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3.18 06:42최종 업데이트 19.03.1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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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DA 승인 희귀의약품 500개 넘지만…희귀질환의 95%, 아직 약 없어

희귀의약품에 집중하는 제약사들…2024년이면 처방약 매출의 20%는 희귀의약품 기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신약을 59건 허가했는데, 이 가운데 58%에 해당하는 34건이 희귀질환 치료와 관련된 신약이었다. 2017년에도 희귀적응증으로 처음 FDA 승인을 획득한 의약품은 37개에 달했다. 현재 전체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희귀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 가량이며, 앞으로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왜 희귀질환에 주목하고 있을까.

비영리단체인 글로벌진스(Global Genes)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7000가지 희귀질환이 있고, 환자 수는 약 3억 50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희귀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의 절반 가량은 소아 환자이며, 소아 환자 10명 가운데 3명은 채 5살을 채우지 못한다. 이미 FDA는 500개가 넘는 희귀의약품을 승인했다. 그러나 희귀질환의 95%는 FDA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FDA나 유럽의약품청(EMA) 등 여러 규제기관들은 이러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유도하기해 희귀의약품법을 제정하고,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약물에 대해 독점권 부여나 세액공제, 임상연구 보조금 지급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17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희귀의약품 상위 50개의 연평균 매출액은 6억 3950만 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력하던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특허가 만료되자 글로벌 제약사들은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희귀질환 분야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

美FDA, 희귀의약품 지정 확대…국내사 후보물질도 최근 몇년간 지정 늘어

IQVI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1983년 희귀의약품법(Orphan Drug Act)된 뒤 2018년 6월까지 FDA에 희귀의약품 지정 요청한 건수는 총 7394건으로, 1983년 16건에서 2017년 715건까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요청건수가 크게 늘었다.

FDA는 희귀의약품 현대화 계획을 시행하면서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 ODD) 수가 증가했고, 전반적으로 다른 규제 기관보다 더 많은 희귀의약품 지정을 허가했다.

특히 2017~2018년 새로운 치료 옵션이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FDA는 2017년 신규 희귀 적응증을 80건 승인했고, 2018년에는 8월까지만 57건을 승인했다. 이 가운데 다수는 기존에 출시된 희귀의약품에 적응증이 추가된 것이다. 희귀적응증으로 처음 FDA 승인을 획득한 의약품은 2017년 37개였고, 2018년은 8월 기준 16개였다.

2017년과 2018년 승인된 희귀의약품들의 적응증은 광범위한데, 이 중 다수가 소아질환이나 희귀 유전병 치료에 사용된다. 특히 2017년에는 이전에는 치료법에 없었던 리소좀축적질환(LSD)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제가 2개 출시됐고, 척수성근위축(SMA),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루게릭병)과 같은 신경근육 질환 치료법이 새로 도입됐다.

IQVIA 보고서는 희귀의약품 승인이 늘어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유전자요법과 같은 차세대 치료 접근법 적용과 바이오마커를 통한 질병 식별 등 과학적 발전과 함께 의약품 검토가 신속화되고 정책적으로 정밀의료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증가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음을 꼽았다.

국내 제약회사들도 희귀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후보물질도 크게 늘었다.

2017년에는 ▲바이오팜솔루션즈 소아영축 치료제 JBPOS-0101 ▲메드펙토 간암치료제 TEW-7197 ▲레고켐바이오 그람양성 수퍼박테리아 치료제 델파졸리드(LCB01-0371) ▲SK바이오팜 레녹스가스토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 ▲엔지켐생명과학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 EC-18 ▲바이오리더스 뒤쉔근육영양장애(DMD) 치료제 BLS-M22 등이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지난해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후보물질로는 ▲한미약품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HM15136 ▲한미약품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 HM43239 ▲파멥신 재발성 교모세포종 치료제 타미니루맙(TTAC-0001) ▲알테오젠 위암치료제 ALT-P7 ▲영진약품 유전적 미토콘드리아질환 치료제 KL1333 등이 있었고, 올해 1월 브릿지바이오에서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 BBT-877도 이어 지정을 받았다.

희귀의약품 전체 처방약 매출의 20% 전망…치료영역별 주목할 약물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 보고서에 따르면 종양을 제외하고 희귀의약품 매출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치료 카테고리는 혈액질환으로, 2024년 시장의 약 2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도기업은 솔리리스(Soliris, 성분명 에쿨리주맙)를 판매하고 있는 알렉시온(Alexion Pharmaceuticals)이다.

다음으로는 중추신경계 치료제인데, 코팍손(Copaxone, 성분명 글라티라머) 제네릭 출시로 시장 점유율은 2017년 19.7%에서 2024년 14.5%로 줄어들고, 테바(Teva Pharmaceuticals)는 GW에 선도기업 자리를 내줄 전망이다.

내분비 치료제도 센시파(Sensipar, 성분명 시나칼세트) 제네릭 출시로 2017년 11.8%에서 2024년 6.9%로 시장점유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티스(Novartis)는 산도스타틴주(Sandostatin LAR Depot, 성분명 옥트레오디드) 매출 호조에 힘입어 암젠(Amgen)을 제치고 이 치료 영역에서 선도기업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근골격 치료 분야는 2017년 3.8%에서 2024년 9.4%로 시장점유율이 성장, 바이오젠(Biogen)이 선도기업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항암제를 재외했을 때 치료영역 별 전세계 매출 및 리드 회사(자료=이밸류에이트파마)

항암제를 포함했을 때 2024년 희귀의약품 리딩 품목은 MSD의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로 총 매출은 127억 달러로 예상되며, 레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가 119억 달러로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밸류에이트파마는 그 외 주요 품목으로 헴리브라(Hemlibra, 성분명 에미시주맙) +183% CAGR, 벤클렉타(Venclexta, 성분명 베네토클락스) +54% CAGR, 제줄라(Zejula, 성분명 니라파립) +52% CAGR 등을 꼽았다.

이 외에도 지난해 8월 FDA 승인을 받은 혈관부종 치료제 타크자이로(Takhzyro, 성분명 라나델루맙)도 강력한 블록버스터 후보로 2024년 예상 매출이 74억 8000만 달러에 이른다. 최초 RNA 간섭(RNAi) 치료제 온파트로(Onpattro, 성분명 파티시란)와 BRAF 억제제 브라프토비(Braftovi, 성분명 엔코라페닙)도 주목할 의약품 가운데 하나다.

리툭산(Rituxan, 성분명 리툭시맙)은 바이오시밀러(biosimilar)와의 경쟁으로 2017년 75억 달러에서 2024년 21억 달러로 매출이 감소, 항암 희귀의약품 매출 상위 10개 품목에 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밸류에이트파마는 전 세계 희귀의약품 매출이 2024년이면 26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8~2024년 희귀의약품 연평균 성장률도 11.3%로, 전체 제약 시장 성장률 6.4%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17년 기준 희귀의약품 매출은 전체 처방의약품 매출의 16%를 차지하고 있는데, 2024년이 되면 그 비율이 21.7%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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