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5.14 07:23최종 업데이트 26.05.1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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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1분기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폭 컸다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영업익 전체의 80% 차지…주요 제약·바이오, 품목·비용 구조 따라 희비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2026년 1분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특히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더 높아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수익성 개선이 동반된 분기로 해석된다.

14일 메디게이트뉴스가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14개사의 2026년 1분기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합산 매출은 4조9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811억원으로 49.1% 늘었다.

다만 기업별 실적 온도차는 뚜렷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나란히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업계 성장을 주도했으며, 두 회사는 14개사의 총 매출의 48.9%, 총 영업이익의 83.5%를 차지했다. 매출 비중은 절반 수준이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80%를 웃돌며 대형 바이오 기업 중심의 수익 쏠림이 두드러졌다.

두 기업을 제외한 12개사의 실적은 수익성에서 희비가 갈렸다. 고마진 품목, 로열티 수입, 도입 신약, 항암·만성질환 포트폴리오가 성장한 기업은 매출 증가보다 큰 폭의 이익 개선을 보였지만, 연구개발비와 생산비 부담이 커진 기업은 매출을 유지하고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분기 매출 1조원 안착…이익 쏠림 더 커졌다

이번 분기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존재감은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 기준 매출 1조2571억원, 영업이익 58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8%, 영업이익은 35.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6.2%로 14개사 중 가장 높았다. 대규모 생산능력과 수주 기반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높은 수익성을 동시에 이어간 것이다.

셀트리온 역시 연결 기준 매출 1조1450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0%, 영업이익은 115.4%로 대폭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7.7%에서 올해 1분기 28.1%로 크게 개선됐다. 회사는 최근 출시한 신규 제품의 빠른 시장 침투와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를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두 회사의 존재감은 영업이익에서 더 컸다. 14개사 전체 영업이익 1조811억원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합산 영업이익은 9027억원으로 전체의 83.5%를 차지했다. 두 회사를 제외한 12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784억원에 그쳤다.

빅2 제외 제약·바이오, 수익성 희비…11곳 동반 성장, 3곳은 이익 후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제외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실적은 크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한 기업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든 기업으로 나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기업에는 유한양행, 종근당, HK이노엔, 보령, 동아에스티, 한독, 환인제약, 에스티팜, 경보제약이 포함된다.

유한양행은 별도 기준 매출 5096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증가 폭이 제한적이었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 37% 증가했다. 회사는 원료의약품 사업 성장에 따라 유한화학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연구개발 종속회사의 손실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약품사업부 매출이 3489억원으로 6% 늘었고, 해외사업부는 고환율 수혜와 API 성장에 힘입어 1060억원으로 21% 증가했다. 헬스케어사업부도 481억원으로 3% 성장했다.

종근당은 별도 기준 매출 4477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으로 각각 12.2%, 36.9%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규모와 이익 증가율 모두 두자릿숫자의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이며 전통 제약사 중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HK이노엔은 별도 기준 매출 2587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0.8% 늘었다. 여기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K-CAB)의 처방 확대와 글로벌 로열티 수입 증가, 영양수액·순환기·항암제 등 주요 전문의약품 성장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0.3%에서 올해 12.8%로 개선됐다.

보령은 연결 기준 매출 2554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84.7% 늘었다. 약가 인하 소송 관련 회계적 영향을 반영하고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해당 회계 영향을 제외하면 매출 2634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으로 성장 폭이 더 크다고 했다.

동아에스티는 별도 기준 매출 1871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53.7% 증가했고,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ETC 사업부문 중심의 매출 성장과 판관비·연구개발비 감소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 외에도 자큐보, 디페렐린 등 도입 신약 매출도 실적에 기여했다.

한독은 별도 기준 매출 1315억원, 영업이익 2억1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ETC는 877억원, OTC 148억원, 의료기기 및 진단시약 197억원, 수출·위수탁·기타 매출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11.9%, 10.1%, 2.7%씩 증가했다. 특히 신규 도입 항암제 엘록사틴·잘트랩, 케토톱 매출 정상화,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잰Fit 성장, 희귀질환 치료제 확대가 매출 개선 요인으로 제시됐다. 단 영업이익률은 0.2%에 그쳤다.

환인제약은 연결 기준 매출 712억원, 영업이익 94억원으로 각각 18.2%, 77.7% 증가했다. 경보제약도 별도 기준 매출 661억원, 영업이익 7억원으로 각각 9.1%, 489.3% 늘었다.

에스티팜은 연결 기준 매출 670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24.8% 급증했다. 고마진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매출 확대와 강달러 효과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으로는 한미약품, 유나이티드제약이 있다.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 매출 3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36억원으로 9.1% 감소했다. 회사는 전년 동기 파트너사 임상 시료 공급에 따른 일회성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감소치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제약은 별도 기준 매출 738억원으로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18.3% 줄었다. 매출 성장에도 비용 부담이 커지며 이익률이 후퇴한 사례다.

부광약품은 연결 기준 매출 478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2.6% 줄었다. 회사는 품절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보 과정에서 외주생산이 증가한 점을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2분기 이후 관전 포인트는? 수주잔고·생산능력·R&D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성장세를 보였지만, 2분기 이후 기업별 실적 흐름은 수주잔고, 생산능력, 신제품 출시, 글로벌 마일스톤, R&D 이벤트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에스티팜은 수주잔고가 핵심 변수다. 회사에 따르면 2026년 3월 말 기준 올리고 수주잔고는 약 3400억원이며, 이 중 상업화 프로젝트가 약 80%를 차지한다. 1분기 일부 상업화 품목 출하가 지연됐지만 2분기 중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며, 연간 매출 계획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즈 치료제 후보물질 STP-0404의 글로벌 임상 2a상 최종 톱라인 발표도 2026년 3분기로 예정돼 있다.

보령은 만성질환 중심의 국내 제약사업에 더해 항암제와 글로벌 CDMO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 엘 패밀리, 트루 패밀리 등 만성대사질환 포트폴리오가 1분기 실적을 뒷받침한 가운데, 2분기에는 카나브 패밀리 신제품 카나브젯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항암 부문에서는 알림타·젬자 등 세포독성항암제 공급 확대와 제형 전환이 진행되고 있으며, 대만 로터스로부터 수주한 세포독성항암제 CDMO 첫 출하도 2분기에 예정돼 있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글로벌 확산과 R&D 전략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유럽 출시와 연계된 3000만달러 규모의 마일스톤이 빠른 시일 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또한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처방이 확대되고 있다. NCCN 가이드라인 최선호 요법 등재 및 리브리반트 SC 제형 승인으로 본격적인 매출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뮨온시아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IMC-001 2상 결과 발표 등 R&D 성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생산능력 확보와 수익성 회복이 과제다. 회사는 수익성 감소에도 최근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단행했다. 이는 생산 캐파 확보를 위한 것으로, 부광약품은 안산공장에서 자체 생산 중인 일부 일반의약품을 유니온제약으로 넘겨 생산할 계획이다. 이후 생산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영업·생산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영업이익률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CNS 사업부문 처방 성장과 신제품 발매도 2분기 이후 실적 회복의 변수로 꼽힌다.

HK이노엔은 K-CAB의 글로벌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K-CAB은 국내 처방 확대에 더해 완제품 수출 국가가 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파트너사를 통한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지만, 비만·대사질환, 항암 등 R&D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1분기처럼 매출이 유지되더라도 비용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영업이익 회복 폭은 제한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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