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5.15 13:14최종 업데이트 18.05.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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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통로 요관 손상되면 장(腸)으로 다시 만든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스텐트 교체·소변 주머니 필요 없어"

사진 :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홍범식·정인갑 교수(왼쪽부터)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소장을 이용해 요관을 다시 만들면 신장 기능과 일상생활을 효과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홍범식·정인갑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골반 종양 수술, 요관암 수술 등으로 요관이 손상되거나 대체가 필요한 환자 31명에게 소장의 일부를 분리해 요관을 재건하는 ‘소장 요관 재건술’을 시행한 결과, 소변이 효과적으로 자연 배출됐다고 15일 밝혔다.
 
암 치료 과정이나 수술, 큰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소변이 신장에서 방광으로 내려가는 통로인 요관이 손상될 수 있다.
 
기존에는 요관의 손상 범위가 길면 대개 스텐트 시술을 하는데, 소변이 원활하게 내려가지 않아 감염이 발생하면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한 쪽 신장만 가지고 있거나 양 쪽 신장과 연결된 요관이 모두 손상된 경우에는 스텐트 시술을 하기 힘들고, 3개월마다 스텐트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스텐트 시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이 손상된 경우는 소변이 신장에서 몸 밖으로 바로 배출되도록 피부를 미세하게 절개해 도관을 꽂는 '경피적 신루 설치술'을 하는데, 환자는 수술 후 소변주머니를 계속 차고 있어야 한다.
 
연구팀은 "그러나 소장의 일부를 분리해 요관을 재건하면 소변도 정상적으로 배출되고 소변 주머니를 주기적으로 갈아야 하는 불편함도 없어지기 때문에 환자는 수술 전과 같은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소장 요관 재건술’ 모식도. 여러 방법으로 ‘소장 요관 재건술’이 가능하다

수술팀이 '소장 요관 재건술' 후 환자 31명의 신장 기능을 크레아티닌 수치 검사로 측정한 결과, 수술 후 평균 크레아티닌 수치는 1.17mg/dL로 수술 전 1.16mg/dL와 거의 비슷해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근육을 사용한 후 몸 속에 생기는 노폐물인 크레아티닌은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다는 것은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소장 요관 재건술'은 방광암 치료를 위해 방광을 적출한 후 소장의 일부로 방광을 만드는 '소장 방광 수술법'을 응용한 것으로, 방광 용적이 작아진 경우 방광 확대 수술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홍범식 교수는 "소장을 이용해 손상된 요관을 재건하면 수술 범위가 크기는 하지만, 수술 이후 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스텐트를 교체하거나 소변 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수술 전처럼 유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뇨의학 학술지 중 하나인 ‘유롤로지(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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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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