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7.27 11:16최종 업데이트 26.07.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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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의사 98.8% “생성형 AI 써봤다”…단순 문서 작성 넘어 최신 근거 탐색까지

메디게이트,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의사 800명 조사…AI 정보 탐색 이용률 1년 새 44%→73%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대부분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8.8%가 한 종류 이상의 AI 서비스를 사용해봤고, 3명 중 2명에 가까운 63.8%는 유료 구독까지 하고 있었다.
 
의사들에게 AI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문서 작성 도구를 넘어 최신 논문과 진료지침, 의약품 정보를 찾는 의료정보 탐색 채널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의사들은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대체로 신뢰했지만, 처방이나 환자 위험도 예측 등 진료 판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의사 커뮤니티 메디게이트는 2025년 6월 15일부터 7월 1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의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소속 의사 회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의사들의 AI 활용과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는 상급종합병원 소속 234명, 종합병원 소속 566명이다. 진료과별로는 내과가 39.9%로 가장 많았으며 가정의학과 10.1%, 신경과 7.3%, 소아청소년과 6.9%, 산부인과 6.5%, 정형외과 6.3% 등 13개 진료과가 참여했다.
 
AI, 유튜브 제치고 의사들의 주요 정보 탐색 채널로…이용률 1년 새 29%p 급증
그래픽=메디게이트뉴스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의사들의 정보 탐색 환경에서 AI의 존재감은 1년 만에 크게 확대됐다.

최근 한 달간 이용한 사이트를 복수로 선택하게 한 결과, ChatGPT·Gemini·Claude·Perplexity 등 AI 기반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응답은 73%였다. 전년 조사 당시 44%보다 2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올해 이용률은 메디게이트가 88%로 가장 높았고 구글 85%, 네이버 78%, AI 기반 서비스 73%, 유튜브 71% 순이었다. 메디게이트와 구글, 네이버가 상위권을 유지한 가운데 AI 기반 서비스가 유튜브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반면 제약회사 사이트 이용률은 전년 17%에서 11%로 하락했다.  

가장 많이 방문하는 사이트를 하나만 선택하도록 한 조사에서도 구글이 25.6%로 1위였으며 AI 기반 서비스가 23.3%로 뒤를 이었다. 네이버는 15.8%, 메디게이트는 13.9%였다.

ChatGPT·Gemini 양강 구도…63.8%는 AI에 직접 돈 낸다
 
그래픽=메디게이트뉴스

AI 이용 경험은 사실상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용해본 AI 서비스를 복수로 선택하게 한 결과 ChatGPT가 91.8%로 가장 높았고, Gemini·NotebookLM이 87%로 뒤를 이었다. 이어 Claude 35.6%, Perplexity 33.3%, Microsoft Copilot 17.3%, Grok 10.8% 순이었다. 사용해본 AI 서비스가 없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특히 종합병원급 의사들은 병의원 의사보다 Claude와 Perplexity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최신 논문과 근거자료를 다뤄야 하는 업무 특성상 다수의 AI 서비스를 비교하며 활용하는 ‘얼리어답터’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AI는 무료 체험을 넘어 의사들이 비용을 지불하는 업무 도구로도 자리 잡았다. AI 이용 경험이 있는 의사 791명 가운데 63.8%는 한 종류 이상의 AI 서비스를 유료로 구독하고 있었다. 병의원 의료진의 유료 구독률 54.1%보다 약 10%포인트 높았다.

서비스별 유료 구독률은 ChatGPT가 42.9%로 가장 높았으며 Gemini·NotebookLM 33.6%, Claude 16.2%, Perplexity 9.6%, Microsoft Copilot 1.6%, Grok 1.1% 순이었다. 

지출 수준도 기본 구독료에 머물지 않았다. 유료 이용자 505명 가운데 57%는 월 3만원 이상의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었다.

Claude 유료 이용자의 69.5%가 월 3만원 이상을 지출해 고가 요금제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다. ChatGPT는 51.3%, Gemini·NotebookLM은 42.1%, Perplexity는 40.8%가 월 3만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했다.

월 15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이용자도 Claude 13.3%, Grok 22.2%, Microsoft Copilot 7.7%, ChatGPT 3.8%로 나타났다. AI가 단순한 보조 서비스가 아니라 비용을 투입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전문 생산성 도구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신 논문·가이드라인 확인 65.7%…의약품 정보 검색도 63.5%
 
그래픽=메디게이트뉴스
 
종합병원 의사들이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최신 의학정보 탐색이었다.

AI 기반 서비스를 업무에 사용하는 목적을 3개까지 선택하게 한 결과 ‘최신 논문·가이드라인 등 의학 정보 확인’이 65.7%로 가장 높았다. ‘의약품 정보 검색’도 63.5%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AI가 방대한 논문과 진료지침에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고, 의약품의 용법·용량과 이상반응, 상호작용, 금기사항 등을 확인하는 실무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환자 설명 및 교육자료 생성’도 46.7%로 절반에 가까웠다. 전문적인 의료정보를 환자가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바꾸거나 질환·치료법을 설명하는 자료를 작성하는 등 환자 커뮤니케이션 영역까지 AI 활용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처방 옵션 추천 및 약제 선택 보조 43.4% ▲영상·검사 결과 판독 보조 29.5% ▲환자의 중증도·악화 위험도 예측 24% ▲진료기록·임상 노트·소견서 등 문서 작성 자동화 23.5% 순이었다.

기타 활용 사례로는 강의록 제작, 논문 요약과 작성 보조, 영문 소견서 작성, 행정·사무문서 작성 등이 있었다. AI가 정보 검색부터 진료 보조, 환자 설명, 학술·행정 업무까지 의료진의 업무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종합병원급 의료 현장에서 생성형 AI가 더 이상 일부 얼리어답터의 실험적 도구가 아니라, 비용을 지불해 사용하는 보편적인 업무 인프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AI 활용은 정보 검색과 요약처럼 검증이 가능한 영역에서 먼저 확대됐으며, 처방과 환자 위험 예측처럼 진료 결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영역에서는 의사의 검증과 최종 판단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메디게이트는 “의료진은 AI를 최신 근거를 신속하게 탐색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의료·제약 콘텐츠도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출처가 명확한 최신 근거를 검색과 AI 환경에서 쉽게 발견하고 검증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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