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3.30 06:59최종 업데이트 17.04.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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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학 신진 연구자의 고민

중견 연구자에 비해 지원금과 기회 부족

©메디게이트뉴스

기초의학을 연구하는 신진 과학자에게 연구 독립성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연구비 지원과 함께 중견 연구자와 새로운 형태의 공동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학한림원은 29일 제8회 학술포럼을 개최하고 '한국 연구지원 정책,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초의학 전문가들은 현재 의학계 연구 개발에 필요한 정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연구자들이 시속 100km로 달리고 있다면 정부 정책은 그의 1/10 수준인 10km 밖에 되지 않아 연구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정부가 2017년 모든 분야의 연구개발 지원금 예산을 19.5조로 책정했지만 이 중 복지부 예산은 5천억으로,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와 비교해 많이 밀린 8번째 순서를 기록했다.
 
게다가 부족한 연구개발지원금은 어느 정도 경험을 통해 연구 기반을 잡고 있는 중견 연구자에게 기회와 지원금이 쏠리고 있어 신진 연구자가 독립성을 갖고 연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신진 연구자들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연구 잠재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중견연구자에 비해 설자리와 지원금은 훨씬 적어 더욱 세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북대 의대 해부학교실 오지원 교수(사진)는 "우리나라는 신진 연구자를 위한 초기 커리어에 대한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잠재력이 있는 신진 연구자가 자신의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연구를 통해 증명할 수 있도록 마중물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지원 교수는 "미국에 갈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임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신진 연구자들은 현재 배를 이용해 미국에 가고 있다"면서 "충분한 지원과 같은 비행기를 이용하면 빠르고 쉽게 갈 수 있지만 신진 연구자들은 그만큼 지원과 기회가 부족해 결국 배를 타고 가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신진 연구자가 배를 타고 힘들게 노를 저어 성공하면 이를 인정받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잠재력이 있는 배임에도 불구하고 태평양에서 가라앉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오지원 교수는 "신진 연구자가 연구에 두각을 내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와 충분한 펀드(재정), 독립성이 필요하다"면서 "신진연구자는 아이디어는 갖췄지만 독립성과 풍족한 지원은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82년생 미국 MIT 맥거번 뇌연구소 연구책임자 zhang feng을 거론하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아이디어와 직관도 있었지만 충분한 재정지원까지 합쳐지면서 현재까지 85편의 논문이 사이언스와 네이처, 셀과 같은 학술지에 실렸다"면서 "지금은 50명의 리서치 팀을 이끄는 리더"라고 소개하며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통 미국의 경우 연구지원금을 억대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지원 교수는 "현재 정부가 지원하는 개별 연구비의 크기는 독립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면서 "신진 연구자에게 연구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실질적 연구비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진 연구자는 중견 연구자의 연구비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인해 필요한 연구 일부를 아웃소싱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거나 중견 연구자들이 제시하는 ‘연구 하청’에 머물게 돼 독립성을 갖기 위해서는 실질적 연구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오지원 교수는 "신진 연구자들이 독립된 연구자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중견 연구자와 혹은 뜻이 맞는 신진 연구자들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여기서 말하는 공동연구란 개별로 진행하던 연구를 함께 공동으로 연구할 필요성이 있을 경우 대등한 위치에서 같이 연구하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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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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