 유일한 발암성 상품이다. 국회는 '담배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시대착오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담배사업법을 하루 속히 폐지하고, 담배관리법을 제정해 주무부서를 국민건강보다 세수에만 관심이 있는 기획재정부에서 국민건강에 책임이 있는 보건복지부로 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베라 루이자 다 코스타 에 실바(Vera Luiza da Costa e Silva) 사무국장은 "여전히 한국의 많은 청소년들이 담배를 사용하는데, 궐련형 전자담배의 등장이 이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면서 "먼저 소비자를 오도하는 위해저감 주장윽 금지해야 한다. 담배 마케팅, 특히 청소년을 겨냥하는 담배 광고, 판촉, 후원 역시 전면 금지해야 하고, 궐련형 전자담배가 담배규제 정책을 저해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궐련형전자담배 # 가열담배 # 아이코스 # 필립모리스 # BAT # 글로 # 금연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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